또 보류된 '키트루다' 암질심 논의‥재정 분담안은 이미 제출

암질심 요구한 자료, MSD는 모두 제출 완료‥ 계속된 '재정 분담'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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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지난 3일 개최된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논의가 또 보류됐다.
 
키트루다의 급여 확대를 논의하기엔 '좀 더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지다가 겨우 개최된 4월 암질심은 MSD 측에 키트루다의 비소세포폐암 급여 확대를 원한다면 '재정 분담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MSD는 최대한 빠르게 내부 논의를 진행해 구체적인 재정 분담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제출안은 기존의 위험분담제(총액제한 & 환급형)에 더해, 정부의 재정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재정 효율화에 기여하는 안 2개가 포함돼 있다.
 
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MSD 측은 필요하다면 좀 더 회사가 재정을 부담하는 방향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 및 병용요법 급여에 대해서는 3년동안 환자 및 의사들의 꾸준한 요구가 있어왔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MSD는 정부가 요구하는 자료 제출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아울러 MSD가 자체적으로 연구한 결과, 키트루다 1차 폐암요법은 심평원에서 WHO 기준으로 주로 언급하는 일반 항암제 임계값 수준인 2GDP 대비 40% 더 비용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키트루다가 폐암 1차로 급여 확대가 될 시, 재정 증가액의 40%는 2차 치료에서의 약제(면역항암제 및 항암화학요법 포함) 사용량 감소로 상쇄돼 순수 증가액은 60%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MSD는 이 비용효과성 연구 자료도 제출한 상태다.
 
그럼에도 암질심의 언덕은 높은 모양이다.
 
지난 3일 키트루다에 대한 논의를 보류시킨 암질심은, MSD가 제출한 재정 분담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소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키트루다가 그동안 다양한 적응증을 획득했음에도 비소세포폐암의 2차 급여(2017년 8월)에서 멈춰있는 것이 자그마치 3년째다. 약 75%의 OECD 국가에서 키트루다는 이미 폐암 1차에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3년동안 정체돼 있는 급여에 있어 가장 고통받는 것은 환자들이었다. 면역항암제는 통상 비급여 치료 시 1회에 약 600만원, 3주 1회 투여 기준 1년에 약 1억원 상당의 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치료제가 출시돼 있더라도 실질적 환자 접근성은 떨어진다.
 
암질심을 통과한다고 해도 급여를 위한 과정은 길다. 약제급여평가위원회-공단 약가협상-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도 키트루다는 비용효과성과 재정 분담을 논의하게 된다.
 
급여 논의를 위한 첫 단계인 암질심에서부터 중복된 '재정 분담'을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으니 환자들은 애가 탄다. 의사들 역시 비슷한 의견이다.
 
C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 수십 년간 수 많은 폐암 치료제가 개발됐음에도 불구하고 면역항암제 1차 병용/단독요법과 같이 획기적인 반응률, 개선된 생존기간이 확인된 경우가 없었다. 면역항암제는 폐암 환자에게 가장 희망적인 신약이지만 급여문제가 해결이 안돼 '희망고문'이 돼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폐암 2차 치료제로는 급여를 받아 사용할 수 있어 환자들에게는 잠시의 안도감을 주지만, 의사들은 1차 치료와 2차 치료의 효과 차이를 알기 때문에 미안함이라는 짐을 또 져야 한다. 정부가 암을 비롯한 중증질환 환자들에게 큰 관심을 갖고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에 적극 노력해주길 바란다. 생명의 촌각을 다투는 폐암 환자들에게는 급여의 첫걸음인 암질환심의위원회는 매우 중요하기에 희망적인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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