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확산, 병상 확보 '비상'‥현실적인 입원 기준 필요

코로나19 종식 불가능‥"고위험, 중증·응급환자 중심 입원치료로 병상확보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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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0명대를 넘는 등 수도권·대전을 중심으로 지역 감염이 지속되고, 해외유입 사례까지 증가하면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고위험, 중증·응급환자 중심 병상자원관리 질적 변화 없이는 제2차 판데믹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는 경고다.
 

지난 21일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원회)는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9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지침개정 및 권고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중앙임상위원회는 현재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등 대도시의 집단감염으로 인해 시도별 확진자 입원가능 음압병상이 줄어들어, 이 같은 집단감염 사태가 계속될 경우 2월 대구·경북에서 경험한 병상 부족 사태가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시도별 확진자 입원가능 음압병상(6.20 현재)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6월 20일을 기준으로 코로나19 입원가능 음압병상은 일반환자 병상 634개, 중환자 병상 115개에 불과하다.

서울의 경우 일반환자 병상 133개, 중환자 병상 24개, 부산은 일반환자 102개, 중환자 9개이며, 경기도는 일반환자 19개, 중환자 4개로 금새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앙임상위원회는 그동안 확진자를 치료해 온 55개소 의료기관을 통해 수집한 국내 3,060명의 환자 중 ▲18세 이상의 성인이면서 ▲4주간 임상경과가 확인된 1,309명의 임상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현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입·퇴원 기준 변경을 권고하고 그에 따른 병상 관리의 효율화를 제안했다.
 

이날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는 메르스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확진자의 90%가 경증이고, 입원 없이 치료되는 상황에서 모든 환자들을 입원시키고, 지나치게 높은 퇴원과 격리해제 기준은 심각한 의료시스템 붕괴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는 누구도 면역이 없고, 누구나 감염이 될 수 있으며, 무증상 감염이 많고, 일상생활에서 이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증상자를 찾아 검사하고, 확진자를 찾으면 접촉자를 찾아 감염자를 쫓는 현재의 방역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스페인에서는 6만 명에 대한 항체 검사를 실시했는데 그 중 5%가 양성으로 나왔는데, 이는 스페인 확진자 수의 10배에 달했다. 미국의 뉴욕과 브루클린에서는 검사자의 47%가, 프랑스는 25.9%가 양성으로 나타나, 무증상 감염자의 수가 적어도 현 확진자의 10배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 위원장은 "무증상 확진자와 유증상 확진자의 바이러스 배출기간과 배출량이 거의 비슷하고, 우리가 말 할 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침방울이 공기 중에서 호흡기로 들어가 감염이 가능하다"며, "무증상 감염자가 10배 이상 많고, 이들이 계속해서 일상생활에서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어 깜깜이, n차 감염이 발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코로나19는 결코 종식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현실적 목표를 세워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 위원장은 "대구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당시, 격리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다보니 젊고, 건강한 사람도 모두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 과정에서 정작 입원치료가 필요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대기하다 안타까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다시는 그런 아픈 경험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임상위원회는 저위험 환자는 호흡곤란 등 증상 악화 상황이 발생할 때 이를 확인하고 신고해 줄 보호자가 있다면 병원 입원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고 재택 격리하고, 만일 적절한 보호자가 없다면 생활치료센터로 전원을 고려해야 하며, 고위험군에 속하는 ▲체질량지수 (Body Mass Index, BMI) 30 이상의 고도비만, ▲Quick SOFA(qSOFA) 1점 이상, ▲당뇨, 만성 신질환, 치매의 기저질환자, ▲65세 이상 고령자만 입원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퇴원 기준도 따라서 50세 미만 성인이면서 증상 발생 10일까지 산소치료가 필요 없는 경증 환자의 경우, 그리고 산소 치료를 시행했더라도 치료를 중단한지 3일 이상 경과한 환자인 경우 호흡곤란 등의 증상 악화시 이를 확인하고 신고해 줄 보호자가 있다면 바로 퇴원을 고려하고, 만일 적절한 보호자가 없이, 격리를 계속 유지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생활치료센터로 전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격리해제 기준도 그간 평균 4주였던 것을 WHO 또는 해외의 완화된 기준을 참고해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WHO는 발병 10일 이상 경과 & 이후 3일 이상 증상 없으면 격리해제 하도록 하고 있으며, 미국은 발열 호전 후 3일 이상 경과 & 호흡기 증상 호전 & 증상 발생 10일 이상 경과하면 격리해제가 가능하다.

오명돈 위원장은 "코로나19는 메르스와 다르다. 메르스처럼 감염자를 '0'으로 줄이고, 종식을 기대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현실은 인정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세워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의료 지원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며, "방역·의학 전문가와 시민·사회 구성원이 합의를 이뤄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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