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식 치료제 '렘데시비르' 공급‥전환점 맞이할까

회복기간 단축에서 큰 의미‥ 심한 중증 환자에 대한 효과·후속 연구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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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여러 시행착오 끝에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코로나19 공식 치료제가 됐다.
 
현재 렘데시비르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에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특례수입이 결정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될 예정이다.
 
물론 렘데시비르가 모든 코로나19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폐렴이 있으면서 체외막산소공급(ECMO) 등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로 사용이 제한된다.
 

◆ 얼마나 효과적인가? 회복기간 단축에 의미
 
렘데시비르는 바이러스 복제효소를 저해시키는 기전이다.
 
콩고 민주공화국에서 시행된 에볼라 임상시험은 실패했지만, SARS와 MERS 관련 실험실 동물연구에서 효과를 보였다. 그리고 미국에서 최초로 COVID-19 환자가 회복된 사례가 보고되며 관심을 모았다.
 
미국 NIH 산하의 NIAID(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는 1063명의 COVID-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ACTT-1)을 진행했다. 여기엔 미국 등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임상 결과는 렘데시비르를 받은 538명과 위약을 받은 521명이 비교됐다. 렘데시비르를 10일간 투여 후 1차 평가지표인 회복 시간(Time to recovery)을 위약군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은 환자의 회복 시간 중간값은 11일,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의 회복 시간 중간값은 15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 투여군의 회복 시간이 31% 더 빠르게 나타난 셈. 회복기간 단축은 병상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은 그룹의 사망률은 8.0%로 위약 그룹의 11.6%보다 적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진 못했다.
 
길리어드가 자체 진행중인 Simple 임상 3상도 탑라인이 공개됐다.
 
길리어드는 일반적으로 총 5일 또는 10일동안 렘데시비르를 투여했다. 처음 1일은 200mg, 나머지 4일 또는 9일은 100mg으로 정맥 투여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397명의 중증 환자 중 200명은 5일간, 197명은 10일간 렘데시비르를 투여 받았다.
 
1차 평가변수는 임상적 회복(Clinical Recovery)을 확인이었다. 그 결과, 14일만에 임상적 회복이 나타난 비율은 5일 치료군이 64.5%(129/200), 10일 치료군은 53.8%(106/197)이었다.
 
증상 완화가 나타나는 시기는 5일 투여군은 10일, 10일 투여군은 11일로 투여 시기와 상관없이 유사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퇴원한 환자 비율도 5일 치료군은 60.0%(120/200), 10일 치료군은 52.3%(103/197)로 유사한 효과를 보였다.
 
확진자의 투여 14일차 사망률은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7%, 증상이 개선된 사람은 64%, 퇴원한 사람은 61%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이는 위약 투여군이 없어 분석에는 의미가 없다.
 
길리어드는 이 결과를 통해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증상 발병 10일 이내에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은 환자는 60%가 퇴원했으며, 10일 이후 투여받은 환자는 49%가 퇴원했다는 결과 덕이다.
 
그래서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을 결정한 질병관리본부는 10일이 경과하지 않는 중증 환자를 투약 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렘데시비르의 공식적인 임상 3상은 아직까지 진행중이다. 그리고 렘데시비르는 사망률 개선에 대한 확실한 데이터가 없다. 앞선 연구에서 문제가 됐던 간 수치 상승, 구토, 호흡부전 등 부작용 부분도 정확한 근거가 필요하다.
 
이에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해 정확히 평가하는 대규모 RCT를 시작했다. 
 
이번에 국내로 수입한 렘데시비르 우선 투약 대상은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다. 구체적으로는 ▲흉부엑스선 또는 컴퓨터단층촬영(CT) 폐렴 소견 ▲산소포화도 94% 이하 ▲산소치료 환자 ▲증상 발생 후 10일 미만 환자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 얼마의 치료 비용이 드나?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니엘 오데이(Daniel O'Day) 최고경영자(CEO)는 렘데시비르의 약가를 바이알 당 390달러(한화 약 47만원)로 책정했다.
 
렘데시비르 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의 대다수가 5일 간 6 바이알의 렘데시비르를 투여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 당 약 2,340 달러(한화 약 281만원)의 치료 비용이 발생할 예정이다.  
 
길리어드는 전 세계의 높은 수요를 고려해, 올해 연말까지 렘데시비르의 개발 및 공정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천 억 원)를 투자해 렘데시비르 공급량을 늘려갈 것이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렘데시비르는 무상공급을 받고 있다. 그러나 8월부터는 가격 협상을 해서 구매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 코로나19는 1급 법정감염병으로 돼있어 일단 국가에서 치료비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 후속 연구 및 백신은 어디까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있다.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는 NIH가 주도한 임상데이터 전체가 공개됐다. 여기서 렘데시비르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에서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중증도는 1(입원하지 않음)부터 8(사망)까지로 평가됐다. 이 연구에서 가장 낮은 점수는 입원을 나타내는 4점이었지만, 여분의 산소 투여는 필요하지 않았다. 4점을 받은 환자들은 회복 시간에 38%의 혜택이 있었다.
 
산소 보충이 필요하지만 인공호흡기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5점의 환자군은 47%의 혜택이 있었다.
 
그러나 삽관을 하지 않는 비침습 인공호흡기를 이용하는 6점의 환자는 회복기간이 20%로 떨어졌다. 인공호흡기를 삽관하거나 체외막산소공급(ECMO)을 이용해야 하는 위급한 7점의 중증 환자에게서 혜택은 단 0.05%로 위약 그룹과 효과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이에 연구진은 보조 산소가 필요한 환자들은 렘데시비르의 혜택을 가장 많이 얻었지만, 더 강력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은 혜택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각에서는 NIH 주도 임상에 아시아인이 적어, 렘데시비르가 아시아인에게 효과가 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ACTT-1 임상은 전체 환자의 53.2%가 백인이었고, 23.4%가 히스패닉 또는 라틴계, 20.6%가 흑인, 12.6%가 아시아계, 13.6%가 '기타'로 특징 지어졌다.
 
이는 결국, 또 다른 후속 약물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렘데시비르의 효과를 보충하거나, 사망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 치료제 말이다.
 
이와 관련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6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낮췄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무작위로 선정한 4321명에 일반적인 치료를 실시한 반면, 2104명에는 덱사메타손을 투여했다.
 
그 결과,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기관 삽관이나 기관 절개에 수반하는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환자에서 약 35%, 마스크를 부착해 산소를 공급한 환자에서는 약 20% 사망률이 저하됐다.
 
영국 정부는 이 결과에 따라 덱사메타손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했다.
 
바이러스 감염 후 활성화된 염증의 조절을 위한 약제의 추가 발굴도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증세 악화 원인으로 거론된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s)'에 대해서는 아직 인정받은 약물이 없다.
 
아울러 백신에 대한 요구도도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가 되자, 여러 연구팀들이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각국 정부도 경제 회복과 사람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핵심으로 '백신'을 꼽고 있다.
 
그렇지만 백신의 임상이 모두 끝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백신 임상 3상은 1년 이상 진행된다. 한 예로 에볼라 백신은 1년 6개월 소요됐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은 추후 어떻게 임상 설계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 확인 가능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으로는 모더나의 mRNA 백신 'mRNA-1273'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최근 모더나는 론자와 제조를 가속화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모더나는 최근 mRNA-1273의 임상 1상 중간 결과 발표했는데, 이 중 3번째 코호트인 250mcg 군은 투여 1회로 전원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알려졌다. 
 
'중화항체'의 경우 첫날 투여된 25mcg군 4명, 100mcg군 4명 총 8명(43일차)의 데이터가 확인 가능했다. 그리고 8명 중 8명에서 중화 항체 형성이 확인됐다. 중화항체란 항원이 생체에 대해 독성이나 감염력 등의 활성을 가졌을 때, 그 항원에 결합해 활성을 감퇴하게 하거나 소실하게 하는 항체다. 
 
사노피는 GSK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 중이며, 화이자의 협력사 BioNTech, Johnson & Johnson, 그리고 Merck도 COVID-19 백신 개발 노력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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