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약료 성패 지역약국 연계‥개국가 전문지식 쌓아야"

[서예원 병원약학교육연구원 노인약료 분과장]
고령화사회 노인약료, 병원-지역 최대 화두‥약물부작용 원인 노인환자 재입원·응급실 방문율 감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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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신은진기자] 세계에서 가장 빠른속도로 고령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 보건의료 분야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노인환자다. 다양한 기저질환을 가진 노인환자들은 장기간 여러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흔해 부작용사례가 다수 보고된다.
 
노인약료 전문약사들은 노인환자들의 이 같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핵심전문인력으로 전문약사 법제화와 함께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메디파나뉴스는 병원약학교육연구원 노인약료 분과 탄생부터 지금까지 노인약료 분과를 이끌고 있는 서예원 병원약학교육연구원 노인약료 분과장(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 약사)<사진>을 만났다.
 

Q. 고령화가 사회적 이슈가 된 지는 오래됐지만 노인약료의 중요성이 부각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어떻게 노인약료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는지 궁금하다.
 
A. 서예원 약사(이하 서) : 그간 노인약료 분야는 종양이나 영양과 같은 특정 업무분야로는 생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노인은 일반적인 환자군 중 하나고 환자 대부분이 노인이다보니 노인전문약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늦은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기대수명 연장으로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환자들이 급증했고 다제약물 복용 노인들은 증가했다. 노인환자는 대사와 배설이 느려 부작용을 많이 겪다보니 질환과 사용약물 사이의 상호작용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전문약사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미국, 유럽에 있던 노인 주의약물 부작용 가이드라인들이 국내에도 적용되기 시작한 영향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2003년도에 분당서울대병원이 개원하면서 노인의료전문센터와 함께 노인의료 팀을 꾸렸는데 그 때 팀에 합류, 약물관리를 담당하면서 노인약료 전문약사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당시에는 전문약사의 개념도 없었고, 노인약료에 대한 자료조차 많지 않아 현장에서 부딪치며 노인약물 관리를 위한 약사들의 역할들을 찾아가야 했다. 현장에서 업무를 하며 노인약료의 중요성을 체감해 미국 노인약료 BPS를, 국내에서는 전문약사 노인약료 분과가 신설된 2017년 노인약료 전문약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Q.  노인약료 전문약사로서 중점을 두는 업무는 무엇인가.
 
A. 서 : 부적절한 다약제 복용문제다. 막상 진료를 보다보면 약물에 의한 부작용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 채 당장의 증상을 해결하고자 연쇄처방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약을 끊으면 좋아지는데 지금의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기전에 반대되는 약을 동시에 사용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노인들은 여러 질환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라 다약제복용 자체는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노인약료 전문약사가 초점을 두는 것은 단순히 약물 개수의 수를 줄이는게 아니라 노인환자에게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이 사용되고 있는지, 노인환자라 더욱 주의해야 하는 약물상호작용은 없는지 등 부적절한 다약제복용 중재를 통한 부작용 예방이다.
 
특히 대부분의 약물은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데 노인환자들은 신장기능이 약한 경우가 많아 신장기능을 고려한 최신 약물사용 기준도 중점적으로 검토한다.
 
Q. 전문약사 제도가 법제화 됐다. 법제화로 인해 생긴 노인약료 전문약사들의 새로운 목표는 없는지 궁금하다.
 
A. 서 : 과거 노인약료 전문약사들이 노인약물평가를 통해 다제약물 부작용 환자의 수나 부적절약물 사용 사례가 줄었다는 것과 같은 단순효과적인 측면을 논문으로 발표했다면 이제는 노인약료 전문약사들의 활동이 경제적인 효과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약사의 중재로 전체적인 부적절 약물사용 감소가 가능했고, 이로 인해 약제비 절감이 가능했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앞으로는 한발 더 나아가 진정한 '성과(outcome)'를 보여주고자 한다. 응급실을 통한 노인환자의 방문율, 재입원을 줄이는 것이다. 환자들이 퇴원 후 약물부작용이 생기면 응급실을 통해 병원을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재입원 역시 약물부작용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이를 줄이기 위한 전문약사의 활동을 활발히 하고자 한다.
 
Q. 전문약사 법제화로 개국약사들도 전문약사에 도전할 수 있게 되면서 노인약료 전문약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노인약료 전문약사를 취득하는 지역약사들의 역할은 어떻게 될 것이라 보시나.
 
A. 서 : 노인환자는 단순히 상급종합병원에서 퇴원한 환자에 한정되지 않는다. 퇴원 후 지역사회의 관리가 잘 이루어지는게 매우 중요하다.
 
이는 최근 화두가 의료네트워크인 것과 연계된다. 상급종합병원에서 병원약사들이 퇴원약까지는 관리를 해줘도 그 이후 지역사회로 연계되지 않으면 환자는 다시 부적절한 약물사용으로 인해 재입원하게 된다. 
 
지역약국 전문약사들께서 퇴원한 환자가 입원중에 어떤 약물중재를 받았는지 점검하고 충분한 복약상담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노인환자의 경우 결국 지역사회 약국에서의 관리가 중요하다. 노인환자들에게 약물중재는 중요한 부분이다.
 
Q. 노인약료 전문약사를 취득하고자 하는 개국약사들께 부탁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A. 서 : 지역사회 약사님들도 이미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관련 강의와 정보를 접하고 있음을 알고있다. 다년간 병원차원에서 노인약료 강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역약사회 요청으로 강의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이기에 모든 약사들께서 노인약료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해주셨으면 한다.
 
물론 지역사회에서는 처방중재가 어려움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약사들이 전문지식을 갖추고 환자 안전을 위해 책임감 있는 지식을 갖추고 처방중재와 복약상담을 해주시길 바란다.
 
처방검토에 중점을 두다보면 이론에 그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노인환자들을 상담하다보면 약물부작용 외에도 아주 많은 문제들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노인들은 인지저하로 인해 완전히 약을 잘못 복용하고 있는 경우도 많기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복약상담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Q. 병원과 지역약국의 연계가 중요한 것으로 보이는데 시스템적인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없나.
 
A. 서 : 분명히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심평원에서 DUR고도화 시범사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의약사 커뮤니케이션과 처방중재의 반영과 관련한 부분이 지적됐다.
 
지역사회에서는 약사가 처방검토와 조제를 하면서 다른 환자도 응대해야하는데 의사 역시 진료를 보는 도중에 다른 환자의 처방을 다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약물 중재 내용이 다음 처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서면으로라도 공유할 수 있는 장기적인 관리차원의 시스템적 보완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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