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약사 법제화, 자연스러운 일‥병원-개국 특성 살린 분야확대 필요"

[이영희 한국병원약사회 부회장]
국민 삶의 질 향상 차원 전문약사제도 불가피‥약대 6년제 통합교육 연계 방안 마련 등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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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신은진기자] 병원약사들을 중심으로 10년 이상 운영되어오던 전문약사 제도가 법제화되는 과정에서 개국약사들도 전문약사 자격 취득이 가능해졌다. 병원약사와 개국약사가 함께 하는 전문약사제도는 어떤 모습일까?
 
메디파나뉴스는 2023년 전문약사 법제화를 앞두고 사전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영희 한국병원약사회 부회장(아주대학교병원 약제팀장)<사진>을 만나 전문약사의 새로운 미래를 들어봤다.
 

Q. 10년 이상 법제화를 위해 노력해왔던 전문약사제도가 마침내 법제화됐다. 소감이 궁금하다. 
 
A.이영희 병원약사회 부회장(이하 이) : 전문약사제도 법제화는 병원약사회에서 10년 이상 공을 들인 사안이다. 병원에 전문약사가 있고, 환자들을 위해 전문약사가 필요함을 알리고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 10년 이상이었다. 꾸준히 전문약사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그 노력의 결실이 맺어져 기쁘다.
 
전문약사 법제화는 무엇보다도 전문약사가 사회적으로 필요한 직역임을 인정받았다는데 의미가 있기에 기쁘다. 사회적으로 약사는 오랫동안 필요성을 인정받은 직역임에도 약사법에는 아직도 약사의 행위정의가 조제 관련한 것이 대부분이다. 약사들은 약사법에 정의된 조제업무 이외에도 임상현장에서 환자들에게 얼마나 적절하게 의약품이 사용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하고 중재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이러한 약사들의 행위가 인정받아 전문약사제도로 법제화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전문약사 제도가 법제화 되는데 어떤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보시나.
 
A. 이 : 사회적 변화다. 국민의식과 소득수준 향상으로 환자들은 자연스럽게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는 맞춤형태의 고도의 의료서비스의 수요를 증가시켰다.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과 같다.
 
사회변화로 의사들이 전문분야를 갖고있는 것처럼 약사들도 분야별로 전문약사가 필요하다는 의식이 생겼고 전문약사가 자연스럽게 수용된 것이라 생각한다.
 
Q. 전문약사 법제화로 개국약사도 전문약사 자격 취득이 가능해졌다. 병원약사회에서는 이를 고려해 지난 춘계학술대회에서 '보건·안전관리 전문약사'와 '가정방문(재택)약료 전문약사'의 신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는데, 개국약사의 참여를 고려해 신설을 검토중인 전문약사분야의 업무는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A. 이 : 전문약사를 법제화하는 약사법 개정으로 3년의 유예기간이 생겼고, 지금은 구체적인 하위법령을 만드는 과정이다. 전문약사의 범위와 분야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미정인 상태로 '보건·안전관리 전문약사'와 '가정방문(재택)약료 전문약사' 신설여부는 사회적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결정되지 않았다.
 
해당 분야 신설 여부는 언급이 조심스럽지만 지역사회와 임상현장에서의 필요성을 고려한 부분이기도 하다. 병원약사회와 대한약사회가 2017년 우리나라에 필요한 전문약사 분야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당시 지역약사회에서는 노인약료, 심리상담, 완화의료 분야에 대한 전문약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셨다.
 
최근에는 FIP에서 감염병 위기상황에서 지역약사가 해야할 일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는데 여기에 감염예방과 일반보건향상을 위한 약사의 업무와 중요성이 포함되기도 했다. 보건소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도 있긴 하지만 환자 접근성 차원에서 개국약사들의 역할이 크다. 일반보건분야 향상을 위해 개국약사들이 수행해야 하는 역할이 있는 것이다.
 
지금도 대한약사회에서 환자의 올바른 의약품 사용, 고령환자의 다약제 약물조정, 복용금지약물 조정 등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전문약사분야 신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가정방문(재택)약료 전문약사는 일본에서 이미 운영중인 분야이기도 하다. 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 상황을 고려할 때 전문약사 분야로서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Q. 그렇다면 병원약사들의 업무를 고려했을 때 신설되어야 하는 전문약사 분야는 무엇인가. 사회적 변화로 미국, 일본에서는 새로운 전문약사 분야가 꾸준히 신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A. 이 : 개인적으로는 '응급약물약료 전문약사'와 '통증관리약료 전문약사' 신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두 전문약사 분야 모두 일본에서는 운영중이고, 미국에서 신설을 앞두고 있는 분야인데 우리나라 임상현정에서도 굉장히 필요한 분야기도 하다.
 
응급약물의 경우, 응급상황에서 약물을 투여하는 상황이기에 약물이 적절하게 선택되어 투여되는지, 환자가 기존에 복용하는 약물과의 상호작용은 고려되었는지 등을 약사가 전문적으로 살피는 일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미 약사들이 응급실에 대기하면서 의료진과 협업해 응급약물을 투여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중독·독성 문제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를 예로 들면, 이러한 경우 빠르게 해독제를 투여해야 하는데 이 때 약사가 응급실에 상주해있다가 빠른 속도로 제대로 약물을 선택해 주는게 중요한 것이다. 임상적 필요성이 높은 분야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병원에서 파트타임 형태로 시도한 데서 그친 것으로 알고 있다. 정상적인 임상이 가능한 정도의 병원약사가 확보되면 응급실에 상주하며 응급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약사가 배출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통증관리약료 전문약사도 마찬가지로 임상현자의 수요가 높은 분야다. 만성질환, 중증도가 높아 통증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는 환자들이 많은 병원의 특성상 필요에 의해 병원약사회에서 별도의 스터디를 운영중일 정도다.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의 수술 후에는 진통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때 통증관리를 위해서는 약물을 단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약류 오남용 관리와도 연관된 부분이다.
 
통증관리 전문약사가 배출된다면 마약류가 오남용되는 일을 예방할 수 있고, 마약류 사용감소 자체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보다 치료목적 마약류 사용이 많은 해외의 경우, 통증관리 전문약사의 활용으로 적정량의 마약류가 꼭 필요할 때만 사용될 수 있게 더욱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항생제 내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생제 스튜어드십관리(ASP)가 도입되면서 감염약료 전문약사 수요가 증가한 것처럼 정부차원에서 마약류 관리를 엄격하게 하고자 한다면 통증관리 전문약사가 필요할 것이다.
 
Q. 전문분야 신설 등을 위해서는 준비가 든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약사회에서 준비중인 것들이 있나.
 
A. 이 : 일단은 전문약사백서를 발행하고자 한다. 지난 10년간 전문약사가 어떻게, 얼마나 배출되었는지, 10개 분야 전문약사들이 실질적으로 어떤 성과를 냈는지 등을 집대성한 자료를 마련해 추계학술대회 전 책자로 배포하고, 관련기관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한 전문약사 법제화를 위한 준비운영위원단을 꾸렸는데 운영단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전문약사의 비전을 설정, 제시하고 한다. 앞으로는 병원약사와 개국약사가 같이 전문약사의 길을 가야하기에 비전을 설정하는게 중요하다.
 
복지부 용역연구 개발과제 일환으로 진행중인 '약대6년제 통합교육과정 및 전문약사제도 연계방안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해당연구는 한국약학교육평가원(오정미교수)와 병원약사회, 대한약사회가 함께하는 것으로 약대 6년제 시스템과 전문약사제도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이러한 과정이 환자안전 강화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게 목표다.
 
올해 12월 마무리를 목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연말이면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과정에 대한 세부내용이 필요해 굉장히 많은 내용이 논의되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Q. 전문약사 법제화로 당장 올해 전문약사 시험을 준비중이던 약사들부터 적잖은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23년 전문약사제도가 법제화 되면 기존 전문약사 자격이 유지되는 것인지, ▲유예기간 동안 전문약사 시험을 봐도 되는 것인지, ▲재인증을 법제화 전에 받아도 되는지 등 현장의 궁금증이 높은데 어떻게 되는 것인가.
 
A. 이 : 전문약사 법제화 이후 굉정히 많은 질문이 병원약사회에 접수됐지만 지금으로서는 명쾌한 답변을 드리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법제화 이후 기존 전문약사 자격이 유지되는 문제의 경우 아직 복지부와 회의를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다. 병원약사회가 엄격한 규정과 난이도로 시험을 치루었지만 국가자격으로서의 인정여부는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유예기간 내 전문약사 시험응시는 권고하고 있다. 전문약사 자격적의 취득은 필요에 의한 것이기에 해당업무를 충분히 수행하고, 다학제 업무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응시할 것을 권고한다. 2023년 법제화 전까지는 현행제도가 그대로 운영될 예정이기에 대승적 차원에서 응시자들께서 판단해주시길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재인증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전문약사의 자격유지 차원으로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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