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병상 부족' 막으려면‥"중환자 중앙통제센터 구축"

의료인력·시설·장비 고려한 실시간 전국 가용병상 정보 수집 및 중환자 이송까지 관리 감독하는 기구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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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언제 다시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코로나19 2차 유행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응의 성패를 가름하는 '사망률' 감소를 위해 중환자 진료 컨트롤 타워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력 및 효용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중환자실 병상 확보는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중환자 진료전략을 전문적으로 마련할 팀 운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대한중환자의학회 곽상현 회장

지난 31일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KSCCM ACCC2020'를 개최하고 있는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중환자 진료를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3월 대구로 직접 의료진을 파견하고, 시설 및 장비 등을 지원했던 중환자의학회는 당시 코로나19 중환자 진료 과정에서 중환자의료에 대한 일관된 컨트롤타워가 부재해 중환자 진료 관련 병상 파악은 물론 제 때 중환자를 이송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정된 중환자 의료인력, 병상, 장비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밀려오는 중환자들을 적절히 배정하지 못해 일부 중환자들이 입원조차 하지 못하고 자택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중환자의학회 이상민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효율적인 중환자실 운영과 적절한 이송체계 구축을 위해 중환자에 대한 현황 파악 및 진료능력을 갖춘 병상 실태를 파악하는 게 필수"라며, 이를 수행할 컨트롤타워 즉 '중환자 중앙통제센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현재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상황실에서 COVID-19 전원지원상황실을 통해 이송을 조정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이송을 필요로 하는 중환자들이 인공호흡기나 에크모가 필요한 상태임에도 그에 대한 전문 인력과 장비가 없고, 이송이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적절한 이송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학회는 인력을 고려하지 않은 순수한 병상 집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곽상현 중환자의학회 회장은 "물리적인 병상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중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면 그 만큼 전담인력도 필요로 된다. 하지만 현재 중환자 전담 의사와 간호사는 기존의 중환자실 환자 케어만으로도 벅찬 상황이다. 따라서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인력까지 고려할 때, 중환자 병상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며 중환자 전담인력을 감안한 중환자 현황 보고체계를 구축해 실시간 전국 가용병상 정보를 수집하고, 지역으로의 중환자 이송을 결정하고, 중환자이송팀을 관리하는 '중환자 중앙통제센터'가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학회는 권역별로 발생하는 중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거점병원을 선정하고, 권역의 중환자 전문의료인력 구성 및 교육을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민 교수는 "권역별로 중환자실 재원 환자 및 가용병상 정보 수집 및 보고하고, 중환자 진료팀을 구성해야 하며, 의료기관 간의 중환자 이송 체계를 확실히 구축해 인공호흡기와 에크모 등 특수장비를 필요로 한 환자도 이송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상현 회장은 "중환자 가용병상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중환자실을 무한정으로 늘리고, 환자가 올 때 까지 언제까지나 비워놓을 수는 없다. 병원 입장에서도 수익성에 대한 고민을 안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상시에는 일반병상으로 운용하되, 비상 상황에서 중환자실로 전환하는 등 가변성을 고려한 중환자 병상 확보 방안 등 지역별로 중환자 대량 발생에 대한 대비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곽 회장은 무조건적으로 중환자실을 늘린다고 해도 인력에 대한 고려 없이는 제대로된 중환자 진료가 되지 않으며, 환자가 없을 때는 진료실을 놀려야 해 수익 적자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환자의학회 코로나대책 TFT를 운영하며, 각 지자체별로 학회 회원들이 지자체별 병상 확보 전략 등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사태에서 효율적이고 중장기적인 중환자 진료 전략 수립을 위해 학회는 관계 정부기관 및 유관 민간단체로 구성된 TFT 구성도 제안했다.

이 TFT가 중증 감염병 환자 진료 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위한 제반 정책 수립을 통해 정책 수행과정을 모니터링 및 피드백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곽성현 회장은 "법을 개선하는 데는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린다. 예산도 있어야 하고, 병원은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가운데에서 국민 건강을 위해 이 같은 정책들이 시급히 시행된다면 코로나19에 대한 국가적 대응의 성패를 가름하는 코로나19 사망률 감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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