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로나 백신 도입방안 논의 부족…정부-전문가 맞대야”

제7회 헬스케어 미래포럼, 글로벌 백신 도입 전략 마련 위한 논의 필요성 제시
인종 간 효과 차이 가능성도 진단돼야…우선접종군, 접종수량 확보 등 숙제 산적
기업서도 백신 개발·판매 관련 고충 상당…코로나 백신 접종전략 논의조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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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글로벌 코로나19 백신을 적절히 도입하기 위해 정부-전문가-민간이 맞대는 논의조직 구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오후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개발 동향 및 확보전략’을 주제로 개최된 ‘제7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논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날 지정토론에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결국 해외에서 개발된 여러 백신을 수입해서 쓰게 된다면 각 백신 도입순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 여러 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미국은 다양한 전문가 간 논의가 지난 4월에 이미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시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행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도 “미국 정부는 모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투자·지원하고 있는데, 대외적으론 기업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백신이 가장 적절한가를 크게 보고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백신 전문가들을 활용한 미국 정부 전략을 유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해외 백신 국내 도입 과정에서 논의돼야 할 부분은 크게 ‘불확실성’과 ‘배분방법’ 등으로 좁혀진다.

인종마다 백신 효과가 다를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국내에서도 테스트를 할 것인지, 테스트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백신 효과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백신 활용 범위는 해외 기업이 설정한 기준에 맞출 것인지, 백신이 비교적 효과적인 환자군과 사회적 필수인력, 고위험군 등 여러 범주에서 어디에 먼저 배분할 것인지 등은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기모란 교수는 “백신은 감염 예방, 사망률 감소 등 여러 부분에 대해 검토돼야 하는데, 현 상황에서는 이같은 검토 없이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3상 평가와 시판을 같이 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접종하게 되면 다양한 환자에게서 여러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가예방접종 시 환자정보와 접종정보가 기관별로 나눠지고 있는데,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해서 접종하게 된다면 두 정보가 함께 관리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환자별로 나타나는 다양한 효과와 부작용을 모두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도 “해외 개발 백신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령, 인종, 기저질환 등 모든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불확실한 것이 많기 때문에 여러 시나리오와 세분화 전략을 만들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배문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기모란 교수는 “의료진 범위가 간병인을 포함하는지, 가족이 먼저 맞아야 되는지, 군인·택배기사 등을 백신접종 필수인력으로 지정해야 하는지 등 배분방법에 대한 사회적 협의를 이룰 수 있는 논의과정이 필요하다”며 “접종군 단계적 확산 방식 등 실질적인 방안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희진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의료진과 방역체계 등 사회적 안전망 유지 인력과 취약계층 등에 대한 접종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겠지만, 우선접종군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백신 수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도 함께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최원석 교수도 “백신 도입 초기에 국내 모든 국민을 감당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확보 가능한 수량이 점차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하고, 각 예측에 따른 접종 전략을 미리 세울 수 있도록 정부 주도 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기업 관계자도 참석해 백신 도입과 개발에 관한 제도적 여건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송영주 존슨앤존슨 부사장은 협회 관계자로서 토론에 나섰음을 전제하고 “정부는 글로벌 백신을 어느 시기에 얼마만큼을 들여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기업에서는 국가가 백신을 빠르게 도입할 경우 긴급사용승인제도 구체화와 기업 면책특권 보장 등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조태준 SK바이오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산업성보다는 사회적 가치 창출 의미가 더 크다”며 “이같은 기업에 대한 국가 지원은 크게 개발과정과 발매 후로 나눠볼 수 있지만, 기업으로선 발매 후 가격과 국가 조달 등에서 충분한 가치 환원이 이뤄지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기업 입장에서 3상 임상시험 비용 등을 고려하면 시장성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시장성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에서도 그간 논의된 부분 등 기업 지원에 대한 적절한 정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노홍인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토론회는 글로벌 백신 도입에 관해 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첫 번째 공론의 장”이라며 “이 자리에서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필요한 조치에 대해 선제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 객석에 참석한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정토론 마지막에 “생활방역으로 버티면서 안전성이 갖춰진 백신을 들여올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국내에서 개발되는 백신을 기다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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