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 D-1‥대화하자는 '정부'vs못 믿겠다는 '의료계'

빅5 포함 수련병원들 전공의 연차 처리 후 임상강사, 교수 근무로 대체 중
정부, '소통협의체' 제안하면서도‥파업으로 국민에 위해 있을 시, 엄중 조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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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의대 증원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간 일방통행의 모습을 보였던 정부도 회유 카드를 내밀고 있다.

불신으로 점철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의 골을 메우기 위해 정부가 먼저 소통협의체 등을 제안하고 나섰지만, 전공의들은 예정된 파업을 예정대로 준비하는 등 다소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의 첫 번째 단체 행동인 파업이 내일(7일)로 다가왔다.

전국 250여 개 수련병원 근무 중인 약 1만 6000명의 전공의 중 약 절반 정도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는 7일 파업은 24시간 동안 진행되며, 현안인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을 저지하기 위해 진행된다.
 
대전협은 7일 오전 7시부터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 인턴, 레지던트 전체를 대상으로 서울·경기·인천(여의대로), 제주(제주도의사회관), 강원(강원도청 앞), 대전·충청(대전역 서광장), 대구·경북(섭외 중), 부산·울산·경남(벡스코), 광주·전남(김대중컨벤션센터), 전북(섭외중)에서 단체 행동을 개시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야외 집회도 겸할 예정이다.

일찍이 중환자실, 분만, 수술, 투석실, 응급실 등 필수 인력까지 모두 포함한 전면 파업을 예고한 대전협은 환자 진료에 차질히 생기지 않도록 수련 병원 내에 대체인력 투입, 당직변경 등을 진행 중으로 나타났다.
 
▲대전협 페이스북에 공개된 '교수님께 올리는 글월'

대전협은 지난 4일 각 수련병원에 '교수님께 올리는 글월'을 전하며 수련병원 교수들에게도 협조를 구했다.

전공의들은 이를 통해 "잘못을 바로잡고 더 나은 의료를 위해 전공의들이 나서려 합니다. 8월 7일 하루만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우리의 생명만큼이나 소중한 환자분들을 돌보아 주십시오. 저희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십시오"라며, 교수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따라 대한수련병원협의회에서도 단체행동에 대해서는 그 취지는 공감한다며, 정부에 의사인력 확대 방안에 대해 원점에서 재논의를 요청했다.

다만, 응급실, 중환자실, 응급수술 등 필수의료 부서의 인력은 단체행동에서 제외하여 필수의료 환자 진료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들도 전공의 파업에 대비해 각 병원 전공의 대표와 논의를 진행 중으로 나타났다.

이들 각 대학병원들은 일부 진료과는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진료공백을 막기 위해, 당직 등의 근무를 임상강사, 교수가 대체하기로 결정했으며, 파업에 참여하는 전공의는 연차 휴가 처리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파업에 참여하는 전공의 숫자가 확정되지 않은 병원에서는 7일 연차 처리를 놓고 마지막까지 조율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5일 전공의 파업에 적극적 지지를 표명하며, 수련병원 교수들에게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의협은 "8월 7일이, 우리의 후배이자 제자이며 이 땅 의료의 미래인 젊은 의사들이 정부의 부당한 정책에 맞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하루가 될 수 있도록 수련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님들께서 배려하고 보호하여 주십시오"라며, "환자와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해를 끼치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라도 말을 전하고 싶은 그 순수한 마음이 우리 사회에 알려질 수 있도록 선배의사들이 전공의의 공백을 채우고 전공의들이 부담 갖지 않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처럼 착착 진행되는 전공의 파업에 정부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서, 의료계에 회유 카드를 내밀고 있다.

실제로 복지부는 의협과 대전협이 전면 파업을 예고하고 나선 뒤에야 의료계를 만나 직접 설명을 하겠다며 일정을 잡은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갑작스럽게 수련교육 담당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복무 관리 철저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또 5일에는 대전협과 만난 자리에서 집단 행동을 자제를 요청하며, '소통협의체' 구성을 약속하고 오는 11일 1차 협의를 약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전공의들이 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배경에는 정부에 대한 불신 때문으로 보인다.

5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국민들에게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집단행동은 자제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요청드린다"며, "극단적인 대처보다는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대화와 협의를 통한 상생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 나가자"고 요청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다만 "향후 의료계의 집단행동 과정에서 혹시 불법적인 요소가 발생한다면 법과 규정에 따라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만에 하나 국민에게 위해가 발생할 경우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정부의 태도가 대화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태도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의협은 "정부는 이미 발표한 정책에 대해 물러서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이것이 기만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반발했다.

대전협 관계자 역시 "정부, 여당은 간담회가, 대화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 실제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매달 열리는 보건복지부 간담회에서 몇 달간 현안에 대한 일방적인 통보와 변명을 듣다 지쳐 이런 간담회는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의료계의 전면파업 예고에도 국회와 지자체에서는 전남 의대, 목포대 의대, 순천대 의대 등 설립 추진을 위한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

전공의들은 7일 한 차례 파업 후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경우 14일 의협이 예고한 파업 진단행동에 동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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