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혼란 막아라‥전공의·전임의 참여 병원계 '고군분투'

전국 개원의 20% 이상 휴진 참여 예상‥전공의·임상강사 등 참여 속 병원은 '정상진료'
의대 정원 확대 찬성·정부 협조 응한 병원계‥의료계 비난 대상되면서 총파업 입장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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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오늘(14일) 예정된 대한의사협회 의료 총파업이 동네 개원의뿐만 아니라 전공의, 전임의, 임상강사와 교수로 확대되면서 의료계 진료대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개원가의 휴가 기간까지 맞물리면서 전국적으로 20%를 넘는 개원의들이 휴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간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의사 수 확대 정책에 찬성을 표해 의료계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맞았던 병원계에는 의료 총파업 전날(13일)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지난 7일 대한전공의협의회 파업 여의도 집회

앞서 지난 12일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은 대한병원협회를 찾아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 대한중소병원협회장 이성규 부회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총파업으로 인한 진료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병원의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13일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직접 대국민담화를 통해 진료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병원협회와 직접 만나 등에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고, 휴진당일 진료 연장과 주말 진료가 이루어지도록 조치했다며 환자 피해를 막기 위해 철저히 대비할 것을 약속했다.

실제로 이 같은 정부의 진료대란에 대한 우려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2시 기준 의원급 병원 3만3031개 중 7039개(21.3%)가 휴진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실제 의협 주도의 총파업에 참여하려는 명목도 있지만 하계휴가 기간이 겹치면서 개원가의 의료공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를 중심으로 인턴, 레지던트들이 지난 7일 전공의 파업에 이어 2차 파업에 가담하기로 했으며, 연차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전면 업무 중단을 하고 단체행동에 참여하되, 병원의 필수 의료 유지 업무에 대한 부분은 단위병원 내 협의를 거친다고 방침을 정해 그 화력은 7일 1차 전공의 파업때 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대한전공의협의회 파업 및 여의도 집회

게다가 당시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웠던 전임의와 교수들도 이번 파업에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어 그 공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협이 임상강사 등 전임의 8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734명, 약 80%가 파업에 동참하기로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병원계는 정부의 요청에 적극 협조를 약속하며 정상 진료를 위해 파업 전날까지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앞서 정영호 병원협회 회장은 김강립 복지부 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에서 의협과 전공의협의회가 우려하고 있는 점을 잘 보완해 위기감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며 "병원협회는 회원병원들의 진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 상황실을 운영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병원협회는 정부의 정상진료 요청에 응해, 각 회원 기관에 연장 진료 및 휴일 진료 등을 촉구하고,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요청한 상황이다.

실제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들은 14일 총파업 날, 정상진료로 개원가의 진료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시도는 이미 전날까지 각 시도병원들과의 협력 하에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지역 병원들에 연장 진료 등을 요청해 진료대란을 막기 위해 준비를 마쳤다.

서울시의 경우 서울의료원과 서울보라매병원, 서북·은평·동북·북부·서남병원 외래진료를 밤 10시까지 연장하는 등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한다.

보라매병원의 경우 연장 진료를 위한 의료 인력과 간호와 수납, 검사 등 진료 지원을 위한 인력을 확보했으며, 파업에도 원활한 진료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대구와 경북도 지역 의사 2,500~3,000명이 총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날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꾸려 휴진 의료기관 현항을 파악하고 공공의료기관 및 응급의료기관 비상진료체계 점검에 나섰다.

대구시는 응급환자를 위해 19개 응급의료기관에 대한 24시간 비상진료 체계를 유지하고, 집단휴진 당일 병원급 125개 의료기관은 정상 진료를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복지부와 병협 및 중소병협 간담회

하지만 그간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지방의사제도 등에 찬성하며, 의협과 대전협 및 시도의사회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병원계는 이를 반대하는 총파업을 앞두고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기에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의료계로부터 고립돼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정부에 적극 협조해 파업 참여를 제한하기도, 진료 공백을 내버려 둘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실제로 일부 국립대, 국공립병원은 보다 적극적으로 공식적·비공식적으로 전공의들의 파업 참여를 제한했다가 의료계의 비판의 폭격을 맞고 철회하는 헤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일부 국립대병원이 13일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를 상대로 파업 당일 병원에 남아 진료를 할 것을 당부하고, 지침을 어기고 파업에 참여할 경우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며 파업 불참을 종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전협이 공개한 일부 국공립대학병원 문자에는 '지침을 어기고, 근무지 이탈시에는 근무평가를 비롯한 인사상의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 '전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고 홍수로 민심이 흉흉한 상태로 만약 진료와 관련해 조금이라도 불행한 사태가 발생시 개인 또는 병원이 모든 비난을 받고 또한 그 책임을 지기에는 그 무게가 너무 버겁다'고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공립대병원들은 파업으로 인한 진료 공백을 우려해 전공의 단속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해당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부담을 느끼고 이를 철회했다.

대전협은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련의 수련병원 단체행동 참여를 제한하거나 개별 전공의에게 불이익을 주는 단위병원은 대한전공의협의회 홈페이지 게시 및 회원 공지 예정"이라며 "대한의사협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를 통해 철저히 조사 및 적극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병원계에 맞대응을 예고했다.

병원계 관계자는 "병원계의 경우 기본적으로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문제는 병원의 입장과 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전임의, 교수 및 봉직의들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개인 의사로서 의견이 다를 수는 있으나, 환자의 안전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되기에 병원은 정산진료를 통해 환자 곁에서 신뢰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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