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들이 만든 건강 컨텐츠로 '선한 영향력' 주고 싶어"

[인터뷰] 어여모 정혜진 대표… "약사-소비자 잇는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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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넘쳐나는 건강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린이와 여성 등 특정 대상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약사단체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홈페이지 개편 등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어린이 여성건강을 위한 약사모임', 일명 '어여모'다.
 
지난 2015년 온라인 카페를 통해 비영리단체로 시작된 어여모는 지난 5년간 어린이,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 배포했고 약사들의 전문성 확대를 위한 교육을 확장하며 쉼없이 달려오고 있다.
 
그렇다보니 어여모라는 브랜드는 어린이, 여성 대상의 특화된 건강 정보를 제공한다는 신뢰가 쌓이게 됐고 약사들과 소비자를 이어주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
 
메디파나뉴스는 최근 경기 용인에 위치한 어여모 사무실에서 어여모 정혜진 대표<사진>를 만나 그동안의 다양한 활동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약사 전문성 향상이 중요"… 정 대표의 철학이 쌓은 신뢰
 
어여모가 지난 5년 간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며 신뢰를 쌓아올 수 있었던 것은 두 아이의 엄마이자 상담약국을 직접 운영했던 경험을 가진 정 대표가 가진 교육에 대한 굳건한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 대표는 당시 한 가정의 엄마로서 두 아이의 육아를 위해 조제 중심의 약국에서 상담약국을 내세운 약국을 운영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온라인 상의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건강 정보를 제공해온 것을 시작으로 예약제로 운영한 상담약국에서 상담에 매진해왔던 경험은 정 대표에게 숙제를 남겼다.
 
특히 의약품 슈퍼판매 이슈가 한창이었던 사회적 변화의 시기 속에서 국민들이 약사들을 필요로 하기 위해 약사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정 대표는 "의약품 슈퍼판매 이슈가 있었고 상담약국을 운영하면서 약사가 바뀌어야 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 같은 생각은 정 대표가 어여모를 만들게 된 배경이 됐다.
 
물론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온라인 포털사이트 카페 회원들을 대상으로 면역, 장건강, 만성피로 등의 주제로 소규모 세미나를 기획한 것이 시작이었다.
 
자연스럽게 정 대표의 경험이 녹아 소아, 여성 등 전문가들의 손길이 필요한 대상으로 집중됐고 어린이 여성을 위한 건강 전도사 역할에 앞장서게 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함께 공부를 하기 위해 포털사이트 카페를 만들었는데 몇 개월 사이 500명 넘게 모였다. 그렇게 시작된 모임은 점차 정기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규모도 커졌다.
 
정 대표는 "아이가 어렸었고 엄마들과 같은 문제로 공감을 했었기 때문에 엄마들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기는 불안감을 해소시켜주고 싶었다"며 "그러다 보니 소아나 여성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부를 하게 됐고 관심있는 약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회원 약사 대상 월례세미나를 꾸준히 진행해 오던 어여모는 지난해부터 소아, 임산부, 피부 등 3개 카테고리로 나눠 전문교육을 진행하면서 교육 컨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 어여모가 대원제약과 함께 진행한 '장프로 약국만들기' 프로젝트 수료식 현장.
 
특히 어여모는 최근 대원제약과 함께 '장프로 약국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장 건강 전문 상담 약사 육성 교육과정을 진행하며 제약사와의 협력 모델도 추진했다.
 
어여모는 약사들의 정확한 복약지도를 위해 총 5차례에 걸친 웹심포지엄을 통해 장 건강과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전문 지식, 올바른 상담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공유했다.
 
정 대표는 "젊은 약사들 사이에서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교육 니즈가 있었고 제약사에서 캠페인 형태로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이뤄졌다"며 "최신이론과 임상, 약국의 상담 방법 등이 소개되면서 참여한 약사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 "약사들이 가진 건강 관련 컨텐츠의 힘 보여줄 것"
 
어여모가 교육과 함께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특화된 건강관련 컨텐츠 개발이다.
 
이미 블로그나 포털사이트 카페를 통해 과거부터 건강정보를 제공해 왔던 약사들이 모여있는 만큼 대중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컨텐츠를 개발, 제공하는 것은 또 다른 어여모의 강점이다.
 
정 대표는 "약사가 약국에서 주는 컨텐츠의 힘이 너무 약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약국에서 건강에 대한 실질적인 팁이나 노하우를 많이 주고 있음에도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정 대표는 어떻게 하면 쉽게 알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약사들이 해주고 싶은 메세지를 정리해 나눠주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만든 컨텐츠인 해열제를 시작으로 스테로이드 외용제, 진통제, 프로바이오틱스 등 다양한 종류의 의약품 관련 정보가 담긴 원페이지 정보지는 약국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받는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어여모는 SNS를 통해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서 직접 소통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의약품 뿐 아니라 손소독제, 마스크, 차아염소산수, 습윤밴드 등의 사용법과 주의사항도 알리며 컨텐츠 범위를 확대해왔다.
 
특히 주목을 받은 부분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컨텐츠였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최근까지 소비자 대상으로 정보를 꾸준히 연재해 온 약사 채널은 많지 않았는데 어여모는 최신 이슈를 중심으로 컨텐츠 개발에 나섰다.
 
'코로나19 행동수칙', '코로나바이러스 바로알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사용 권고사항', '코로나19 상황에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자세', '코로나19 건강한 육아법' 등의 컨텐츠들은 꾸준히 건강 정보를 제공해 온 노하우가 쌓인 결과물인 셈이다.
 
반응이 좋았던 컨텐츠로는 타이레놀 스티커 배포 캠페인이었다. 어여모 정회원을 대상으로 타이레놀의 부작용과 복약지도 내용을 담은 스티커를 배포해 긍정적 호응을 얻은 결과 전체 약사를 대상으로 한 무료 배포로 이어지기도 했다.
 
어여모의 컨텐츠 개발에 대한 고민이 약사사회를 넘어 건강정보를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의약품에 대한 정보 뿐 아니라 건강, 최신 이슈까지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학술 담당 약사님과 협업을 하면서 기획을 짜고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해왔다"며 "코로나와 관련해서 약사들이 만든 소비자 대상 건강 정보가 많지 않았는데 다양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어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컨텐츠에 대한 활용 문의도 많다. 약사들이 봤을 때 정리된 느낌도 들고 소비자들에게 복약지도나 상담을 할 때 활용할 수 있다고 좋아한다"며 "컨텐츠에 대한 신뢰가 많이 쌓인 것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 교육·컨텐츠 넘어 제품까지… "새로운 도약 준비"
 
어여모에게 올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의 해다. 약사 회원수 증가와 함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7월 홈페이지를 리뉴얼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현재 홈페이지 참여 회원이 2,500여 명으로 정회원으로 활동하는 약사는 300여 명이다.
 
리뉴얼된 홈페이지에서는 어린이와 여성 뿐 아니라 폭넓은 분야의 학술정보와 동영상 강좌를 업데이트하고 오프라인으로 제공되던 컨텐츠를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면서 더 많은 회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약국전용 제품들을 회원들에게 소개하는 몰을 오픈해 약사회원서비스를 확대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홈페이지 리뉴얼이 아닌 어여모가 향후 가야할 방향을 보여준다.
 
정 대표는 "그동안 정확한 복약지도를 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약사와 그들을 믿고 찾아가는 소비자를 잇는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져온 시간이었다"며 "이제 성장을 위한 시작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 어여모가 지난 7월 홈페이지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교육 부분에 있어 초급, 중급, 심화교육을 통해 맞춤형 교육으로 학습 효과를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약사와 소비자 대상의 컨텐츠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교육과 컨텐츠 강화와 함께 새롭게 도입한 부분은 몰 오픈을 통한 약사들의 니즈 충족이다. 홈페이지 리뉴얼을 통해 고민한 부분은 교육을 통해 쌓은 지식이 결국 제품으로 이어지게 되는 딜레마였다.
 
결국 어여모에 참여하는 약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에서 제품 선정을 하고 약사들이 참여하는 몰을 만들기로 했다.
 
대형 업체들이 운영하는 몰과 달리 아직 작은 규모지만 공통의 관심사로 모인 약사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제공하는 부분은 보람으로 다가왔다.
 
정 대표는 "영아 대상의 마스크를 몰에서 판매했는데 모두 팔렸다. 소아과, 산부인과 인근의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이 많다 보니 니즈가 있었다"며 "작은 규모의 약국들은 구하기도 힘들었는데 어여모 차원에서 구입해 판매하면서 호응이 좋았다. 그동안 약사들의 니즈가 유통에서 소외를 받았다는 것을 느꼈다. 약사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찾는 것도 중요한 미션"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 대표는 어여모의 성장을 위한 단계적 계획을 실행에 옮겨가고 있다. 그만큼 힘든 과정도 많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왜 어여모를 시작했는가를 보면 약사들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아야 하는 고민이었다. 초심을 지켜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소비자들에게 컨텐츠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약사들이 많아지고 소비자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내년에는 어여모가 소비자들에게 더 알려지고 약사 회원들도 더 많이 함께 했으면 한다"며 "열심히 공부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려고 노력하는 약사들이 많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다른 업을 선택해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배우면서 해왔던 일이다. 스스로에 대해 다시 알게 되는 시간이었기에 힘은 들었지만 보람도 컸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할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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