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종 90% 항생제 관리 지원없어‥최소 수가만 있어도 개선"

[한양대병원 김봉영 교수]
항생제 내성 국가 차원 문제 불구 ASP 전담인력 부족 인한 질적 문제 차감‥'손실 없는 최소한의 수준' 지원 절실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
[메디파나뉴스 = 신은진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생제 사용과 항생제 내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최근 다소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국내 의료기관의 90% 이상은 병원으로부터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ASP, 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s)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종합병원의 73.2%, 병원·요양병원은 100%는 내과 감염분과 전문의가 없다는 '국내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관리 현황조사' 결과였다.
 

메디파나뉴스는 질병관리본부가 한양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진행한 해당 연구의 책임자였던 김봉영 한양대학교병원 교수<사진>를 만나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ASP) 발전과 확산을 고민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Q. 연구결과에서 병원차원의 ASP 지원을 받지 못하는 기관이 상급종합병원 89.5%, 종합병원 95.3%, 병원 93.3%, 요양병원 94.3%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조차 지원도가 너무 낮아 충격적인 수준인데 이러한 결과를 예상했나.
 
A. 김봉영 교수(이하 김) : 예상한 결과다. 의료질 평가나 심평원에서 수가를 산정받을 수 있는 활동 위주로 항생제 관련 활동이 수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는데 거의 그대로였다.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은 수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병원에 직접적인 이득도 없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병원에서는 투자하기를 꺼린다. 관련 수가가 없는 상황에서 병원에서 ASP를 위해 지원할 여력이 없는게 현실이다. 
 
Q. ASP 인력과 감염관리 인력을 별개로 조사하셨다. 우리나라는 감염전문인력이 ASP와 감염관리 업무를 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분리되어야 하는 업무라면 현직 감염관리 전문인력의 업무가 과중하지는 않는지 궁금하다.
 
A. 김 : ASP 인력과 감염관리 인력은 별개로 봐야 한다. 다만, 우리나라는 아직 항생제 사용관리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지 않은 상태다보니 감염관리전문의가 두개 업무를 모두 수행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감염전문의 중 감염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인력이 있고, 항생제 스튜어트십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인력도 따로 있다. 약사 등이 함께 참여해 팀을 이루고 각각의 감염관리를 수행하는 식이다.
 
감염관리료가 신설된 이후 감염관리조직이 커지긴 했으나 우리나라는 감염전문의의 수 자체가 많지 않다보니 한명이 이것저것을 다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항생제 스튜어트드십 프로그램의 경우, 병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제한항생제 프로그램만 하더라도 대부분 감염전문의들이 하루에 7~20건을 검토하고 있다. 업무가 과중하다보니 질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Q. 기본수준의 ASP운영을 위해 필요한 인력으로는 관리자(전문의) 1 FTE(Full time equivalents) 내외, 실무자(약사, 간호사) 2 FTEs 내외, 전산지원 인력 0.5 FTEs 내외를 제시하셨다. 현장에서 보는 이상적인 ASP운영 구성인 것인가?
 
A. 김 : 해당 인력구성은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고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와 한양대병원이 현장을 고려해 임의적으로 계산한 수치다.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중인데, 현재 추산한 바로는 100병상당 2명의 ASP전담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모든 환자의 항생제 적정사용을 검토한다면 좋기는 하겠지만 임상현장에서 볼 때 항생제 적정사용 검토가 필요한 환자들은 20% 정도다. 효율성 등을 고려할 때 100병상당 2명의 전담인력이 있으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 전담인력에 대한 의견은 다소 차이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꼭 감염전문의가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감염전문의가 팀을 이끌기는 하겠으나 실무의 경우, 감염약료 전문약사나 전공의 등 감염전문 트레이닝을 받은 의료진이 담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Q.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지원이 있어야 ASP가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 보시는가.
 
A. 김 : 최소한 감염전문인력,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를 위해 선발했을 때 병원이 손해보지 않는 수준의 지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병원입장에선 인건비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병원은 의료인력에 대한 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다.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은 이를 통해 병원이 직접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에 병원이 이를 수행하고 싶게 환경을 조상해줘야 하는 것이다. 최소한의 인력이라도 운영하는데는 거리낌이 없도록 지원을 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이 안착된 데는 수가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ASP 전담인력을 고용해 환자를 빨리 퇴원시키는 것이 더욱 이익이라는 것을 병원들이 인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가가 책정된 것이다. 국가차원에서 항생제 내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져 정책적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진 영향도 있었다.
 
우리나라도 감염관리와 ASP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인력이라도 운영할 수 있게 전담 인력 지원과 수가신설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Q. 원점재논의가 결정되긴 했으나 정부는 감염내과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필수과목 인력 확보를 위한 의대정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장은 정부의 계획을 어떻게 생각하시나.
 
A. 김 : 부정적이다. 의대인력을 증원한다고 해서 감염내과 전문의가 확대될 리는 절대 없다.
 
현재 감염내과 전문의 트레이닝을 받는 학생이 1년 평균 20명 정도인데 끝까지 감염내과에 남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감염내과 의사로서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어야 하는데 전국적으로 그런 곳이 부족하다. 감염내과에 뜻이 있어도 감염내과 선택을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은게 현장이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확인되었듯이 국가적인 감염관리, 신종감염병, 다제내성 문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가들을 양성해야 하는 문제다. 공공의료 확대차원에서 당장의 초보자들만 양성해서는 정부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 2020 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 메디파나뉴스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 이메일 기사목록 인쇄
기사속보

이 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메디파나 클릭 기사
  1. 1 2020년 국감 휩쓴 의사면허·의사국시 추가, 청와대 입장은?
  2. 2 방역당국, 독감예방사업 강행 결정…醫·사회 설득 과제 직면
  3. 3 코로나19 의료·현장대응팀 10명 중 7명 "업무 중 울분 느껴"
  4. 4 GC, GCNA 유상감자 진행… 투자금 회수로 재원 확보
  5. 5 국감서 재부상 '공공의대'‥국립대병원장 입 모아 '반대'
  6. 6 휴젤, 중국서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 판매허가 획득
  7. 7 "접종자 반이상 줄어"‥독감 백신 사망 논란, 발끊긴 개원가
  8. 8 [종합] 첫 복지위 국감, 백신·의사국시가 달궜다
  9. 9 자료제출의약품 1+3 제한 법추진에 "동전의 양면 같은 규제"
  10. 10 의정합의 무색‥여당, 의대 증원·공공의대 신설 필요성 촉구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포토
블로그
등록번호 : 서울아 00156 등록일자 : 2006.01.04 제호 : 메디파나뉴스 발행인 : 조현철 발행일자 : 2006.03.02 편집인:김재열 청소년보호책임자:최봉선
(07207)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21가길 19, B동 513호(양평동 5가 우림라이온스벨리) TEL:02)2068-4068 FAX:02)2068-4069
Copyright⒞ 2005 Medipan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