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 탄핵 쟁점 '9.4 의정합의'‥ 전공의와 진실공방

의협 집행부, 전공의 보호 위해 합의 진행했다 vs 대전협 집행부, 탄핵 피하려 전공의 탓 돌려 '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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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최대집 의협 회장이 두 번째 불신임 심판대에 오른 가운데, 의료계를 분열하게 만든 9.4 의정합의에 대한 책임 소재가 가장 큰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9.4합의 과정을 놓고 연일 최대집 의협 집행부와 박지현 대전협 집행부 선후배 간에 진실공방이 이어지며, 하루 앞으로 다가온 불신임 투표 결과는 안개속이다.
 
▲(좌)최대집 의협 회장, (우)박지현 대전협 회장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내일(27일) 오후 2시 임시 대의원총회를 통해 최대집 의협 집행부 불신임안 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불신임 투표는 지난 9월 4일 의협 주도로 시행된 여당과 정부와의 의정합의 직후부터 제기된 사안으로, 해당 의정합의에 가장 크게 반발했던 것은 전공의와 의대생 등 젊은의사들이었다.

당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었던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전협 비대위)는 즉각 최대집 의협 회장의 일방적인 졸속합의에 배신감을 토로했다.

의정합의 당일인 4일 박지현 대전협 회장을 비롯한 대전협 비대위는 긴급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최대집 의협 회장이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 등을 배제한 채 단독으로 의정합의를 진행했음을 확인하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당시까지만 해도 대전협 비대위를 비롯한 젊은의사들은 끝까지 투쟁할 의사를 밝히며, 의협 집행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사흘 후인 7일 대전협 비대위는 돌연 집단 진료거부 등의 단체행동 중단을 선언했다.

대전협 비대위의 결단에 일부 전공의들은 반발하며, 전공의 내의 분열을 발생시키는 등 논란이 일었지만 대전협 집행부는 총사퇴로 책임을 지고 내려왔다.

일선 전공의들은 의협 집행부를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으나, 대전협은 끝까지 침묵을 지켰다.

침묵이 독이 된 것일까.

불신임 투표를 앞둔 최대집 회장이 지난 22일 의협 유튜브 채널을 통해 9.4 의정합의가 '얻을 것보다 잃은 것이 많은 투쟁'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공의 등 젊은의사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으며 전공의 보호차원에서 합의를 서둘렀다는 취지의 내용을 발표하며 논란이 일어났다.

최 회장은 "정부 내에도 강경파가 있었다. 9월 7일 3차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전공의 400명을 추가 고발하고, 대전협 집행부도 긴급체포할 예정이었다"며, "협박에 굴복한 것은 아니지만 투쟁을 지속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중단이 철회로 바뀌는 것 이외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젊은의사 비대위의 의견이 반영돼 범의료계투쟁위원회에서 공식 의결된 협상안의 내용에 따라 합의가 이뤄진 것임을 강조하며, 신속하게 보안을 유지하며 합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젊은의사들이 소외감을 느꼈을 점에 대해서는 송구함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최대집 회장의 설명은 오히려 전공의들을 자극했다. 의정합의가 9월 4일 다소 긴급하게 진행된 배경에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마치 전공의들 때문에 합의가 급히 이뤄진 것처럼 비춰진 것이다.

이후 SNS를 통해 박지현 회장을 비롯한 대전협 집행부에서도 신속하게 의정합의가 이뤄지길 바랐고, 암묵적으로 9.4 합의에 동의한 것이라는 내용이 떠돌며 논란이 발생했다.

이제 논란은 9.4 합의가 의협 집행부의 단독으로 진행된 것인지, 젊은의사의 의견을 포함한, 젊은의사들을 위한 합의였는지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으로,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지난 23일에는 박종혁 의협 총무이사가 자신의 페이스북 동영상을 통해 대전협 집행부를 직접 저격하며, 최대집 회장의 의정합의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강조했다.

박종혁 총무이사는 "2차 총파업을 앞두고 정부와의 대화를 하기 전날 대전협 집행부가 파업을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는 압박을 강하게 해왔다"며, "이후 대전협은 다시 또 입장을 바꿨다. 이 때는 정말 화가 많이 났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 25일 대전협 집행부가 입을 열었다.

대전협 집행부는 9.4 의정합의 이후 의협 회장 탄핵을 반대한 이유에 대해, 2014년 파업 당시 의협 회장 이후 의정합의문이 폐기된 것을 보며 배신감과 울분 속에서도 의협 집행부를 다시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전협은 "지금의 이 시국에도 탄핵을 피하고 싶어서 대전협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린 채, 책임감 없이 사태를 모면하려는 일부 의협 집행부의 행태에 너무나도 큰 실망감을 느꼈다"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범투위를 해산하자 하고, 지난 파업에 대한 반성과 고찰이 필요하다는 제언에도 추후 백서를 만들어서 배포하면 될 것이라는 한마디로 일관하던 의협 회장이었다"고 폭로했다.

결국 전공의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불신임 안에 대한 찬반 투표’' 진행한 대전협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의 무책임한 태도, 마지막까지 일삼는 정치적 공작, 이 모든 잘못을 후배 의사들에게 뒤집어씌우려는 역겨운 행태에 의정협의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 거란 희망과 존엄이 무너져 내렸다"며 불신을 표명했다.

9.4 의정합의 이후 분열된 의료계. 9.4 의정합의에 대한 진실이 27일 최대집 의협 집행부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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