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과 다른 길 간다"… 탄핵 부결됐지만 후유증 큰 의료계

기명+무기명 투표로 비대위 구성 찬반 동수 부결… 봉직의, 젊은의사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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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국회·정부와 9·4합의로 질타를 받던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탄핵 위기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뿐만아니라 의협 임원들의 불신임도 부결됐으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도 새로 구성되지 않아 추후 정부와 의정합의 이행과 관련해 집행부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이를 결정한 의협 대의원회 임시회의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으며, 게다가 간발의 차로 부결되었기에 의료계 내부의 후폭풍은 거세다. 

지난 27일 스위스 그랜드호텔 서울 컨벤션센터 4층에서는 의협 임시 대의원총회가 개최됐다.

먼저 최대집 의협 회장 불신임 투표에서는 총 242명의 대의원 중 203명이 참석해 투표를 시행 한 결과, 85명 반대, 114명 찬성, 4명 기권으로 약 20표차이로 불신임안이 부결됐다.

또한 의협 임원의 경우, ▲ 방상혁 상근부회장 찬성 94명, 반대 104명, 기권 3명 ▲ 박종혁 총무이사 찬성 72명, 반대 123명, 기권 3명 ▲ 성종호 정책이사 찬성 68명, 반대 127명, 기권 6명 ▲ 박용언 의무이사 찬성 69명, 반대 125명, 기권 7명 ▲ 송명제 대외협력이사, 찬성 76명 반대 120명, 기권 5명, ▲ 조민호 기획이사 찬성 66명, 반대 129명, 기권 6면 ▲ 김대하 홍보이사 찬성 68명, 반대 127명, 기권 6명 등으로 모두 부결됐다.

투표가 더욱 치열했던 것은 바로 비대위 구성안이었다. 만약 비대위 구성안이 가결이 된다면, 이 기구가 향후 투쟁과 협상의 전권을 가지는 만큼 의협 집행부의 힘이 빠지게 된다.

이날 이철호 대의원회 의장이 건강상 불참 관계로 주승행 부의장이 회의를 진행했는데 임총 4번째 안건인 '비대위 구성' 투표가 진행되기 전 일부에서는 기명투표를 제안했다.

그러나 이를 주승행 임시의장이 반대하자 대의원들이 공소를 제기해 의장에 대한 신임을 묻는 투표가 진행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미 무기명 투표로 알고 투표를 하고 자리를 뜬 대의원들의 의견도 중요하다"주장과 "먼저 일어난 대의원들은 사실상 투표를 포기한 것이다"는 의견이 대립하다 결국 한 대의원의 제안으로 "이미 투표한 인원은 '무기명 투표'+남은 인원은 '기명투표'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174명 투표를 진행했고 87표 대 87표라는 '동수부결'이 나오자, 이번에는 의장의 투표권을 두고 갑론을박한 가운데 주승행 임시의장이 법제이사 등의 자문을 받아 반대의견에도 회의를 끝내면서 회의장에서는 고성이 오고 갔다.

이런 회의 결과에 일각에서는 "회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희망을 짓밟은 의협 대의원회는 해산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병의협 비대위)는 28일 성명서를 통해 "회원들의 뜻을 받들고 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의협 대의원들이 회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배신하여 회장 및 집행부 불신임안과 비대위 구성안을 부결시킨 순간, 대의원들은 대의원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언급했다.

바로 의협 집행부 탄핵을 부결시키고, 비대위 구성을 막은 투표 결과에 토로한 것.

병의협 비대위는 "현 의협 집행부 인물들로는 향후 강경 투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대위 구성의 필요성을 절감해 반드시 비대위가 구성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의협 대의원회는 현 의협 집행부를 재신임 하고 비대위 구성을 반대함으로써 투쟁은 불필요한 것이고, 대의원들은 앞으로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규정했다.

이어 "이제 의사 회원들과 의대생들은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회의 어떠한 결정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의사들의 목소리를 올바로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나가야 할 상황에 놓였다"며 " 회원들의 뜻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조직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의협 대의원회 임총 결과에 젊은 의사들도 난색을 표했다.

주예찬 대전협 새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의협 집행부 불신임을 부결한 것이 분열을 막아냈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안위를 챙겼다고 생각하나?"며 "버리고 온 본과 4학년 학생들은 보이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정원상 대전협 신비대위 공동위원장은 "현재 대전협 신비대위가 법안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언제든지 파업 준비를 하고 있다. 만약 관련 법안이 법사위에 올라가면 바로 파업할 것이다"며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보다 전공의가 주축이 되어 파업을 이끄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전공의나 의대생의 상처가 너무 크다. 의대생들을 총알받이로 하는 부끄러운 짓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며 선배의사들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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