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자 반이상 줄어"‥독감 백신 사망 논란, 발끊긴 개원가

醫, 배송·상온 노출 등 연쇄적인 독감 백신 구설수에 질병관리청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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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독감백신 접종 관련한 의심 사망 사례가 계속 나오면서 국민과 의료계가 패닉에 빠졌다.

이에 대한 문제점이 국회 국정감사서 지적되고, 질병관리청이 나서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은 가운데, 개원가에서는 이번주 접종자 급감을 체감하고 있다.

독감 백신 접종으로 사망한 사례가 알려진 지난 16일 이후부터 개원가에서는 관련 문의가 이어짐과 동시에 접종 대상자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개원가 A원장은 "원래라면 백신접종 맞으러 사람들이 많이 왔을텐데 오전에 2명 밖에 오지 않았다"며 "아직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지만 사망자가 나온다니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데, 독감백신을 일단 중단하고 사망원인을 명확히한 후에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내과계 B원장은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트윈데믹 영향으로 독감백신 접종을 하러 온 사람들이 체감상 지난해 보다 많았다"며 "그러나 이번주부터 독감 백신 관련 사망이 이슈화가 되면서 접종 환자가 반이상 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무료와 유료 백신에 대한 차이, 국내·외 제약사 백신 차이점 등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환자들이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독감백신 때문인지 아닌지도 명확치 않아 답변을 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가을에 유통되는 국내사 독감 백신은 원료제조사가 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일양약품이고 외자사는 사노피 파스퇴르, GSK이다. 이 원료를 받아서 유통하는 회사는 10개 회사에 달하며, 국가예방접종 사업참여 회사는 7개 회사 9개 제품이다.

지난 14일, 인천에서 독감백신을 맞은 17세 학생이 접종후 42시간이 지난 16일 오전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이후 연이어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확인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 각각 사망원인은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료계에서는 최근 수 일간 예년 독감 백신 접종 후 현 평균 1.8명 정도의 사망사례에 비추어 보면, 매우 단시간 내에 연간 평균 사망자의 최소 7배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을 경우, 접종자의 약 15%에서 20%는 국소 이상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다만 접종자의 1% 미만에서는 발열, 무력감, 근육통, 두통 등 전신 이상반응이 나올 수 있으며, 중증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100만 접종 건당 0.7건, 길랭-바레 증후군은 100만 접종 건당 1~2건 발생이 추정된다.

김 교수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자들이 백신을 맞아야 하나 말아야 하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백신을 맞지 않아 독감에 걸려 기저질환에 의해 유명을 달리하는 고령자들이 연간 3,000여 명에 달한다"며 "고령자 측에서는 독감백신을 맞는 것이 낫다. 대신 숙면을 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고, 예약해서 느긋하게 맞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감 백신 관련 사망 문제는 지난 2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지며 "국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제품 독성 또는 안전성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독감 백신 접종 중단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유독 독감 백신관련 문제점이 도드라져 보인다. 질병관리청과 식약처는 지난 9월 21일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백신 사례를 제보 받고 나서도 9시간 이상 관련 내용을 공지하지 않았고, 지난 10월 6일 백색 침전이 발견된 독감 백신을 보고받고도 늦장대응이 도마위에 오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망 사건이 조명되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22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국가예방접종과 일방예방접종을 오는 29일까지 유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의협 민양기 의무이사는 "정은경 청장의 말대로 독감 백신 접종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현재 사망자와 관련해 확실한 원인을 규명할 때까지 이를 미루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독감 백신 접종 권고를 두고도 의료계 내부에서는 이견이 존재한다.

개원가 C원장은 "약 1,300만건의 접종 중 문제가 된 사례는 소수에 불과하다. 의협에서 접종 잠정 유보를 권고했는데 너무 과도한 조치가 아닌가 생각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사망사고와 관련된 의료기관에서 대한 조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개원가에서는 "잘못하면 나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불안감을 느끼는 곳도 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정부는 백신 자체가 문제 없다고 하는데 그럼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관련 사망사건과 관련한 의료기관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던데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너무 불안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의사회에서도 정부가 독감 백신 연쇄 국민 사망 상황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와 신속하고 진정성 있는 국민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도의사회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건강을 위해 예방 주사를 접종하고 나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현재의 황망한 사례에 대해 신속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3-18세 아이와 62세 이상 노인들이 현재도 맞고 있는 신성약품의 종이박스 운송분 백신은 즉각 폐기해야 한다"며 "백신 국민 연쇄 사망의 중대한 상황에서 종이박스 백신 배송, 상온 노출 사고를 일으킨 신성약품, 질병관리청에 대해 엄중한 책임자 처벌을 하고 총책임자 정은경은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독감 예방접종 후 이어지는 사망사고에 'K-방역'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전국의사총연합은 "이번 사태는 현물공급 무료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 전부터 많은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독감 백신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 과정 문제로 국가 독감 백신 예방접종 사업이 연기됐을 뿐 아니라 일부 백신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백신의 생산 관리 과정 중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사망자가 발생 한 것은 독감접종 시행한지 수 십년간, 해외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가 없는 아주 특별한  경우로  내실 없는 K-방역의  실체를 보여는 사태로 판단된다"며 "정부는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생각해 의료계내의 감염, 예방전문가를 포함한 대책위원회를 속히 구성,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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