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정부 믿어라?‥ 독감백신 과학적 근거로 국민 설득해야

김우주 교수 "독감백신 직접 사망원인 희박… 스트레스 등 간접 접종환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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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독감백신 예방 접종 후 첫 사망 신고 후 2주만에 사망자가 59명으로 증가하며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정부를 믿어달라며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 감소를 위한 백신 접종 기간 연장 및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설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6일부터 62세 이상 독감백신 무료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1관에서 진행한 수석·보좌관회의에의에서 독감백신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독감백신 관련 사망 소식으로 예방 접종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진데 대해 "보건당국이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해 내린 결론과 발표를 신뢰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신고 된 사례에 대한 부검 등의 검사와 종합적인 판단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올해는 독감 예방뿐 아니라 독감과 코로나의 동시 감염과 동시 확산을 막기 위해 독감 예방접종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과도한 불안감으로 적기 접종을 놓침으로써 자칫 치명률이 상당한 독감에 걸리는 더 큰 위험을 초래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예방접종을 권장했다.

같은 날 질병관리청 역시 독감백신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 59건 중 부검 결과 등을 통해 확인한 46건의 사례에서 독감백신과의 인과관계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나머지 13명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인과성을 판단하기로 했다며 예정대로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보건지소는 물론 대한의사협회도 나서 독감예방 접종 보류를 권고하면서, 국민적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26일 유튜브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보건당국의 사망 사례에 대한 분석결과대로 독감백신이 직접 사망의 원인이 됐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올해의 특수한 상황이 사망사례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올해 '트윈데믹'이라 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한다는 경고와 함께 독감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며 초조함을 조장한 부분이 있다. (또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을 예상해) 독감백신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압박과 상온 백신, 백색입자 백신 등 백신에 문제가 생기면서 백신 자체에 대한 불안감도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독감백신 일정이 고령자에서 늦어지면서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70세 이상 고령자의 백신 접종 시기에 맞춰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불안감과 초조감으로 긴장하고 있던 고령자들이 추운 날씨에 백신을 맞으면서 신체적, 정신적 요인이 결합해 사망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고령자는 보통 당뇨와 고혈압, 심혈관계, 협심증 등 질환이 많고, 이 같은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70대 이상이 되면 동맥경화가 있거나 혈관이 좁아져 있는 경우가 많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혈류가 감소한 상태에서 독감 백신을 맞기 위해 불안함과 초조한 가운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무리를 하다 보니 혈액공급이 잘 안돼 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등이 발생해 돌아가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결국 김 교수는 독감백신 그 자체가 사망의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하며, 접종 환경이 만든 스트레스 등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쳐 사망사례가 발생한 것이라고 봤다.

특히 환절기인 10월이면 70대 이상 고령자에서 뇌혈관,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예방접종 시기와 맞물리며 '오비이락(烏飛梨落)'의 모양새가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현 상태대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예방접종 환경이 유지될 경우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계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사망 사례가 늘어나는 한 아무리 정부와 전문가들이 독감백신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해도 과학적 근거 없이는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김 교수는 백신 예방접종 환경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망 사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 짧은 기간에 많은 사람이 몰려서 접종을 받다보니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고령자에 대해서는 예방 접종 일정을 조절해 하루 100명이 아니라 30명 단위로 줄여서, 11월 중순까지 모두 맞을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며 "고령자들이 여유있게 예약하고, 수분섭취도 하면서 따뜻한 환경에서 천천히 접종할 수 있도록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계속 무리해서 예방접종을 하게 될 경우 계속해서 사망사례가 신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정부에서 과학적 근거를 갖고 국민을 설득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안전하다 말로만 하지 말고, 부검에서 심혈관, 뇌혈관 문제를 확인했듯 동일 백신 로트번호에서 12명의 사망사고가 신고 됐으니 이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상온노출 백신, 백색입자 백신 등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던 만큼, 식약처가 나서서 의혹이 제기되는 백신을 수거해 오염여부, 변질여부들을 조사해 독감백신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문제가 된 동일 로트번호 백신에 대해 출하 당시 품질성적서와 동일하게 클리닉에서 냉장보관하고,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그 근거를 갖고 국민을 설득해야지 무조건 믿어라, 무조건 괜찮다고 해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빨리 국민적 설득이 이뤄지지 않으면 예장 접종을 망설일수 밖에 없다"고 백신 예방접종의 이익이 큰 만큼 하루 빨리 국민들을 설득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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