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외상센터 없는 서울시의 실험‥'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

전국 17개 권역외상센터 지정에도, 서울시 중증외상 '공백'‥지자체 지원 효과 기대·재원 분산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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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권역외상센터가 없는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진료센터'를 지정해 지역의 외상체계를 지원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현재 권역외상센터가 전국에 17개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중증외상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외상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서울시의 실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지정 사업을 공고하고, 지난 9월부터 국립중앙의료원,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서울대학교병원 4개 병원을 오는 2022년 12월 31일까지 3년 동안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로 지정 운영하기로 했다.

이렇게 지정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는 24시간 365일 전담 외상팀(외상수술 전담 외과계 1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1인, 외상혈관조영색전술 근무 영상의학과 전문의 1인, 외상코디네이터 1인)을 갖추고 수술실 1개소, 혈관조영실 1개소, 중증외상환자 중환자실 전용 1병상을 확보하고, 서울시 중증외상환자의 최종치료기관으로 응급의료센터로부터 전원되는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수용 및 최종치료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에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됐지만, 신축이전이 지연, 개소가 늦어지면서 이번 서울시 중증외상환자 최종치료센터로도 지정돼 서울시의 지원을 받게 됐다.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해 전국에 17개의 권역외상센터가 보건복지부로부터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돼 지원을 받고 있지만, 아주대병원 전 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에 의해 드러난 것처럼 우리나라 중증외상환자 치료는 열악한 상황이다.

'골든아워', 즉 외상사고가 발생 후 1시간 이내에 중증외상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하지만, 상시 중증외상치료를 위한 병상을 비워놓고, 닥터 헬기 운용에 제약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1시간 이내에 당장 수술이 가능한 센터로 환자를 이송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열악한 수가 문제 등도 더해지면서 센터 운영에 적자를 면하기 어려워, 중증외상센터는 병원에서도 '찬밥' 신세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전주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소아외상환자가 사건 발생 약 7시간 만에 경기도 권역외상센터인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된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 중증외상환자 조정체계, 이송체계, 센터 운영 등 총체적 문제점이 드러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4개 병원을 서울시의 중증외상환자의 '최종치료센터'로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고, 골든타임 응급의료센터와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 전원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최종치료센터의 중증외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실질적인 외상사망률 감소를 논의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이 같은 실험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주에서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안에서 응급의료환자-중증외상환자 간 조정시스템을 만들어 지역 안에서 환자 치료를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서울시의 실험을 유의깊게 바라보고 있다.

모 대학병원 A응급의학과 교수는 "서울의 경우 닥터헬기를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육로를 통해서만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데, 서울의 극심한 교통상황에서 골든아워를 지키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서울시의 정책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우리나라 권역외상센터의 숫자는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이들 조차 365일 24시간 외상환자 치료 시스템을 관리하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하며 별도의 센터 지정이 재원을 분산시키는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방의 모 대학병원 B응급의학과 교수는 "이국종 교수 역시 권역외상센터는 7개면 충분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소수의 센터가 재원을 집약함으로써 실질적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 환자 발생 직후 각 외상센터의 상황을 조정하는 조정센터와 전국에서 발생한 환자들을 신속하게 이송하는 수단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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