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초기 폐쇄 경험한 병원들‥"뼈 아픈 경험, 교훈 됐다"

은평성모·서울아산·신촌세브란스 코로나로 병동 폐쇄 경험 살려
DUR 연동 키오스크, 스피드 게이트, 병원 모듈화‥감염관리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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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코로나19 초기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들은 미지의 감염병에 대한 공포 속에 병원을 폐쇄하며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갈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속에 해당 병원들은 초기 코로나19의 경험을 바탕으로 감염병 시대에 선두주자로 병원 문화를 변화시켜 나가고 있었다.
 

26일 대한병원협회 2020 KHC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헬스케어의 뉴 노멀 어떻게 이끌 것인가?' 주제의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김철중 조선일보 기자를 좌장으로 한 이날 패널토의에서는 실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주요 병원들이 직접 실제 경험을 설명하며, 이를 바탕으로 얻은 교훈들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지난해 개원 약 1년만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원내에 발생해 17일 동안 병원 전체가 폐쇄됐던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정승은 기획실장이 당시의 경험을 설명했다.

정승은 기획실장은 "우리 병원은 당시 코로나19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메르스 기준에 맞춰 병원 전체를 17일 간 폐쇄해야 했다. 갑작스러운 진료 중단으로 미리 잡힌 수술 일정 및 외래 예약에 대한 고민은 물론, 향후 안전한 병원 운영을 위한 프로토콜 마련 등을 위해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 대형병원은 일종의 지역사회 생활터로 환자와 보호자 등이 아니더라도 지역사회 주민들이 편의시설 및 음식점들을 이용하기 위해 자주 드나들었던 장소였다.

정 기획실장은 "병원 재오픈 과정에서 병원이 환자와 의료진만의 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감염관리 등을 위해 입구를 한 곳으로 통일하고, 키오스크를 통해 오로지 환자와 보호자만이 출입 가능하도록 철저하게 관리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은평성모병원은 DUR과 연동되는 키오스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환자의 자가격리자 접촉 여부, 해외 기왕력 등을 체크하고 있다.

또한 '코드 애플' 시스템을 통해, 원내에서 갑자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환자를 격리를 통해 코로나19 선별 검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정 기획실장은 "지금은 방역 시스템을 철저히 갖춰 혹시 원내에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환자의 동선을 파악해 최소한의 구역만 폐쇄해 소독 후 오픈이 가능하다"며 코로나19 초기 장기간의 폐쇄를 경험해야 했던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뒤이어 김종혁 서울아산병원 기획조정실 실장도 서울아산병원에서 올해 3월 소아병동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경험을 설명했다.

당시 소아병동이라는 특성으로 4개의 병동을 폐쇄하고, 50여 명의 직원이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서울아산병원은 이후 아예 병동 4개 200베드를 격리병동으로 지정해 혹시 모를 코호트 격리를 위해 활용하고 있었다.

또 현재는 QR코드로 환자와 보호자 등 출입자 관리를 하고 있지만, 스피드 게이트를 마련해 철저하게 자격이 있는 사람만 병원에 들어올 수 있도록 감시하고, 향후에는 안면인식을 통해 환자의 동선을 확인하는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도 고민 중으로 나타났다.

김 실장은 "코로나19로 현재 수술환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무료 검사에 이어 입원환자 전체로 이를 확대했는데, 간병인과 보호자까지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해야 할 지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먼저 간병인의 경우 환자의 건강과도 관련이 깊어 병원 비용 부담으로 건병인도 검사를 하고 있는데, 보호자들에 대해서도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이 부분은 복지부 차원에서 보험 등을 통해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뒤이어 나군호 연세의료원 산학융복합의료센터 소장이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의 사례를 밝혔다.

연세 세브란스병원에는 재활병원 식사 배송반에서 확진자가, 또 안과병원 외래 직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각 타워가 외래, 수술실, 진료 공간이 따로 모듈화돼 있는 특성으로 인해, 안과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다른 진료과 건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나군호 소장은 "사실 5~10년 전 병원을 확충할 때 시설을 한 군데로 집중할지, 다원화할지에 대해 심각히 고민했다 현재도 의견이 갈리는 사실이기는 한데, 결과적으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복수로 운영하는 게 안전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브란스병원은 수술실을 5군데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이렇게 모듈화하면 비용도 올라가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마취와 수술 부서의 원성이 자자했고, 3교대 근무 등으로 인력 로스도 크다. 지나치게 분화하는 것은 단점이 크지만 감염 사태를 겪으면서, 지나치게 하나로 집중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배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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