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요양병원 확진·사망자 폭증‥"의료체계 마비 우려"

열악한 요양병원, 정부 방역실태 점검에도 개선 미흡‥집단감염 증가세
치매·정신질환·거동불편 고령환자 多‥중환자실 확보·인력 부족까지 발생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면회는 물론 외부인 출입 금지, 모든 입원 환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실시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에도 요양병원에 확진자 및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요양병원은 고 위험군 환자들이 많아 한 번의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도 코로나19 의료체계를 뒤흔들 수 있어 관리가 시급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부천시 요양병원, 고양시 요양병원·요양원, 울산시 요양병원 등 전국적으로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부천 상동 소재 부천 효플러스 요양병원은 지난 13일 70대 확진자가 첫 사망한 이후 열흘 동안 무려 22명이 사망했고, 현재 입소자 60명과 직원·간병인 20여명 등 모두 80여 명이 동일집단 격리돼 있다.

문제는 이들 확진자들 중 대부분이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대기 중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사망한 환자들은 모두 1주일 이상 병상을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력이 약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들이 많은 요양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안 그래도 부족한 중환자 병상은 이미 포화상태에 빠진 것이다.

대량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부천 효플러스 요양병원의 경우, 입원 환자들이 처음 확진자가 발생한 뒤에도 병원 내 공간이 좁아, 확진자와 같은 병실에서 함께 생활해 감염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요양병원들의 감염관리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22일부터 실시된 요양시설 3,754개소와 요양병원 1,473개소를 대상 전수검사 및 방역실태 점검에서 요양병원들은 열악한 시설 및 인력 확보 미흡 등으로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요양시설의 방역실태 점검 결과, 종사자 대체인력 미확보(42.2%), 공간 협소·여유침실 부족으로 의심환자 격리공간 미확보(16.2%)된 시설 비율이 높은 문제가 있었다.

또 요양시설과 요양병원들의 경우 인력 부족으로 구체적인 방역 지침 등을 준수하기 어렵고, 5종 보호구 비치, 코호트 격리 매뉴얼 수립 및 교육 등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아 확진자가 발생한 후 대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공공병원 간호사 A씨는 "요양병원에서 한 번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대량 퇴직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의 요양병원에 확진자가 발생한 후 간호사가 부족해 파견을 간 적이 있다. 열약한 시설 등으로 제대로 된 감염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감염의 우려가 커 간호사들의 사직이 이해가 될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렇게 미흡한 방역관리 속에 고위험군인 요양병원의 집단 감염은 코로나19 대응 의료체계까지 마비시키고 있다.

만원이 된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소개하기 위해 중증에서 준중등으로 전환된 환자들을 전동하거나 전원하는 데 또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서 전 코로나19 치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게다가 요양병원 및 시설에 입소한 환자들은 거동불편자, 치매환자, 정신질환자 등 코로나19 치료 외 강도 높은 개호가 필요해 다른 코로나19 중환자에 비해 더 많은 인력과 장비 등이 소요돼 의료진들의 소진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 중환자실 의료진들은 레벨 D 방호복을 입은 채 욕창과 소독 등의 처치는 물론 배식, 식사보조, 체위변경, 기저귀 갈기, 화장실 보조까지 24시간 케어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1개월이 지난 상황에서도 코로나19 환자 상태별 필요한 인력에 대한 대략적 기준조차 마련되지 않으면서, 한정된 인력으로 일해야 하는 담병원 의료진들은 탈진 상태에 내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요양, 와상환자 등의 경우 보조인력이 크게 요구되는 만큼, 보조인력에 대한 지원방안 마련 및 방역인력 지원을 확대해 간호업무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지원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전국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에 전수검사와 방역실태 점검을 실시한 뒤 이를 바탕으로 전국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종사자 관리, 진단검사 이행 여부 등을 이달 28일부터 31일까지 전수 점검한다고 밝혔다.
<ⓒ 2020 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 메디파나뉴스
관련기사 보기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 이메일 기사목록 인쇄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메디파나 클릭 기사
  1. 1 정부, 코로나 백신·신약 연구개발 지원에 7,718억원 지원
  2. 2 靑 사회수석 이태한 공단 상임감사… 방역기획관 기모란 교수
  3. 3 "스프트니크V 백신 기술이전, 8월 위탁생산과 별건"
  4. 4 이름도 바꾸자…바이오 진출에 사명 변경도 본격화
  5. 5 코로나19로 더욱 부각된 CMO/CDMO‥"위기를 기회로"
  6. 6 코로나 치료제 잇단 개발… '나파벨탄' 3상 진입
  7. 7 43개 다국적제약사, 매출 8조 2,252억 달성‥ 12.1% 성장
  8. 8 유유제약, 신주상장 앞두고 주가급등…시총 3천억 달성 주목
  9. 9 유나이티드 '레보틱스' 제네릭 출시 가시권 진입
  10. 10 의협 "원격진료 악용 소지 '화상진료장비 지원사업' 즉각 중단"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포토
블로그
등록번호 : 서울아 00156 등록일자 : 2006.01.04 제호 : 메디파나뉴스 발행인 : 조현철 발행일자 : 2006.03.02 편집인:김재열 청소년보호책임자:최봉선
(07207)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21가길 19, B동 513호(양평동 5가 우림라이온스벨리) TEL:02)2068-4068 FAX:02)2068-4069
Copyright⒞ 2005 Medipan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