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호트 격리로 '방치된' 요양병원‥코로나19 무덤인가?

외부 감염 차단 위해 '코호트 격리'‥전원조치·인력 지원 미흡 속 확진자 폭발적 증가
중증환자 많은 요양병원, 의료진 소진 심각‥사망자도 지속 증가하는 속에 정부 무대책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고위험시설인 요양병원의 집단감염이 연일 발생하는 가운데, 최후의 보루인 '코호트 격리'가 요양병원 내 환자들과 의료인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코호트 격리되어 일본 유람선처럼 갇혀서 죽어가고 있는 요양병원 환자들을 구출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시작 하루 만에 1만여 명의 동의를 얻는 등 현재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코호트 격리 중인 구로구 A요양병원 의료진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현재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코호트 격리된 우리나라 요양병원들이, 712명이 확진되고 13명이 사망한 일본 유람선 사태와 유사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고발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3,700여 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던 일본 대형 유람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외부로 코로나19 감염병을 전파시킬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코호트 격리를 실시했다.

하지만 쿠르즈 안에 갇힌 확진자들은 제대로 된 치료와 관리를 받지 못해 오히려 비감염자에게 코로나19를 계속해서 전파시켰고, 해당 사건은 일본에서 최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남았다.
 

우리나라도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격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2월 11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시 효플러스 요양병원은 이후 진행된 전수조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환자 124명과 의료진 및 직원 74명 등 200명을 격리해 외부 확산을 막았지만, 병원발 확진자는 28일 기준으로 163명까진 늘어났다.

확진자 중에는 의료진도 10명 포함돼 있다. 음압 시설 등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의료장비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확진자를 돌보던 의료진마저 잇따라 코로나에 감염되고 있는 것이다.

사망자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다. 타 병상 배정을 위해 대기하던 확진자,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원 됐지만 끝내 사망한 환자 등 사망자는 27명으로 집계됐다.

청원인이 속한 구로구 A요양병원 역시 최초 확진자 21명에서 시작해 6차까지 이어진 전수검사를 통해 170명의 확진자가 확인됐고, 사망자도 12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15일 최초 확진자 발생 후 코호트 격리된 A요양병원은 50~60명의 병원 직원들이 병원에서 숙식하며 행정 및 방역, 환자 이동 및 치료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매주 전수조사때마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심각한 업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었다.

실제로 7명의 간호사 및 간병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간병인 4명도 참다못해 코호트 격리 중인 상황에서 병원을 떠나기도 했다.

청원인은 "병동당 1~3명의 인원이 환자를 돌보기 때문에 식사 및 기저귀 갈기, 체위변환, 가래흡인 등에 문제가 생기고, x-ray 장비도 이동이 제한되어서 환자 상태 평가가 어렵다. 기존 간호인력도 번아웃 돼 곧 나가떨어지면 아무도 환자를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의료진들의 고충은 물론 사실상 잊혀져 버린 요양병원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불안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에 해당 청원인은 현재 상황은 전시상황과 마찬가지라며, 어떠한 행정 지원도 없이 방치된 요양병원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에 대한 정부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전시상황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요양병원, 요양원, 정신병원등은 인력 및 행정 지원 없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코호트 격리는 현재 입원중인 환자들을 방치하고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결과를 초래한다. 사실상 1인실 격리가 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요양병원 시설과 인력으로 방역을 열심히 해도 추가 감염을 막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요양병원은 뇌졸중, 암, 파킨슨병, 당뇨, 심장질환등 중증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환자들이 다수 입원해 있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더 많은 의료인력과 지원이 필요함에도, 요양병원을 코호트 격리한 채 '알아서' 치료하라는 식의 정부 대책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요양병원 확진자들이 전원을 가지 못해 대기 중 사망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지난 27일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분들은 돌봄에 대한 부분들이 상당히 요구가 크기 때문에, 감염병 전담병원보다는 요양병원에서 의료인력과 간병인력을 투입해서 치료를 하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원인은 "기존 코로나 환자의 빠른 병상 배정과 음성 환자들에 대한 치료가 가능한 요양병원으로의 이송이 시급하다. 그래야 추가 확진자 발생과 사망자 발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요양병원 시설과 인력으로는 코로나 치료에 한계가 있다. 치료중 돌아가실 가능성이 전담병원에 비하여 훨씬 높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요양병원에 방치된 코로나 확진자와 음성환자들. 그리고 이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을 지키는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알고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 코호트 격리로 요양병원 및 시설에서 병상 배치 받지 못하고 사망하신 분도 많지만 3차유행이 지속되고 시급히 코호트 격리에 대한 재검토 및 병상확충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 치료를 받으면 사실 수 있는 수많은 생명들이 죽음을 맞이 하게 될 것이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코로나 코호트 격리중인 요양병원 환자들을 제발 살려주십시오"라고 밝혔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메디파나 클릭 기사
  1. 1 대웅제약 코로나치료제 성분, 변이에 효과…시장경쟁력 주목
  2. 2 반복해서 허점 드러나는 계단형 약가…제네릭 허가 몰려
  3. 3 한약사회 서신 발송에 싸늘한 약심(藥心)
  4. 4 84개 유통사, 2020년도 조마진율 6.2%…매년 감소세 여전
  5. 5 국내 최초 의대교수 노조 출범 "타 의대 노조 설립 기폭제"
  6. 6 한약사회의 통합약사 제안… "한조시 부활+양조시 신설"
  7. 7 ‘대사질환+항암’ 전략화 보령제약…‘2025년 20개-2000억’ 추진
  8. 8 GSK 파킨슨병 치료제 리큅피디 제네릭 시장 확대?
  9. 9 유한양행 '렉라자' 전방위 가속도…특허 등재까지 마무리
  10. 10 비상장제약, "형만 한 아우 없나" 상장사 비해 저조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포토
블로그
등록번호 : 서울아 00156 등록일자 : 2006.01.04 제호 : 메디파나뉴스 발행인 : 조현철 발행일자 : 2006.03.02 편집인:김재열 청소년보호책임자:최봉선
(07207)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21가길 19, B동 513호(양평동 5가 우림라이온스벨리) TEL:02)2068-4068 FAX:02)2068-4069
Copyright⒞ 2005 Medipan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