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허들 넘은 외국약대 도전자 5명뿐…변곡점 맞은 약사국시

첫 도입 예비시험 합격률 저조, 약사국시 응시인원 감소로 이어져
국내 재학생 위주 시험 예상에 합격률 상승 전망… 코로나19 여파 환경적 요인은 변수

메디파나뉴스 2021-01-08 06:09 이메일 기사목록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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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약대 6년제 전환 이후 변별력 논란 등을 거쳐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약사 국가시험이 또 다시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다양한 변수가 예상되는 데다 지난해 처음으로 외국 약사 면허자에 대한 예비시험이 진행되면서 약사국시 결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약사국시 결과를 보면 약대 6년제 전환을 기준으로 이전과 이후의 패턴이 극명하게 갈린다. 응시자수나 합격률 등 전반적으로 6년제 전환의 영향이 컸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신설약대와 약대 정원 증가 등으로 약사국시 응시 인원 자체가 2,000명을 넘어선 지 수년이 지났고 4년제 당시 80%대였던 합격률 역시 6년제 전환 이후 치러진 약사국시에서는 90%대로 높아졌다.
 
2015년 6년제 첫 시험에서 97.2%라는 역대 최대 합격률이 나온 이후 변별력 논란이 커지기도 했지만 점차 변별력을 높이면서 90% 초반대에서 합격률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치러진 71회 약사국시에는 2,161명이 응시해 1,936명의 새내기 약사가 탄생했다. 91.1%의 합격률로 전년 90%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6년제 도입 이후 97.2%에서 90%까지 합격률이 낮아지는 과정에서 난이도 조율이 있었고 다시 91.1%로 증가하며 약사국시도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는 22일 치러지는 72회 약사국시는 다른 패턴이 예상된다. 우선 응시자수 자체가 크게 줄었다. 8일 현재까지 약사국시 접수 인원은 1,946명으로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접수 인원이 2,000명을 넘지 못했다.
 
이는 외국 약사 면허소지자에 대한 예비시험 도입의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2017년 외국 약사 면허소지자가 예비시험을 거쳐 국내 약사국시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3년이 지난 2020년 7월 첫 예비시험이 치러졌다.
 
예비시험은 외국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약사면허를 받은자에게 약사 예비시험을 통해 국내 교과과정과의 동등성을 확인하기 위한 취지로 일종의 검증 단계를 추가한 것이다.
 
이전까지 외국 약사 면허소지자의 경우 허들 없이 국내 약사국시에 도전할 수 있었던 만큼 매년 100여 명의 외국 약대 졸업자 등이 약사국시에 응시했지만 예비시험 합격자만이 약사국시 시험 도전 자격이 생기게 됐다.
 
지난해 치러진 예비시험에서는 총 86명이 응시해 5명만이 본선행을 확정하며 자연스럽게 약사국시 응시 인원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외국 약대마다 편차가 크고 처음으로 치러진 예비시험인 만큼 시험 준비에 더욱 어려움이 컸다는 후문이다.
 
결국 올해 약사국시는 사실상 국내 약대 졸업생들만이 응시한 결과와 크게 차이가 없게 된다. 이 경우 합격률은 기존보다 큰 폭의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외국 약대 졸업생들이 얼마나 합격을 하는가에 따라 합격률이 좌우되기도 했던 만큼 이미 예비시험을 통해 합격 가능성이 높은 응시자들이 포함되면서 합격률 증가는 자연스러운 패턴이 될 것이라는 것이 약학계의 판단이다.
 
 
실제 지난 2018년 치러진 69회 약사국시 결과를 보면 총 2,017명의 응시자 중 178명이 불합격했는데 약대 재학생은 24명에 불과했다. 이는 대학별로 불합격자수가 1명이 되지 않는 결과로 분석돼 외국 약대 졸업자들의 성적표에 따라 합격률에 영향이 미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약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외국 약사 면허소지자에 대한 예비시험을 통해 합격한 사람만 국시를 치룰 수 있다 보니 합격률 상승 요인은 있다"며 "재학생들의 경우 실제 불합격된 비중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교과과정과 많이 차이가 나는 외국 약대 졸업생들이 그동안 허들 없이 약사국시를 치루다 보니 합격률이 낮은 편이었다"며 "지난해 첫 예비시험을 치뤘고 결과를 분석해 난이도 조절 등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결국 올해 약사국시는 응시인원은 낮아지고 합격률은 상승하는 패턴이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합격인원은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1,936명보다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46명의 현재 접수인원을 기준으로 전년 91.1%를 단순 계산하면 1,772명, 이보다 높은 95% 합격률을 대입하면 1,848명 수준의 새내기 약사 탄생이 예상된다.
 
예비시험 도입 외에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환경적인 요인들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기존에는 학교에서 국시생들을 관리하며 최대한 합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런 상황은 많이 사라졌다.
 
한 약학대학 교수는 "학생들이 실무실습 이후 국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해줬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 국시생들의 관리가 잘 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학생들이 각자 잘 준비해줄 것이라고 믿지만 코로나 상황 속에서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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