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코로나판 ‘양치기소년’(?)…당정, 백신·치료제 설레발

정세균 “또 다른 백신 추가 도입 추진…상당한 진전 있어”
4일에도 “화이자 백신 2월 도입, 아마 잘 될 것”…방역당국 곤혹
이낙연 “이달말 셀트리온 치료제 출시, 무상공급”…논의된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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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당정이 코로나19 백신·치료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실체 없이 사회적 기대감만 부풀리는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2일 오후 질병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 중 코로나19 백신·치료제와 관련한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별도 브리핑과 자료를 통해 설명드리겠다. 양해를 구한다’며 일관적으로 답변했다.


이는 이날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가 “정부는 국민께서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하실 수 있도록 또 다른 플랫폼 백신을 추가 도입하려는 노력을 해왔고, 최근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구체적 내용은 계약이 확정되는 대로 소상히 보고드리겠다”고 밝힌 것에 따른다.


문제는 ‘상당한 진전’에 있다. 이전까지도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추가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가시적 성과가 있다고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이날 방역당국 브리핑에서는 백신과 관련된 사전질문과 현장질문이 쏟아졌지만, 방역당국은 ‘계약 확정 시 보고’라는 단서를 달아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국제기구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확보키로 예정된 백신에 대해서도 ‘도입 물량과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면 소상히 설명드리겠다’는 입장만 내놨다.


정 총리가 백신 도입에 대한 사회적 기대감을 키운 건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일에도 한 지상파 프로그램에 나와 “화이자 백신은 올해 3분기부터 들어오도록 돼있었는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가 상생협력을 통해서 내달부터 들여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아마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일 방역당국인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는 다소 다른 답변을 내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기존에 화이자 백신 도입은 3분기부터 물량이 공급되는 것으로 일정을 잡고 있으나, 조금 더 조기에 공급받기 위해 계속 화이자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은 협의 내용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다. 계약내용이 더 확정되면 바로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수일이 지났지만, 별다른 추가발표는 없는 상태다. 최근 방역당국 브리핑에선 화이자 백신이 이전과 동일하게 올해 3분기에 도입될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당에서도 움직임은 비슷하다. 한 언론 매체에 따르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오전 한 행사에 참석해 “이달말 출시될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는 백신과 마찬가지로 무상공급할 것”이라며 “공급가액이 40만원 정도 할텐데 치료제를 맞고 일찍 퇴원하는 것이 정부로서는 비용 절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 발언은 치료제는 국민을 위해 사용해야 하고, 대감염병 치료는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 맞다는 취지”라며 “특정업체 치료제를 언급한 것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는 아직 국내 허가조차 승인되지 않은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렉키로나 조건부 허가를 검토 중으로, 이번 주 자문과정을 거쳐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상공급에 투입되는 예산도 문제다. 이에 이날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는 ‘예산이 미리 배정돼있는 것인지’, ‘심사에서 별 문제 없이 승인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인지’ 등을 확인해달라는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허가 심사 중인 것에 대해서 고무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무상공급에 대한 예산적 측면은 다른 브리핑에서 말씀드려야 될 것 같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이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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