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규 한의신문 편집국장, '달려라 꼰대' 출간

28년간 한 우물을 판 우리 시대 '꼰대 직장인'의 땀과 눈물의 이야기

메디파나뉴스 2021-01-14 12:09 이메일 기사목록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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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te is horse'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방송 광고에까지 등장했던 말이다. '나 때는 말이야'라는 선배들의 입버릇을 일종의 영어 단어 유희[Latte(나 때) is(는) horse(말이야)]로 비꼬아 표현한 것이다.

과거나 현재나 '나 때는 말이야'를 꺼내는 순간 '꼰대' 로 취급받기 일쑤다. 일단 '꼰대' 취급을 당하면 그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어떤 이야기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어느 순간부터 나이든 이를 뒷방 늙은이로 몰아내 그의 말을 듣기를 거부한다. 구시대의 인물이자 과거 회귀적 발언으로 낙인찍어 소통의 문을 닫고 마는 셈이다.
시대가 흐르면 과거에 통용됐던 것은 사라지고 새로운 문화와 가치관, 방법론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것은 이전의 것들이 틀린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버전이 나오는 것이다. 올드 버전에서 뉴 버전으로 끊임없이 진보한다. 뉴 버전은 올드 버전에 대한 완전한 배움과 이해를 기초로 만들 수 있다. 올드 버전을 무조건 '꼰대'라는 식으로 거부해서는 시대를 변혁시킬 뉴 버전을 창출할 수 없다.

이 책을 발간한 하재규 대한한의사협회 소속 '한의신문' 편집국장은 1993년 입사 이래 현재까지 28년째 한 직장에만 몸담고 있다.

그가 올바른 삶의 지침을 말하는 소신 발언까지 꼰대로 몰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꼰대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분투했던 그간의 경험담을 진솔하게 토로했다.

그가 말한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서로가 상대방을 향해 꼰대라고 비웃고 손가락질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더 불통의 아이콘인 것은 까맣게 잊고 만다. 그것은 나이가 많고 적음에 상관없다. 꼰대와 멘토로 억지로 편 가르려 해선 안 된다. 많은 이들이 꼰대로 취급받을까봐 올바른 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침묵으로 일관하는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극은 더 멀어지고, 사람 사는 온정 역시 더 멀리 사라져 버릴 뿐이다"라고.

꼰대 직장인이 힘주어 토해 내는 이야기는 남을 향한 비난이나 지적이 아니다. 오로지 자신의 못남에 대한 반성이자, 생존하겠다는 처절함의 욕구다. 비록 잘난 것 하나 없음에도 무너지지 않고 지금껏 꿋꿋이 버텨낼 수 있었던 삶의 용기와 희망을 엿볼 수 있다.

그는 그야말로 한 우물만 팠다. 한 우물만 팠다는 것은 올드 버전에서는 칭송받을 일이지만 뉴 버전에서는 '그러다간 그 우물에 갇혀버린다'는 식으로 치부될 수 있다. 그럼에도 지금 세대들은 한 우물만 팠던 이 시대 '꼰대'의 은근과 끈기, 성실을 배울 필요가 있다.

멘토와 꼰대, 과연 무슨 차이가 있을까? 28년간의 직장생활 중 겪었던 큰 기쁨과 숱한 좌절의 아픔을 솔직하게 풀어 놓았다. 그것이 멘토의 부드러운 지침이 아닌 꼰대의 잔소리처럼 들릴지라도 용기를 냈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위 사람들이 좀 더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쓸모없는 존재는 없을 진데, '쓸모 있음'을 증명하라고 하니 얼마나 난해한 문제가 아니겠는가. 눈물을 쏟고 피를 토하며 증명해도 나를 평가하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존재의 가치가 쓰레기처럼 쓸모없을 수도 있고, 보석처럼 빛날 수도 있다" - 95쪽, <너의 쓸모 있음을 증명해 봐> 중에서

무엇을 어떻게 증명하여 자신의 쓸모 있음을 증명한단 말인가. 나란 존재는 세상에 유일무이하며, 지금 '살아 있음'이 '쓸모 있음'이다. 더 증명할 이유가 없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부터 행복해져야 한다. 내가 행복해야 옆의 사람도 행복하다. 행복은 바이러스다. 꼰대 직장인이 힘주어 말하고 싶은 것, 바로 그것이다.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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