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담 요양병원 '난제'‥지정하니 '철회 요청·집단사퇴'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로 인한 집단감염‥'정책 실패'임에도 '감염의 온상' 낙인 찍혀
대책으로 나온 '감염병 전담 병원 지정'에 요양병원들 '난색'‥정부 불신·직원 반발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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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수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요양병원이 '감염의 온상'으로 낙인찍히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코호트 격리 등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요양병원 집단감염을 부채질한 것이라는 의료계의 지적 속에, 뒤늦게 시작한 '코로나19 전담 요양병원' 지정제 역시 정부 불신 속에 시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요양병원, 요양원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가 대량 확진자와 사망자를 만들며 사실상 '정책 실패'로 드러난 가운데, 방역당국이 그에 대한 대책으로 긴급현장대응팀 파견 및 발 빠른 전원을 위한 코로나19 전담 요양병원 지정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8개 시도에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을 지정 운영하겠다는 방역당국의 계획에 요양병원들의 반응은 차가운 상황.

먼저 지난 1월 4일 전라남도 내 유일하게 민간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으로 지정된 광양우리병원은 감염병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시설과 장비 등을 구축하고, 입원환자 27명에 대한 전원조치를 마무리하는 등 운영 준비를 시작했지만, 최근 해당 병원의 간호사 등 의료진 60%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광양시 등에 따르면 전담병원 지정 과정에서 병원 구성원과의 협의 없이 단독으로 진행된 데 대해 반발 이번 민간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신청이 내부 구성원의 협의 없이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이뤄지면서 내부구성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반발하고 있다. 감염병 환자 수용에 불안을 느낀 이 병원 의료인력 60명 중 3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강남 구립 행복요양병원 역시 요양병원 구성원 및 지역사회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전담병원을 지정되며 구의회와 주민들까지 나서 지정철회를 요청하며 반발하고 있다.

강남구의회 국민의힘과 민생당 의원들은 지난 14일 의회에서 '서울시와 강남구는 강남행복요양병원의 코로나19 치료병원 지정을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감염관리가 취약한 요양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 대단히 근시안적이고 위험천만의 방역 대책"이라고 밝혔고, 이에 강남구도 서울시에 지정 재고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신 때문으로 판단된다.

사실상 병상 전체를 코로나19 환자 전용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으로 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들이 정부로부터 책임을 전가 당해 막대한 손해와 피해를 감수해야 했던 것을 지켜본 만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을 경우 안전과 수익 보전을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팽배한 것이다.

실제로 정부의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지원대책 발표에도, 요양병원 현장에서 느끼는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손덕현 대한요양병원협회 회장은 "정부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여전히 방호물품 및 인력 지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요양병원협회가 자체적으로 기금을 모아 요양병원들에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실을 설명했다.

요양병원에서 종사하는 의료진들의 불신과 불안은 더욱 심각했다. 앞서 중증환자들이 많은 요양병원 안에 갇혀 코로나19와 싸워야 했던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과 서울시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등의 요양병원 종사자들의 절규에 요양병원 종사자들은 코로나 전담 요양병원 지정에 큰 불안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행정명령 시정 및 방역지원을 요청합니다'라는 글에서 청원인은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의 종사자들을 마치 코로나19 감염원처럼 취급하는 현정책과 이에 따른 행정명령 등은 취지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요양병원의 불안이 결국 정부의 그간 행태와 관련 있다고 꼬집었다.

해당 청원인은 "그간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에서는 코로나19로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직원과 환자, 이용객 등에게 보호구 지급과 감염예방, 방역활동 시행 등을 위한 교육 및 안내와 함께 종사자들의 모임 및 타지역 이동 자제 노력을 지속해 왔으며 보호자, 거래처 등을 포함한 모든 이용고객에게 감염예방을 위한 정책(출입통제, 비대면 면회, 보호구착용 및 손위생 등)을 정착시키기 위해 그들과의 마찰을 무릅쓰고 고군분투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위험시설의 특성을 알고 있었을 정부기관에서의 지원은 상당히 미미했으며, 거의 모든 방역 자원(인력, 물품, 안내 및 캠페인 등)은 병원자체의 비용과 노력 들여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요양병원 및 요양원 등 고위험시설에 내린 행정명령 및 정부 보도자료 내용은 마치 해당시설의 잘못으로 인해 코로나 확산위기가 온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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