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형 문전약국이 뛰어든 건기식 소분 사업, 왜?

18일 독수리약국 약국 모델 '첫 선'… 전용판매대·홍보영상 시선 끌기 '성공'
상담 주력위한 재고·조제·배송 부담 없어… "약 전문성 통해 상담진행, 차별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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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시작 단계지만 정부 규제특례로 진행되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등장한 약국 모델에 대한 약사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만큼 약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기존에 없던 건기식 소분과 구독 서비스 등은 일단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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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건기식을 둘러싼 무한경쟁 시대에 맞춰 약국이 가진 전문성이 일반 매장과의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현재까지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범사업은 지난해 7월 풀무원의 '퍼팩'을 시작으로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중 약국 모델을 적용한 온누리H&C, 모노랩스 등이 서비스를 시작하는 단계다.
 
가장 먼저 온누리H&C는 지난해 12월 28일 약국 4곳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 18일 모노랩스도 신촌세브란스병원 인근 독수리약국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디파나뉴스는 지난 18일 서비스 시작일에 맞춰 독수리약국을 찾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약국 모델 운영 과정을 살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약국을 방문하자 마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모노랩스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IAM'을 알리는 홍보물이었다. 이 홍보물에는 '약사가 직접 상담하는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선을 끌었다.
 
약국 문을 열면 정면으로 'IAM' 전용 판매대가 눈에 들어왔다. 대형약국이라는 점에서 자리 배치가 수월했음을 고려하더라도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새로운 서비스 사업을 배치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는 점을 엿볼 수 있었다.
 
환자들의 처방전 접수와 상담이 이뤄지는 공간에서 바로 보이는 벽면에는 대형 화면을 통해 나오는 'IAM' 브랜드 홍보 영상이 호기심을 갖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모노랩스의 1호 약국인 만큼 인테리어 부분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일단 시선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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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서비스가 이뤄지는 과정을 보니 전용 판매대 위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알고리즘 기반의 설문 절차가 진행된다.
 
먹고 있는 약은 있는지, 운동은 얼마나 하는지 등 약 30여 가지 설문이 진행된 이후 제품이 추천되고 전담 약사의 상담과 결제 과정을 거치는 시스템이다.
 
알고리즘 설문은 약국 모델과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마트 모델과 같지만 최종 상담자의 역할에서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종 구매가 이뤄져도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가져갈 수는 없고 추후 배송을 통해 받게 된다. 약국 모델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약국이 상담에만 주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규제 내용이 현장 소분을 하거나 제조사 소분을 해야 하는데 현장 소분시 전용기계를 써야하고 재고 관리의 문제도 컸다. 구독서비스를 위한 배송 문제도 약국에서 직접 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 때문에 모노랩스는 건기식 제조사인 콜마비앤에이치와의 협업을 통해 약국은 상담을, 재고 관리·소분·배송은 별도로 진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결국 약국에서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설문과 상담, 결제만 이뤄지도록 하면서 재고 관리 조제, 배송 부담을 줄이면서 수월하게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셈이다.
 
제품 가격도 경쟁력이 있는 모습이었다.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1~2만원대 제품 3종류를 합쳐도 4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했다. 여기에 멤버쉽 등급별로 할인율을 적용해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며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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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 경쟁력 위한 새로운 시도 기대… 전문적 상담 특화"
 
현장에서 만난 독수리약국 정석문 약사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며 이번 시도가 약국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약사가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범사업 참여를 결정한 것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약국 시장의 위기에서 비롯됐다.
 
각종 유통채널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현 상황에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새로운 시도마저 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 약사는 "맞춤형 건기식이 당장의 어떤 수익을 가져다 준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앞으로 약국의 건기식 시장의 파이를 넓힐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자리를 잡게 되면 매출 상승을 통한 약국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약사는 "약국 입장에서는 재고 부담이나 약국에서 소분을 위해 전용 조제기계를 써야 한다고 하면 사업을 시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공간적인 제약이 없고 포장이나 배송으로 인한 업무 부담이 없어서 여건이 맞는다면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정 약사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의 약국 모델이 가진 가장 큰 차별점으로 약국이라는 공간과 약사라는 전문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 약사는 "약국은 환자들의 질환이나 복용 약에 대한 부분과 연결시켜서 상담이 가능한 곳"이라며 "약에 도움이 되는 건기식이나 상호작용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약에 대한 전문성을 통해 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에 차별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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