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회 간호사 국가고시가 코로나19 속 무사히 종료됐지만, 응시생들 사이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불국시'였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번 국시가 물국시일 것이라 예견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난이도의 과목들이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관리간호학' 과목 난이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간호사 국가고시를 치른 응시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 국시 평가에 대해 전반적으로 '불국시'라는 의견을 보였다.

간호사 취업 커뮤니티인 간준모(간호사를 준비하는 모임)에서 한 응시생은 "체감상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어렵게 나왔다. 간호관리학은 처음 보는 것같은 내용이 많았고 성인간호학은 문제들이 어렵다고 느꼈는데 생각보다 점수는 잘 나온 편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시생은 "푸는 내내 과락이라고 생각했다. 3교시까지 마음 다잡고 있었는데 울컥하더라"라며 "시험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펑펑 울었다"고 토로했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한 응시생은 "작년에도 간호가 국가고시가 불국시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고, 코로나19로 인해 간호사를 대폭 늘릴 것이라는 정부의 방침도 있어 이번 국시는 물국시가 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이와 달리 대체로 어려웠다는 평가가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인간호학은 문제가 헷갈리게 나온 경우가 많았고 관리학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많이 나왔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간준모가 올해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61회 국가고시 난이도 평가(진행 중)에서도 '난이도 상(上)으로 느껴졌던 과목은?'이라는 질문에 간호관리학이 947표(3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성인간호학이 778표(31.2%)로 다음을 이었다.

반면, 작년 국가시험에서 전체 응시대상자 22,586명 중 최다 과락자를 보였던 '아동간호학'은 올해 시험에서는 대부분 '하~중하' 평가를 받았다.

K전문대 간호학과 교수는 "작년 아동간호학이 어려워 기출문제를 토대로 대비를 많이 했지만, 올해 국가고시는 쉬웠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 같다. 오히려 작년에 쉬웠던 성인 간호학, 기본 간호학 난이도 상향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관리학은 이전 기출엔 없던 부분에서 많이 출제돼 어려워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불국시'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합격률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응시생들의 후기에서도 몇몇 과목만 어려웠을 뿐 전반적인 난이도는 보통이었다는 분위기다.

K전문대 간호학과 교수는 "매년 불국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더라도 간호사 국가고시의 합격률은 일정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며 "이번 국시 경우에도 어렵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대다수 응시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보면 컷트라인보다 낮은 경우를 찾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역대 최대 새내기 간호사가 배출될 예정이다.

 

현재 간호사 국가고시 과목은 총 9개로 총점 합격 기준은 177점 이상이다. 최근 5년 간 합격률은 평균 95.78%이었다. 

 

올해 접수인원인 2만3,750명을 96% 합격률로 단순 대입하면 2만2,800명의 합격자가 배출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2만1,582명의 합격자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한편, 간호사 국가고시 합격자 결과는 오는 2월 18일 국시원 홈페이지(www.kuksiwon.or.kr)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