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의무화 정착단계 됐지만… 인건비 부담 ‘여전’

보고율은 시행초기부터 안착단계 도달…일련번호로 매출 늘수록 인건비 부담 커져
수작업 필요로 유통업계는 역발전 등 지적…다국적사 등 묶음번호 오류 등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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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허성규 기자] 일련번호 보고제도 시행 후 2년이 지나면서 제도 자체는 안정화되는 모습이지만 업계의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고율의 안정화와 입출고시 관리 강화 등 제도의 성과도 있지만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일부 제도 개선은 물론 가중되는 인건비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련번호제도의 시행 이후 유통과정의 투명화에는 성과를 거뒀지만 업계의 부담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일련번호 제도는 의약품유통업체에서 의약품을 입출고시 일련번호를 확인하는 제도로 시행 이전부터 업계는 우려를 나타내왔다.
 
하지만 보고제도 시행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준비를 진행, 시행 이후부터 보고율은 당시 기준인 50%를 초과하는 수준을 보였다.
 
이에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유통업체에서 80% 이상의 높은 보고율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업체가 높을 수준의 보고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일부 업체는 제도 정착으로 그만큼의 효과도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입출고의 관리 강화에 따라 기존에 일부 발생하던 오해 등으로 발생하던 비용절감 효과 등이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배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 등을 잡아내는 효과를 봤다"며 "이에 일부업체에서는 늘어난 비용만큼 효과를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련번호 제도의 특성상 종합도매와 매출 상승이 이뤄지는 업체의 경우 인건비에 대한 부담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업체 관계자는 "보고율은 사실 초반부터 좋았고 점차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련번호를 찍는 과정에 인력이 투입돼야하는 만큼 매출이 늘수록 인건비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한사람이 할 수 있는 작업량이 한정적인 만큼 매출이 늘 수록 인건비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일련번호의 경우 바코드를 개별적으로 찍어야 하는만큼 다품목 소량을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 종합도매에 더욱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 등의 인건비 상승의 요인들까지 겹쳐지면서 업체들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7월부터는 4인 이상 근무장에도 52시간제도가 적용 됨에 따라 현재처럼 대규모 업체는 물론 중소규모의 업체 역시 부담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에치칼의 경우에도 묶음번호(어그리게이션)의 경우에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표기 돼 있는 경우도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B업체 관계자는 "묶음번호가 일정부분 안정화 됐지만 여전히 이를 사용하지 않거나 협조가 안되는 제약사들이 있다"며 "박스를 뜯고 하나하나 찍고 다시 박스를 정리하는 등 업무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제도 안정화를 위해서는 일련번호 제도를 뒷받침하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현 시스템과 제약사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일련번호를 찍어내는 상황에서는 업계의 부담만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제약사 포장 등에 일련번호와 관련해 일정부분 표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는 각 포장의 크기나 바코드의 위치 등을 미리 지정하면 이에 소요되는 인력과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향후 자동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행정처분 의뢰기준 상향에 대한 정비와 업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조치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다른 C업체 관계자는 "또 보고율에 대한 행정처분 의뢰기준이 점차 상향되는데 적정한 수준에서 멈출 필요도 있다"며 "지금부터 제도를 정비하지 않으면 점차 업계의 부담은 늘어 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규모에 따라서 체감하는 정도는 다르지만 보고율을 높이기 위해 인력을 충원한 곳일수록 부담만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의약품 유통의 투명화를 위한다는 목표는 달성했는지 모르겠지만 기존 자동화 시설을 사용 못하고 수작업이 늘어나 오히려 유통업계 발전은 뒤로 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일련번호 시행 이후 행정처분 의뢰기준이 2019년 하반기 50%에서 시작 반기마다 5%씩 순차적으로 상향 조정키로 해 현재 70%로 상향됐으며, 일련번호 보고율 기준은 점차 강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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