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회하라"…이마트 '노파머시' 상표 출원에 약사사회 '술렁'

대한약사회 비롯 서울·경기 등 시도약사회 잇단 반발
"파머시, 법률이 보호하는 단어… 노파머시는 약국 부정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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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이마트의 '노파머시(no pharmacy)' 상표 출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사사회가 당혹감을 표출하며 즉각 철회하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약국을 의미하는 pharmacy를 사용하는 것의 의도에 의구심을 제기함과 동시에 no pharmacy라는 말이 약국을 부정하는 명칭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이마트는 '노파머시(no pharmacy)'에 대한 상표 5건 출원을 마치고 정식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아직 등록까지 시간이 남아있지만 '노브랜드'를 런칭하며 자체 브랜드 사업을 시작한 이마트가 또 다른 사업에 뛰어들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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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권을 사용하는 상품 목록을 보면 이마트가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건강기능식품 PB제품 브랜드를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 목록에는 건강기능식품, 건강관리용 약제, 단백질 식이보충제, 당뇨병 환자용 식품, 영양보충드링크믹스, 비타민 및 미네랄보충제를 비롯해 가공한 곡물, 조리된 과일 등이 포함됐다.

 

'노파머시'를 상표 등록한 이마트의 움직임에 대해 대한약사회를 비롯해 시도약사회까지 나서며 상표 출원을 철회하라는 입장을 내놓고 반발에 나섰다.

 

대한약사회는 21일 "당혹스러움과 함께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거대 유통기업 이마트가 납품 업체들의 브랜드를 잠식하고 있는 '노브랜드' 영업 방식은 대형 유통 업체의 횡포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러한 영업 전술이 이제는 도를 넘어 전국 2만3,000여 약국과 8만 약사를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약사회는 "'파머시'는 공익을 위해 법률이 보호하는 단어이며, '노파머시'는 전국의 약국 및 약사를 부정하는 명칭이라는 점을 국내 대형 유통기업인 이마트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약사회는 "국가 보건의료체계를 정조준하여 근간을 흔드는, 등록도 불확실한 상표를 이마트는 어떤 의도로 출원신청하고 기사화했는지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한다"며 "이마트는 상표 출원을 즉각 취하하고 상처 입은 전국 8만 약사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약사회는 "즉각적인 사과와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전국 2만3,000개 약국에 노! 이마트(NO! emart) 포스터를 게시하고 불매 운동에 돌입할 것임을 분명히하고 실행 가능한 모든 대응에 나설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전했다.

 

서울시약사회 역시 입장문을 통해 "이마트가 건강기능식품을 자체브랜드(PB)를 상품화하는데 왜 약국의 영어명을 넣어 건기식을 판매하겠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으며 이는 월권적 발상"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시약사회는 "대한민국 대표 유통브랜드 이마트가 전문 영역인 약국의 영역까지 침탈하려는 전초전이 아닌가 아주 심각하게 우려되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가 우려하는 것이 이마트가 의도했던 바가 아니라면 'Pharmacy' 명칭 사용은 중단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이마트가 'no pharmacy' 상표를 브랜드화하는 시도가 보인다면 전국의 모든 약사들의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앞서 경기도약사회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노파머시(no pharmacy) 약국 폄하로 돈벌이 책동하는 이마트는 즉각 철회하고 8만 약사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도약사회는 "이제껏 No 브랜드, No 버거를 통해 경제시장에서 기존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해온 이마트가, 이번에는 노파머시(no pharmacy)를 등록해 엄연히 존재하는 상대 직능을 제멋대로 유린하고 폄하하면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상술로만 가득한 희귀하고도 황당한 발상을 선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도약사회는 "약사법 제20조 제1항에 의하면 약사가 아니면 약국을 개설할 수 없다. 또한 약국이란 명칭도 사용할 수 없다. 노파머시는 약사가 근무하는 약국(pharmacy)을 근거없이 희화화하고 비하하는 것 외에 그 어떤 의미도 부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도약사회는 "이마트가 건강식품 자체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타 직역을 정면으로 비하하면서까지 노파머시란 명칭을 이용하는 것은 불특정다수를 의미하는 노브랜드와는 전혀 차원의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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