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약사직능 흔드는 이마트의 '노파머시' 상표 출원

약국 명칭 사용 약사법 위반 소지 불구 사용한 이유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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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지난 17일 이마트가 특허청으로부터 출원 승인을 받은 '노파머시(no pharmacy)' 상표가 약사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상표명에서도 드러나듯 이마트는 향후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한 건강 관련 브랜드를 출시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동안 '노브랜드(NO Brand)'를 내세우며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자체 브랜드를 확장시켜온 이마트로서는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기 위한 시도에 착수한 셈이다.

 

특히 이마트는 최근 맞춤형 소분 건기식 시범사업에도 관심을 보이며 코로나19로 인해 관심이 높아진 건강 분야에 도전장을 던질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이마트의 시도는 첫 발부터 잘못됐다. 약국을 의미하는 파머시라는 상표를 사용한 것부터 부정적인 뜻을 의미하는 NO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까지 이번 상표 출원 소식이 약사사회의 공분을 불러올 것은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노브랜드의 의미가 '브랜드가 아니다'로, 노파머시 역시 '약국이 아니다'라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도 있지만 우선 약국을 의미하는 파머시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약사법 위반이 될 소지가 있다.

 

그동안에도 약국 명칭을 사용해 법 위반을 인정받은 사례는 많이 있어왔다. 최근만 해도 의약품 배달 어플이 '배달약국'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약사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해석을 받고 명칭을 변경했다.

 

이는 의약품을 취급하는 약국이라는 장소에 대한 고유의 영역이 있는 것인데 약사들은 이 부분이 침해됐다는 사실에도 공분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NO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의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두려움도 약사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이번 이마트의 상표 출원은 그동안 약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려고 했던 시도와는 차원이 다를 수 있다. 개별 사업장을 위해, 혹은 스타트업 업체의 시도로 보기에는 이마트가 가진 영향력이 너무 크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도 있고 향후 이런 시도가 시작된다면 이후 유사 사례를 막을 명분도 없다.

 

물론 앞으로 이마트가 어떤 행보를 보일 지는 모르지만 첫 시도부터 약사직능을 흔드는 상표 출원에 나서는 것이 이마트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인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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