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출신 제약·바이오 사외이사 잇단 선임…이유 ‘가지각색’

삼천당제약·알리코제약·환인제약·신라젠, 법조계 사외이사 선임 예고
‘의약품 특허 전략 핵심’ 이면 ‘리베이트 대응’ 추측도
상장 바이오업체 필수조건 달성 위한 형식상 선임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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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전임 판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리베이트 등에 연관 짓는가 하면 형식상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내달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용관 현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김용관 변호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지낸 인물이다.

알리코제약도 같은 날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문성 현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승인한다. 이문성 변호사는 서울서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국가정보원 법률지도관 파견 등 여러 이력을 갖고 있다.

환인제약은 내달 1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장규형 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장규형 변호사도 서울지법 판사, 서울회생법원 판사 등을 지냈다.

신라젠도 내달 30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신창민 현 법무법인 시공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이같은 추세에 합류한다.

법조계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동국제약, 부광약품, 삼진제약 등 지난해에도 활발하게 이뤄진 바 있다.

사외이사는 전문지식이나 풍부한 경험을 기반으로 기업경영 전반에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과 함께 최대주주와 경영진 기업 운영 상 문제를 견제하는 역할까지도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약업체 대다수는 공시 상에서 법조계 사외이사 담당업무에 대해 ‘법률자문’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이들이 1년에 받는 평균 보수액은 수백만에서 수천만원까지 다양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고액 연봉일수록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요 민감 이슈인 불법리베이트와 세무조사 등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리베이트와는 무관하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의약품 특허와 여러 특허·행정소송, 기술이전, 정당한 영업행위 준수 등 광범위한 영역에 법률 자문이 필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 사업 중에는 법률자문을 요하는 일이 많다. 법조계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이유가 리베이트 대응뿐이라면 리베이트를 하고 있다고 자인하는 꼴”이라며 “의약품 특허 관련 전략이 사업 핵심으로 떠오른 상황 등 여러 배경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형식상 선임으로도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외이사에는 경영진 견제기능도 있지만, ‘견제해달라’고 뽑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체로는 자문을 요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마저도 이사회 구성을 위해 형식상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예로 한 기업 대표가 타 기업 사외이사로 선임됐다고 해서 무조건 두 기업 간에 어떤 정보 공유나 교류가 오고간다고 볼 수 없다”며 “특히 바이오벤처에서는 상장 후 사외이사를 반드시 한 명 이상 둬야하는데, 사외이사에게 고액 연봉을 주는 데 한계가 있다. 때문에 형식상으로만 지정하는 경우도 적잖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기관 고위직 출신 사외이사도 눈에 띈다.

대원제약은 내달 19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손여원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한다. 손 전 원장은 현재 식약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일동홀딩스는 내달 26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최 전 차관은 제29회 행정고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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