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태움, 구조적 문제 인정에 책임 회피‥병원측 사과하라"

故박선욱 간호사 3주기, 여전히 병원 측 사과와 진상규명 없어‥향후 대책 관련 답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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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구조적인 근무 환경의 문제로 간호사가 죽음을 맞이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처우 조차 바뀌지 않은 실태에 대해 의료연대가 적극 규탄하고 나섰다.


의료연대본부는 23일 서울아산병원 앞에서 '故 박선욱 간호사 3주기-서울아산병원은 책임을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하라!'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의료연대는 "故박선욱 간호사 3주기 기일이 돌아왔다. 직장내 괴롭힘이 처음 집중을 받았지만 실질적 문제는 신규간호사의 근무조건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것이 드러났다"며 "아산병원은 이를 개선해야하는 책임에도 불구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의 공문에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애초부터 주장해왔던 ▲故박선욱 간호사 진상 규명 ▲서울아산병원의 유가족 사과 ▲간호사들의 초과 근로에 대한 조사 실태 결과 공개 ▲서울아산병원 특별근로감독 및 종합병원 수시근로감독 여부에 대한 답변을 병원 측으로부터 아직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 김주희 간호사는 예전 종합병원에서 헬퍼 했던 때를 떠올리며 "70명의 간호사를 듀티당 2~3명이서 담당해야 했었다. 윗년차 선생님들도 도와주지 않으려 한건 아니겠지만 신규간호사가 오로지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며 "오늘 출근만 하고 죽자, 오늘 하루 더 다녀보고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해보고 못버티겠으면 그냥 죽자 생각하기도 했었다"고 당시 심경을 떠올렸다.


그는 "간호사 태움문제, 직장 내 괴롭힘에 있어서 누구 한 명의 잘못이라 할 수 없다. 인력 부족, 노동환경의 열악함 속에서 선배들은 자기 업무에서 버티고 신규들은 내던져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3년 전 그가 세상에 남겨두고 간 메세지에도 변하지 않는 현실이 두렵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그는 보건복지부, 병원, 이해 당사자 모두가 지옥을 매듭지을 수 있는 방안을 반드시 강구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아산병원은 고인에게 심한 업무 압박을 줬을 거라는 점을 인정함에도 사과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산재승인과 민사소송을 통해서 확인되고 나서도 한마디 사과도 없고 재발방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 정책국장은 "간호사들이 병원을 환자를 진정으로 치유하는 공간으로 여기지 않고 ‘아산공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라며 "현실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보건의료인, 시민사회는 아산병원이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내놓을때까지 어떤 방법으로든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의료연대본부는 '면담요청 거부하는 서울아산병원을 규탄한다'며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공개할 것을 다시금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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