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형병원 교수 성추행 의혹 논란…의료계 미투 재점화?

원내 익명게시판에 알렸지만 비공개 전환 '블라인드'에 게재
피해 간호사 "2년 동안 달라지지 않은 가해자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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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서울지역 대형 A병원 소속 교수가 간호사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 내용은 A병원 직원의 소리 'VOE'에 게재됐지만, 이내 비공개로 전환됐고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앱에 올라와 알려지게 됐다.

이런 내용이 공유되자 병원계에도 2018년에 이어 미투 운동이 재점화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내용을 알린 제보자 A씨는 "가해자는 A병원 B교수이며 피해자는 C간호사"라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019년 6월 경 진료부 부서 회식날, 1차에서 2차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타는 과정에서 C간호사는 B교수 손에 붙잡혀 옆 창가자리에 앉게 됐다.

이후 잡은 손깍지 끼고 손바닥 문지르기, 허벅지 쓰다듬기 등 약 30분간 성추행이 진행됐고, C간호사는 도착 후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도망치듯 버스에서 내렸다.

C간호사는 다음날 부서장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공론화되지 못했고 C간호사는 B교수와 마주치는 것을 최대한 피하며 지냈다는 후문이다.

C간호사는 "사건 이후 부서, 이 병원에서 달라진 점은 피해자인 제가 퇴사를 한다는 것뿐이다"며 "가해자는 여전히 교수로 대우받고, 존경받으며 그 때 이후로 달라지지 않은 언행을 일삼으며 근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B교수는 회식에서 성추행으로 다른 간호사들도 여러차례 문제를 제기한 바 있으며, 평소에도 성희롱 발언을 자주 일삼았다.

이후 2021년 C간호사가 퇴사를 앞두고 다시금 이 일을 회고했고, 병원의 변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시 익명게시판을 통해  거론한 것.

C간호사는 "본인이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퇴사한다면, 이후에도 B교수는 평소와 같은 언행을 지속하고, 이로 인해 고통 받는 동료들이 계속 생길 것이라는 판단에 공개적으로 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후에도 A병원이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퇴보하는 병원에 머물겠지만, 조직문화에 작은 변화라도 생긴다면 동료들이 더 나은 직장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의료계는 도제식 교육 방식과 병원 내 폐쇄적 문화가 있어 내부 고발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성추행·성폭행 피해 미투(Me too) 운동이 일어나면서 의료계도 그 광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을지대병원 등 대형병원 소속 교수가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병원계가 들끓었고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등 의학회에서 미투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 시점을 계기로 폐쇄성 속에 쉬쉬하던 병원계 성추행, 성희롱들이 양성화 되면서 인식 전환이 일어났지만, 일부 비도덕적 사건이 여전히 발생하는 상황.

이번 C간호사 폭로는 2년이 지난 사건이지만, 제 2의 병원계 미투 운동에 도화선을 당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병원 측은 "이번 게시글을 통해 사건을 처음 인지하게 됐다"며 "해당 의료진을 즉시 관련 업무서 배제 조치했으며, 규정에 따라 신속하게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가 내려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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