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경남제약이 코로나19 백신 유통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사업 경험 등에 막혀 난관이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도입될 코로나19 백신 유통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GC녹십자가 전담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 도입되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노바백스 백신 유통을 총괄하거나 직접 위탁 생산한다. 백신 유통 협력업체로는 지트리비앤티와 동원아이팜이 참여한다.

GC녹십자도 지난달 26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모더나 백신 국내 유통체계 구축·운영 업체로 선정됐다. 제품 인허가까지 GC녹십자가 담당한다.

이로써 현재까지 국내 도입되기로 확정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모든 유통업체가 확정됐다.

이는 경남제약으로선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경남제약은 지난해 12월 백신 콜드체인 전문업체 한울티엘과 ‘백신 바이오 콜드체인 솔루션’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백신 운송사업 분야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경남제약은 한울티엘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콜드체인 운송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백신 운송을 포함한 콜드체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한울티엘과 현재 코로나19 백신 유통 준비를 완료했다’는 입장을 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돼있는 만큼, 이같은 상황은 주식 시장과 소액 주주 등에게 적잖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코로나19 백신 유통에 대해서는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한 상태다.

이번 모더나 백신까지 GC녹십자 손에 넘어가면서, 기존 도입 예정 백신 외 다른 백신을 추가 도입하지 않는 한 경남제약은 코로나19 백신 유통 기회를 얻기 힘들게 됐다.

일각에선 러시아나 중국에서 개발된 백신까지 도입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지만, 이 백신들이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경남제약이 유통을 맡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신 개발사 입장에서는 유통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콜드체인 기술력만이 아니라 백신 사업 경험까지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GC녹십자가 모더나 협력업체로 선정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라 본다. 그러한 측면에서 보면 사업경험이 없는 업체가 유통권을 따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바이오업체 관계자도 “현재까지 도입키로 확정된 백신 외에 타 제약사가 만든 백신이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이에 대한 유통 권한도 이미 코로나19 백신 유통 경험을 쌓고 있는 업체가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