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자리잡은 갑상선 치료 대가 "3분 진료 탈피, 만족"

[인터뷰] 강남베드로병원 갑상선클리닉 윤여규 원장(前 국립중앙의료원장)
'착한 암'으로 알려진 갑상선암… "암은 암이다. 방치 시 치명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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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대형병원에선 환자 한 명을 볼 시간이 3분도 채 안 되었지만, 중소병원에서는 환자 첫 만남부터 수술, 그리고 사후 관리까지 추적 할 수 있어서 좋다."

30년간 1만 명 갑상선 수술 집도하는 등 명실공히 국내 최고 갑상선암 치료 전문가이자 공공의료를 대표하는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 재직한 바 있는 윤여규 박사가 중소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한 지 7년이 지났다.

그런 그에게 메디파나뉴스가 만나 '대학병원 진료와 차이'를 묻자 바로 언급한 말로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에 파생된 문제점을 단적으로 짚어냈다.

그러면서 "시스템에 갇히기 보다는 환자 한명 한명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웃으며, 여전히 왕성히 진료하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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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부터 강남베드로병원에서 진료 "환자와 소통, 가장 만족"

윤 원장은 서울의대 출신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외과 과장을 역임하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립중앙의료원장을 지냈다.

이 기간 공공의료 발전 토대를 다지고, NMC 원지동 이전을 추진하며, 현재 외상센터, 화상센터 모델을 만들어낸 외과계 거목이라고 평가된다.

이후 지난 2014년부터 강남베드로병원에 갑상선클리닉 개설하면서 지금까지 갑상선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그가 중소병원에서 가장 만족을 표한 것은 바로 환자와 소통을 통해 치료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다.

윤 원장은 "대학병원에 있을 때에는 2시간에 60명 이상 환자를 봐야 하기에 1명 환자와 1분 정도밖에 대화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반면 중소병원으로 자리 옮기고 나서는 환자 상태에 맞춰 맞는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을 할 수 있어 좋다"고 장점을 언급했다.

특히 병원 전폭적 투자와 지원하에 윤 원장 명성이 알려지며 전국에서 환자가 찾는 추세이다.

윤 원장은 "강남베드로병원은 수술 파트와 관련해 의료기기, 수술장 등 지원이 잘 된다. 이를 바탕으로 치료에 매진할 수 있다"며 "중소병원에서 전문적 수술을 담당한다면 환자 사후관리가 지근거리에서 가능하며, 대형병원만 찾는 풍토도 변화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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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 '최소 침습' 수술법 진화는 계속, BABA내시경 이어 구강내시경 개발

윤 원장은 2000년대 대한내분비외과학회, 대한외상학회, 대한화상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임상종양학회, 대한외과학회, 대한갑상선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렇게 학술활동에 전념하며 2004년 세계 최초로 'BABA 내시경 수술'을 개발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BABA 수술'은 갑상선 절제 수술 시 목 부위에 상처를 내지 않고 겨드랑이와 가슴 부위 절개를 통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목 부위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부위 유착이 적고 노출부위인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아 미용적 측면에도 만족도가 높다.

윤 원장은 "갑상선이 목에 있기 때문에 암 수술 후 남은 상처가 도드라져 보였다. 이 과정에서 백인들은 상처 자국이 덜나고 흑인들은 티가 많이 나는 것을 확인했다. 동양인은 이들의 중간 수준인데 이 흉터를 남기지 않는 방법을 고민해봤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방법을 찾다가 양측 겨드랑이와 유륜부 주변에 작인 절개 창을 내 갑상선을 절개하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생각에 BABA수술을 시행했으며, 이후 2008년 로봇수술법을 접목해 수술했고 이 방법이 학계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윤 원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4년 강남베드로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입속 점막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후 암을 제거하는 구강내시경 수술을 개발했다.

윤 원장은 "이 치료법은 미용적으로 굉장히 우수하지만 모든 갑상선암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며 "암의 크기가 1cm 이하로 전이가 없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중소병원 전문성 인정받아야 의료전달체계 개선"

코로나19 사태로 사람이 모이는 대학병원 내원을 꺼려한다. 반대 급부로 인터넷 정보 서핑이나 지인 소개로 중소병원급에서 유명한 의사를 찾아 진료받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기조 속에 중소병원급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면, 상급종병 쏠림이 해소되고 의료전달체계가 개선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중소병원급에서 갑상선 수술 분야를 선도하는 윤 원장 행보가 더욱 의미가 있다.

윤 원장은 "갑상선암 수술은 특히 집도의사 테크닉이 중요하다. 따라서 대형병원 명성에 기대기보다는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가 중소병원에 포진해 그 전문성을 환자에 인정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 원장은 '착한 암'으로 알려진 갑상선암도 정기적 진단이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윤 원장은 "갑상선암의 종류는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등이 있는데 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어려운 미분화 갑상선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진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상선은 내분비계 문제로 암의 진행속도는 개인마다 편차가 있고 그에 따라 치료법도 다를 수 있다. 그런데 갑상선암을 '착한 암'으로 일반화 해 접근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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