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약사들이 만든 '통합 주문 플랫폼'에 주목하는 이유

[인터뷰] '바로팜' 개발 김슬기·신경도 약사
하나의 사이트에서 모든 의약품 주문 서비스 제공… 12일 정식 오픈
"주문시간 30분 이상 줄이는 것이 목표… 입고 알림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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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약국을 운영하는 현직 약사들이 만든 의약품 통합 주문 솔루션 '바로팜'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의 사이트에서 거래 중인 도매상의 의약품을 한 번에 주문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여러 도매 사이트에 개별적으로 로그인을 해 주문했던 것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연계해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는 최근 금융계에서 개인의 거래 계좌를 하나로 통합하는 서비스들이 시도되는 흐름에 맞춰 약국의 주문 서비스에도 통합 개념을 접목시킨 사례다. 토스, 뱅크샐러드 등과 유사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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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팜 개발에 의기투합한 김슬기 약사(좌), 신경도 약사(우)

 

의약품 통합 주문 솔루션 '바로팜'을 개발한 김슬기 약사와 신경도 약사는 메디파나뉴스와 만나 서비스 개발 배경과 향후 서비스 제공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바로팜의 시작은 지난 2019년이었다. 약국 현장에서 매일 의약품 주문 업무를 해오고 있는 두 약사가 직접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 필요성에 공감해 의기투합하게 된 것이다. 


약국 현장의 불편함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았지만 통합 솔루션 개발은 다른 작업이었다. 개발 초기에서는 외주를 통해 모양은 갖췄지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시작하기에 부족함이 컸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쳐 지난해 10월 바로팜 개발을 시작했고 지난 12일 정식 서비스 런칭으로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신경도 약사는 "처음에는 시스템 에러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1년 여 동안 노력한 끝에 서비스 런칭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약사들이 보다 편리하게 의약품 주문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바로팜이 주목받는 것은 의약품 주문 업무를 하나의 사이트에서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약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였다는 점이다. 


이는 현장에서 직접 의약품 주문을 해왔던 약사들이 평소 느꼈던 생각을 반영한 결과다. 


김슬기 약사는 "1인 약국이 70%인 상황에서 약사들이 조제, 투약을 하면서도 주문 업무도 해야 한다. 약국마다 차이는 있지만 하루 50~100개 품목을 주문하는데 보통 3~5개 도매상에 가입하고 주문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김 약사는 "거래하는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고 재고에 따라 다양한 사이트에서 주문하게 된다"며 "전문약은 가격이 같지만 일반약의 경우 모든 도매상을 돌아다니면서 가격 비교도 해야 한다"고 불편했던 약국 현장의 상황을 전했다.


이 때문에 바로팜에서는 최초 거래 도매상의 계정정보를 연동해놓으면 약국에서 거래 중인 도매상의 가격과 재고를 한 번에 확인하고 주문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그렇게 되면 주문 내역이 각 도매로 연결되고 이후는 기존과 같이 도매업체가 배송과 결제를 진행하게 된다. 


김 약사는 "오전에 약 50개를 주문하려면 30분 이상 소요된다. 30분 이상 걸리는 주문시간을 줄여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1년 여간의 테스트를 거쳐 현재 250개 약국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한 번 써보면 계속 쓰게 된다는 것이 약사들의 반응"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로팜은 통합 주문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 약사들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바로팜을 통해 주문을 하면 입고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문과 동시에 주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모든 도매상의 주문 이력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약국에서 약을 받을 때 입력하지 못하는 약도 많았는데 모든 약의 이력을 볼 수 있으니 개별적으로 확인해 반품하기에도 편리한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잦은 약가인하로 인한 약국의 불편함을 해소해줄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김 약사는 "약가인하가 발표되면 품목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재고보면서 반품할 지를 결정하는데 모든 도매 주문 정보가 확인되기 때문에 약가인하에 해당되는 품목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색 과정을 줄여주기 위해 포장단위별로 필터링을 묶어서 보여주거나 KIMS와 제휴를 맺어 약물 상호작용 서비스도 제공한다"며 "200여 명의 가입 약국들이 단톡방을 통해 계속 의견을 준다. 의견을 실시간 반영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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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서비스 제공으로 약사사회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바탕으로 이용 약국 증가를 위한 시동도 걸었다. 


정식 오픈 이후 가장 먼저 강남구약사회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이후 서초, 송파 등과도 업무협약을 준비 중이다. 


신 약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충실한 서비스 제공인데 많은 약사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현재 250곳의 약국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우선 1,000곳을 목표로 업무협약이나 홍보활동을 진행하려고 한다. 1,000곳이 넘는 약국이 만족하면 다음 서비스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바로팜은 아직 수익적인 모델에 대한 고민은 없는 상황인데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고 투자유치에 성공했던 것이 큰 힘이 됐다. 


바로팜은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기술창업지원(TIPS) 프로그램에 선정됐고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약 7억원의 사업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개발기획팀 4명, 디자인팀 1명, 영업팀 2명, 운영경영지원팀 2명 등을 뽑아 운영 중이며 약대생 인턴 6명도 채용할 예정이다. 


김 약사는 "투자를 받아서 운영하게 되면서 수익사업에 대한 고민을 잠시 내려두게 됐다. 수익사업에 대해서는 다음 단계인 것 같고 일단 서비스를 잘 준비해서 약국에서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며 "그동안 왜 이런 플랫폼이 나오지 않았을까를 생각해보면 현직 약사가 아니면 개발하기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현직 약사가 제대로 만든 플랫폼 서비스라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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