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에서 전문처치 하는 '특별구급대' 1년…효과는 '글쎄'

에피네프린 등 전문의약품 허용에도 불구 심정지 생존율 향상 '미미'
심폐소생 전화도움·빠른 구급차 출동·구급대 심폐소생 질 관리가 더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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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응급 상황 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9년 도입된 특별구급대 시범사업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응급 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의료인이 아닌 119구급대원에게도 업무 범위를 넘어 전문적인 의료 처치를 허용케 하는 것이 실제 생존율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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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응급의학회 학술대회 'EMS KOREA 2021'에서 박정호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119 구급대원의 업무범위 확대를 위한 '특별구급대 시범사업' 약 1년 간의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응급의료 현장에서 제일 먼저 환자를 접하는 119구급대원의 업무 범위는 굉장히 논쟁적인 사안이다.


의료인이 아닌 119구급대원이 현장에서 곧바로 의료적 처치를 수행하는 것이 실제 응급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를 놓고 이견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응급구조사 업무범위를 초과한 특정 응급처치의 시행 여부가 치료 결과의 향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는 없다.


하지만 소방청은 오래전부터 119구급대원의 업무범위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며, 119구급차에 초음파 기기를 설치하고, 구급대의 에피네프린(Epinephrine) 사용 필요성을 강조해 온 바 있다.


결국 지난 2019년 소방청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다양한 직역으로 이루어진 119구급대원의 응급처치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특별구급대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실제로 ▲심장질환 의심환자에 대한 12 유도 심전도측정 ▲응급분만 시 탯줄 절단 ▲중증외상환자 진통제 투여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 반응) 환자 강심제 투여 ▲심정지 환자 심폐소생술 시 강심제 투여 ▲산소포화도·호기말(날숨) 이산화탄소 측정 ▲간이측정기를 이용한 혈당 측정 등 17개 응급처치 행위에 대한 제한을 푼 '특별구급대'를 꾸려 전국 219개대를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소방청은 병원 도착 전 심정지환자의 자발순환 회복률을 올리기 위해 '119구급차 3인 탑승제도'를 실시하고, 구급대원의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환자에게 영상으로 의사의 지도를 받아 강심제인 '에피네프린' 투여 등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7월 서울을 시작으로, 8월에는 광주, 전북, 전남, 9월에는 대구, 경북, 11월에는 부산, 울산, 경기, 경남, 창원, 제주로 12월에는 인천, 대전, 강원, 충북, 충남, 세종 등 전국으로 확대된 시도별 특별구급대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박정호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시범사업 시작 후 총 7,708명의 심정지에 대해 특별구급대가 출동했으나, 특별구급대 전문처치기록지가 작성된 사례는 2,039명으로 결과 보고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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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한계 속에 우리나라 전체 심정지 환자 주요 치료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 증가는 정체 상태에 있었다.


박 교수는 특별구급대의 전문처치가 이뤄진 사례 중 초기 제세동 가능 환자와 불가능 환자 치료 결과 모두 생존율, 뇌기능 회복율 저하가 나타나 이들의 전문처치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는 "2019년 특별구급대 시범 사업의 도입이 급성심장정지 생존율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박정호 교수는 소방청에서는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위해 119구급대가 에피네프린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심정지 환자 생존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구급대원의 에피네프린 사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담요원 전화도움 심폐소생훈련 및 품질관리 ▲119구급대 고품질 팀 심폐소생술 프로그램 도입 ▲빠른 구급차 출동 ▲전문 장비를 활용한 구급대 심폐소생술 품질 측정 등의 개선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심정지 환자를 발견한 일반인이 전화 신고 시 상황실에 심정지 상태임을 인지시키고, 전화의 도움을 받아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 가장 비용효과적인 심정지 생존율 향상법이라는 것. 


이후 출동한 구급대가 고품질의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경우 심정지 환자의 조기 자발순환 회복이 가능하기에, 빠른 119 구급차의 출동과 특별구급대를 중심으로 현장 심폐소생술 품질 개선을 위한 피드백 등이 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모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무분별한 119구급대의 업무 범위 확장 대신, 보다 확실하게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방법들을 취하는 게 맞다"며, "구급대의 출동 시간을 줄이고, 전화 상담의 질 개선 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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