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의료기기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해 M&A 환경 조성해야"

바텍 안상욱 부문장 "M&A서 기술투자 부문 세제지원 확대" 강조 
신의료기술평가제도 논문 방식 검증으로는 한계…임상자료로 대체해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6-20 12:05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산 의료기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특히 신의료기술평가제도의 평가 기준을 완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국내 의료기기 회사 간 인수합병(M&A) 환경을 조성하자는 제언이다.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료기기 혁신 성장 포럼 2차 토론회'에서 바텍이우홀딩스 전략사업부 안상욱 부문장<사진>은 국산의료기기 수출 확대 지원방안을 두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주최,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이 주관했다. 

우선 안상욱 본부장은 주제발표에서 신의료기술평가제도가 도리어 신기술 의료기기 개발 투자 환경을 저해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혁신적인 의료기기를 평가할 때 기존에 나온 논문 방식으로 검증하는데, 문제는 사실상 오래된 기술만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그 혁신 의료기기 범위도 AI나 로봇 등으로 한정적이어서 기존 의료기기 제조사들은 혁신 기술을 내놓아도 해당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안 본부장은 "신의료기술을 평가할 때 체계적 문헌 고찰 외에 의료기기 개발사가 내놓은 객관적인 임상자료만으로도 신의료기술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의료기기 회사 간 경쟁력 있는 몸집을 갖출 수 있도록 인수합병이 활성화돼야 한다고도 했다.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들은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장악해나가고 있다는 까닭에서다.   

이에 최근에는 K의료기기 기업들의 기술수준이 올라가면서 글로벌 의료기기사들의 새로운 M&A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것.

실제 올해 초 소화기내과 금속 스텐트 전문기업인 태웅메디칼은 올림푸스에 4,800억원에 인수됐으며,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 제조사인 이오플로우는 전 세계 1위 의료기기사인 메드트로닉에 약 1조원 규모로 인수됐다. 

안 부문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료기기 기업의 주요 엑시트 모델은 M&A"라면서 "국내 의료기기 회사들이 글로벌 빅 플레이어로부터 피인수 되는 것은 그만큼 우수한 기술 경쟁력뿐만 아니라 사업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우리도 의료기기 회사 간 인수합병으로 회사의 매출규모를 키우고, 연구인력을 양성해 지속 혁신을 이뤄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부문장은 "R&D 자금을 지원한 의료 기술이 글로벌 기업에 매각되는 것은 뼈아픈 일이다"며 "중견 대기업이 소규모 기술기업 인수 시에도 기술투자에 해당하는 부분은 세제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산 의료기기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의료기기 개발에 의사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서영준 교수<사진>는 의료기기 선택 기준에 대해 "의사는 가장 부작용이 적고 가장 근거가 많은 것을 쓸 수밖에 없다"면서 "국산 의료기기가 병원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결국 에비던스(근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즉, 의료기기 개발 단계에서 의사들이 참여가 이뤄져 에비던스를 쌓아 나가야 하는데, 문제는 의사과학자에 대한 국내 인식은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  

그는 "여전히 종합병원 등에서는 진료 안 보는 임상의들을 금기시하고 있는데다 사외이사 참여 역시 나쁘게 인식되는 등 여러 얽히는 문제가 있다"며 "의사들이 임상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또 디지털 치료기기나 AI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한국이 주도 가능한 만큼, 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을 만들어 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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