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사업 잇단 수주로 K-전자약 날개 단다

와이브레인·뉴아인 등 과제 선정 통해 적응증·파이프라인 확장
국가 의료비 절감 차원 디지털 헬스케어산업 동력 확보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6-29 06:04

와이브레인의 우울증 치료 전자약 마인드스팀 제품 사진.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전자약 플랫폼 기업들이 최근 정부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전자약 시장 확산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새 치료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신의료기술평가를 통한 보험급여 시장도 노려보겠다는 각오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와이브레인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3년도 '제1차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연구개발기관으로 새로 선정됐다.  

와이브레인이 선정된 사업은 전자약 기술 개발 부문이다. 이번 선정을 통해 와이브레인은 실증 지원 분야와 임상시험 지원분야 총 2건의 전자약 관련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회사는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약 24억원을 지원받는다.

실증 지원 분야 과제는 '주산기 여성 우울증 치료를 위한 tDCS(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경두개직류자극)의 실사용 데이터 수집 및 실사용증거 임상 실증'이다.

이 연구는 우울증 약물치료의 사각지대인 산후우울증을 포함한 주산기 여성의 우울증 치료를 목적으로 전자약을 이용한 재택치료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주산기 우울증 치료에서 전자약의 실사용 데이터와 증거 수집에 활용될 계획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조희영 교수 연구팀이 연구를 주도하며, 용인세브란스병원, 차병원그룹 등의 참여로 각 병원 산부인과와 정신건강의학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임상시험 지원분야 과제는 '경두개직류자극 기반 우울증 전자약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중등도 이상 주요 우울장애 환자 대상 다기관 확증 임상시험'이다.

이 연구는 경두개직류자극 기반인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의 적응증 확대를 위해 중등도 이상 주요우울장애 환자에서의 우울 증상 개선을 목표로 설계된 확증(후기) 임상이다. 서울성모병원, 일산백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이 임상에 참여한다.

앞서 회사는 지난 해 복지부 전자약 기술개발 분야 경도인지장애 확증과 우울증 실증의 2개 과제에 선정된 바 있다. 

경도인지장애 확증 임상시험은 올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고, 우울증 실증과제는 계속해서 대상자를 모집 중이다. 이 두 과제는 2024년까지 진행된다.

와이브레인의 이기원 대표는 "경증 및 중등증의 주요 우울장애 환자 대상 처방 전자약인 마인드스팀이 약물치료가 어려운 임산부 여성들과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 환자 대상 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치료효과를 한층 더 높게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전자약 플랫폼 개발기업인 뉴아인도 최근 정부 R&D 사업과제를 따내며, 승승장구 중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모한 2023년도 바이오산업기술개발사업 전자약 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된 것. 

선정된 과제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전자약을 활용한 증상개선 및 건강관리 서비스 기술개발'로 2026년까지 정부지원금 45억원을 지원받는다. 여기에 뉴아인의 R&D 예산을 보태 총 67억원 규모로 실증사업을 수행한다.  

사업에서는 '나이관련 건성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전하균형 망막자극 치료기술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다기관 확증임상시험을 수행한다. 
뉴아인이 개발 중인 나이관련 황반변성에서의 전자약 작용 기전.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황반변성 치료 전자약 제품을 출시하고,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해 건강보험 급여화의 기틀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노화로 인해 찾아오는 황반변성은 전기인 건성 단계에서는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기에 해당하는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에만 아일리아나 바비스모, 루센티스 등을 통해 시력 유지와 개선할 수 있다. 

다만 안구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의 황반변성 치료제 특성상 이용자 부담이 높고, 치료비용도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뉴아인은 조기 황반변성에서 고려대학교 의료원 윤철민 교수 등과 함께 전기 단계인 탐색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과제 책임자인 김도형 대표는 "전하균형자극을 적용한 전자약은 부작용이 현저히 적고, 비침습 신경 전기자극 치료방식으로 기존 치료방법 대비 환자의 거부감이 낮은 제품"이라며 "황반변성 치료 전자약을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 기간 내 출시해 환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잇따른 전자약 연구개발과제 선정에는 관련 산업 지원 측면도 있지만, 디지털 헬스케어산업 육성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디지털치료기기 보험수가 제정이나 전자약 실사용증거 수집 등을 통해 재택의료나 비대면 진료 산업을 키워나가겠다는 측면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사 수 부족 문제나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 볼 때 의료비가 적게 들면서도 부작용이 크지 않은 디지털 헬스케어산업을 육성해 의료비 절감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면서 "임상적 유용성만 확보된다면 관련 산업들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