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진 친 의협…일방적 의대 증원 '사퇴 각오' 강경 대처

근거·원칙 없이 여론·정치적 효용성에 의한 추진, 수용 불가
"필요하면 유연하게 논의…일방적 발표시 3년전보다 강력 투쟁"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10-17 20:42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집행부가 정부 의대정원 확대 정책 저지에 배수진을 쳤다.

필요하다면 유연성을 갖고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논의할 수 있으나, 일방적으로 강행할 경우 집행부는 사퇴 각오로 강경 대처하고, 지난 2020년보다 강력한 투쟁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의협 이필수 회장은 17일 의대정원 확대 대응을 위한 긴급 의료계 대표자 회의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현 상황을 '일촉즉발'이라고 언급했다. 필수의료와 지역의료가 무너져 내리고 있어 근본 대책이 절실하나, 일부 편향된 학자는 의대 증원이 해답인 양 제시하고 정부는 의료계와 논의없이 오는 2025년 확대 적용을 공언했다는 설명이다.

의료계는 정부가 객관적 근거나 명확한 원칙 없이 편향적 학자 사견과 여론, 정치적 효용성 등에 의해 일방적으로 의사인력을 확충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일방적 추진이 아닌 재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발표를 강행한다면 지난 2020년보다 더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의료계도 필요하다면 유연성을 갖고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만약 9.4 의정합의 정신을 위반하고 의료계와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한다면, 3년 전보다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4만 의사와 2만 의과대학생은 정해진 로드맵에 따라 모든 수단을 동원한 강력한 투쟁에 들어갈 수 있음을 천명한다"며 "전적으로 의정간 신뢰를 깬 정부에 책임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회장은 강경 대처 의지를 밝히며 의료계에 힘을 모아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정부가 의료계와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할 경우 저를 포함한 41대 집행부는 전원 사퇴할 각오로 최선을 다해 강경히 대처하겠다"며 "14만 회원 권익보호를 책임지는 회장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온몸을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저와 집행부를 믿고 끝까지 함께해 달라"며 "의료계 지도자 여러분과 회원 여러분도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힘을 모아 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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