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암·구로·안산병원 교수들, 의료사태 해결 촉구 '사직서 결의'

의료 현장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달라고 호소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4-03-25 20:15

고려대학교의료원 교수비상대책위원회(공동 비대위원장 임춘학, 박평재)가 전체 교수 총회를 통해 현 의료사태 해결 촉구를 위한 사직서 결의에 나섰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사직서 제출을 결의한 25일에 맞춰 가장 먼저 전체 교수 총회를 통해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 교수 총회에는 고려대학교 안암·구로·안산병원 교수들이 각 병원에서 참석하고 온라인으로 공동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에 항의하며 자발적 사직을 결정한 전공의와 휴학을 결정한 의대생들의 행동을 지지하며, 불편을 겪는 국민에 대한 사과와 정부의 사태 해결을 위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진 구호 제창에서 의료대란 해결을 위해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비방과 위협을 즉시 중단하고, 잘못된 의료정책의 철회와 협의체 구성을 통한 정책 추진을 요구하였다.

기조연설을 맡은 정지태 명예교수(전 대학의학회 회장)는 "환자는 건강하고 행복한 의사가 필요하다. 세상이 의사를 제 밥그릇만 챙긴다고 비판해도,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를 이루고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교수들의 현명한 선택을 지지한다"면서 "이 선택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춘학 공동 비대위원장은 "사태 해결을 위한 한목소리를 위해 자리한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님들께 감사드리며, 국민들께서 의료 현장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들은 대한민국 의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평재 공동 비대위원장은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 의료 패키지 정책으로 유발된 의료사태의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천명한다"면서 "학생 교육의 주체이지 당사자인 의과대학 교수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 이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책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교수들은 정부를 규탄하는 "교육은 백년대계, 의대는 하루 만에?", "지지율에 희생되는 세계 최고 K-의료", "전공의 면허 정지, 대한민국 의료 정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제창한 후 각 병원에 마련된 함에 사직서를 직접 제출했고, 비상대책위원회는 수합된 사직서를 곧바로 각 병원의 총무팀과 의과대학에 제출했다.

총회에 참석한 한 전공의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항의하는 전공의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지지해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고, 사직서 제출 후 처음 병원에 방문했다는 한 전공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증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해주시는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가 주장하는 우리나라의 의료 개혁에는 대한민국 의료의 특수성과 의료 현장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현 정부의 의료 개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장에 자발적으로 참석했다는 한 의과대학생은 "대한민국 의료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교수, 전공의, 학생들의 한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옳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직서 결의 후,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의 주 52시간 근무 방침에 발맞춰 중증과 응급질환을 제외한 진료 축소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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