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필리핀 참전용사 의료지원 나선다

10일~15일까지 라구나주 산페드로시에서 의료봉사
내과·가정의학과 등 의료진 21명 참여…1500명 진료 예정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8-06 11:30

서울시의사회가 필리핀 6.25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의료지원에 나선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선한의료포럼(이사장 박한성 전 서울시의사회장)과 함께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필리핀 라구나주 산페드로시에서 6.25 참전유공자 및 가족들과 빈민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한 해외의료봉사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필리핀 라구나주 산페드로시는 수도인 마닐라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로, 필리핀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대도시 쓰레기를 모으는 '쓰레기 산'이 있어 '쓰레기 마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마을 주민들의 주된 일거리도 쓰레기 산에서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일이다.

특히 해당 지역의 주민 대부분은 개천가의 판자촌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빈민층으로, 의료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많은 주민들이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해외의료봉사활동은 한국전쟁 참전용사 및 그 가족들에 대한 감사 표시는 물론,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필리핀 빈민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한의료포럼은 한국전쟁 참전국 16개국 중 최빈국인 에티오피아와 필리핀의 참전용사 및 그 가족들은 물론, 경제적 사정으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2008년부터 8월 15일 광복절 전후로 매년 한 차례씩 무료진료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구순구개열 20건, 백내장 99건 등 수술을 비롯해 총 1만 6370명에게 의료봉사활동을 시행했다.

현지 의료봉사는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필리핀 참전용사 및 가족 등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과,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21명의 의료진이 참여하며, 행정 및 의료지원 인력 11명이 힘을 보탠다.

서울시의사회는 이번 해외의료봉사를 통해 어려운 해외 이웃들의 건강 증진과 함께 대한민국 의료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우리나라도 잘사는 나라들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했던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라며 "당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전쟁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필리핀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그 가족 및 사회소외계층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봉사가 의료혜택 나눔과 사랑이 필요한 필리핀 주민들에게 '단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를 위해 참전했던 필리핀 참전유공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 의료혜택이 부족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의사회 산하 의료봉사단은 2003년 서울시의사회장으로 재임 중이던 박한성 선한의료포럼 이사장이 2000년 의권투쟁 이후 국민과 신뢰를 굳건히 한다는 목표로 만들었다. 이후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로 무료진료를,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남대문 쪽방지역 주민들을 위한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노숙자 및 노약자 나눔진료를 통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이 건강을 회복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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