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준·유수종·윤정환 교수, 美 간학회 'C.Y. Kim Award' 수상

복합 치료제로 간 기능 영향 없이 면역세포 활성도 높여
간암 치료의 새 가능성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11-29 14:06

(왼쪽부터) 서울시보라매병원 장희준 교수, 서울대병원 유수종, 윤정환 교수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과 서울대병원은 소화기내과 장희준/유수종·윤정환 교수 공동연구팀이 간암 치료의 새 가능성을 제시한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간학회(AASLD)가 수여하는 'C.Y. Kim Award'를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C.Y. Kim Award'는 B형간염 퇴치에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한 김정룡 교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미국간학회(AASLD)는 매년 간질환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젊은 연구자를 단 한 명 선정해 'C.Y. Kim Award'를 수여하고 있다. 

간암은 전 세계적인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특히 대한민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진행성 간암의 경우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 등 새로운 치료법이 도입됐으나, 여전히 치료 효과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희준·유수종·윤정환 교수 공동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기존 간암 치료제들의 새로운 복합 처방 가능성을 제시했다. 표적항암제 '레고라페닙'과 면역항암제인 PD-1 항체에 당뇨병 치료제인 '시타글립틴'을 함께 투여했을 때, 마우스 모델에서 종양 크기가 기존 치료법 대비 90% 이상 감소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복합 치료가 실험동물의 간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자연살해세포(NK세포)와 NKT세포 등 면역세포의 활성도를 효과적으로 높였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항암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희준 서울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치료제들을 새롭게 조합해 간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에 정진하겠다"며 "당뇨병 치료제로 알려진 시타글립틴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확실히 의미 있는 발견"이라고 덧붙였다.

유수종 서울대병원 교수는 "세계적으로 당뇨병 등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으로 인한 간암 발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 성과는 간암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정환 서울대병원 교수는 "기존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간암 환자들에게 더 효과적인 치료 대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미국간학회(AASLD)'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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