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영상의학회서 국내 의료AI 기업 존재감↑

RSNA 2024서 신제품 런칭 및 주요 세션서 임상연구 발표 
구매 결정권자 운집한 RSNA 2024 계기 국내 AI 기술 부각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2-06 05:5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세계 최대 영상의학회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새 제품 시연과 최신 임상 연구결과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내 주요 의료AI 기업들은 5일(현지시간) 폐막한 2024 북미영상의학회(RSNA 2024)'에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RSNA 2024는 매년 영상의학 전문가 약 2만4000명 이상이 매년 참여하는 영상 학술대회로, 세계 최대 규모 영상의학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GE헬스케어, 필립스, 지멘스 등 글로벌 영상진단 기업을 포함한 관련 의료기기 회사만 약 650곳이 매년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루닛은 볼파라 헬스(Volpara Health)와 합병을 바탕으로 개발한 첫 통합 AI 솔루션 2종을 공개했다. 

특히 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는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Lunit INSIGHT Risk)'가 큰 주목을 받았다.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는 유방촬영술 영상을 분석해 향후 1~5년 내 환자의 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예측한다. 루닛은 내년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하고, 이후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뉴로핏도 다발성 경화증(MS) 분석 기술이 추가 탑재된 뇌 신경 퇴화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Neurophet AQUA)'를 처음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이하 FDA) 시판 전 허가(510k Clearance)를 추가로 받은 바 있다. 

다발성 경화증 분석 기술은 뇌 MRI(자기공명영상)를 초고속으로 정량 분석해 병변의 개수 및 부피를 확인하고 변화량을 계산한다.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처방에 따른 병변 변화량을 확인할 수 있어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RSNA 2024 AI Theater에서 발표하고 있는 빈준길 뉴로핏 공동대표이사.
특히 MRI로 촬영하는 영상 중 다발성 경화증을 확인할 수 있는 T2-FLAIR MRI의 2D, 3D 및 1.5T, 3.0T 영상화 방식에서 모두 사용 가능해 범용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뷰노도 자사 뇌 정량화 분석 AI 솔루션인 '뷰노메드 딥브레인(VUNO Med–DeepBrain)'을 집중 홍보했다. 

이 제품은 딥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뇌 MRI 영상을 분석해 뇌 영역을 100여개로 분할하고 각 영역별 정량 정보와 위축 정도를 1분 내 제공하는 AI 의료기기다.

회사는 또 RSNA 첫날 'AI Theater Presentation' 세션에도 참여해 딥브레인 기능과 실제 진료 환경에서 임상적 가치 등을 알렸다. 뷰노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딥브레인에 대한 새로운 해외 고객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RSNA가 주최한 '흉부 영상(ILD) 세션' 6개 발표 중 3개를 회사 연구로 채워 청중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에이뷰 렁 텍스처(AVIEW Lung Texture)' 활용해 간질성 폐질환에서 나타나는 6가지 패턴 위치와 분포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분석 결과를 자동으로 리포트하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재연 코어라인소프트 연구소장(CTO)은 "회사는 폐 질환 분야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흉부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RSNA에서 제품이 조명받아 뜻 깊다"고 전했다.
클라리파이도 자사 AI 기반 대사질환 분석 기술의 임상효능을 다룬 학술 발표를 진행했다. 

미국 하버드 MGH 연구팀 에밀리아노 프리아스(Emiliano Garza Frias) 박사는 3건의 연구를 통해 '클라리메타보(ClariMetabo)'를 활용한 임상 적용사례를 발표했다.

프리아스 박사는 "복부-골반 CT 검사와 클라리메타보를 활용해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복부 지방과 근육에 미치는 장기적 변화를 추적했다"면서 "비만 및 대사 질환 치료 모니터링에 있어 AI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RSNA를 계기로 국내 의료AI 기업들의 글로벌에서 한층 더 두각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영상에서 AI가 필수 장비로 자리잡은 만큼, 향후에는 '지능형 연결 구축(Building Intelligent Connections)'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능형 연결 구축이란 영상진단기와 AI 솔루션 간 최적화를 의미한다. 최적화가 되지 않은 AI 솔루션은 워크플로우를 떨어트리고, 잘못된 판단을 내려 의사 진단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 의료현장이 외산 영상진단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던 까닭에 그간 의료AI 업계는 이들 제품에 솔루션을 최적화하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각 사 MRI나 CT 등에 제대로 이식돼야 하기 때문에 관련 하드웨어와 최적화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런 점에서 임상연구 발표를 통해 관련 제품력을 입증했다는 건 주목할 만한 발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RSNA 참석자 중 78%는 구매 결정에 역할을 하는 영상의학 분야 의사 결정권자나 업계 리더 등이 참석하는 만큼,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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