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 회장선거] 캠프에서 듣는다…혼란 정국 이끌 적임자는

계엄 사태로 정국·의료계 혼란 가중…후보별 강점은
후보별 이력·논란 우려 시선, 캠프에서 바라 본 평가는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12-09 05:58

의협 회장 후보 김택우·강희경·주수호·이동욱·최안나 후보(기호순)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계엄 사태로 혼란스러운 정국에도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일은 다가오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 논란으로 의료개혁이 불확실성 속에 휩싸임에 따라, 의료계를 이끌 차기 회장 리더십 중요성은 한층 커진 상황이다.

8일 메디파나뉴스는 각 후보 캠프와 지지자에게 혼란스러운 정국을 이끌 적임자로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와 후보별 이력이나 논란에 대한 내부 시각을 물었다.

◆기호 1번 김택우 후보 선거캠프 박명하 고문(서울시의사회 전 회장)

Q. 김택우 후보를 지지하고 선거캠프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42대 의협 회장 선거에 후보로 나섰는데, 김택우 후보도 합리적인 성향이 비슷했고 지지층도 겹쳤다. 이번 회장 선거에 둘 다 후보로 나가는 것보단 함께 도와 시너지를 내는 것이 당선에도, 의료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 지지하게 됐다.

김 후보와는 이필수 전 회장 집행부 당시 시도의사회장으로서 함께 회의하고 활동하면서 공감대가 형성됐고, 간호법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땐 김택우 후보가 대외협력위원장으로 크게 역할하며 함께 간호법 저지를 이뤄내 능력도 확인했다. 올해 의대정원 2000명 증원 발표로 혼란한 시기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감사하게 생각했고, 저는 조직위원장으로 함께 일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겉으로 유해 소통과 화합으로 비대위 뿐만 아니라 의협도 잘 이끌어 나갈 후보라 생각했다. 동시에 강단과 필요할 땐 결단력도 갖춰 학생과 전공의들이 끝까지 저항하고 의료계가 단일한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데 초석이 됐다고 생각한다.

Q. 계엄 사태로 정국도 의료계도 혼란이 한층 가중됐다. 후보가 회장으로서 어떤 강점이 있다고 보는지.

가장 중요한 건 이 난국에서, 선봉에 선 학생·전공의와 소통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라 생각한다. 올해 비대위 때에도 잘했고, 비대위원장을 내려놓고도 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으로서 소통을 지속해오고 있다.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에선 투쟁을 이끌어나가는 동시에 젊은 의사와도 소통을 잘할 수 있어야 한다. 임현택 전 회장은 갈등을 겪었는데, 같은 혼란이 있어선 안 된다.

그런 차원에서 젊은 의사와 소통을 이어왔고 가장 잘할 수 있다는 것이 김 후보 강점이고, 지금 같은 난국에서 꼭 필요한 분이라 생각한다.

Q. 의료계에선 '외유'엔 동의하지만 '내강'엔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후보의 결단력과 추진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실제 많은 분들을 만나다 보면 임현택 전 회장에 비해, 또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약한 이미지 아니냐 말씀하시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강성 이미지로 회장으로 당선된 분들이 사실 회장이 되고 나선 강함을 발휘하지 못했다. 의협 일을 잘 모르고 강한 말만 하다 보니 실제로는 회원에게 실망을 끼쳤다.

강함이라는 게 순간의 말이나 행동으로 나타나는 건 보여주기식일 수 있다. 다양한 직역에 있는 전체 회원을 단일대오로 이끌어 나가야 하는 상황에선 소통하고 뜻을 잘 받들면서도 필요할 땐 결단력 있게 행동할 수 있는 게 강함이라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의협을 이끌어 나갈 리더십은 충분하다고 본다.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

또 리더로서 흠결이 없는 후보면서도 소통과 리더십에 가능성을 본 인재들이 캠프에 모여 있다. 인수인계 과정 없이 당선과 동시에 집행부를 꾸려 출범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기호 2번 강희경 후보 선거캠프 하은진 대변인(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Q. 강희경 후보를 지지하고 선거캠프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지금 같은 의료대란이 발생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기존 의협이 갖고 있던 모습이라 생각했다.

한국사회에서 의사란 집단은 고립돼 있다. 의사가 결정하고 환자는 따라오라는 하는 형태의 소통 모습 보인 것이 의료정책에서 전문가 집단, 파트너 위치를 국민에게도 정부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의사 집단이 바라는 정책을 주장할 때도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그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데, 의협엔 그런 시스템이 부재했던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바꾸고 새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후보로 강희경 후보가 가장 최선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출마 권유했던 사람 중 한명이기도 하다.

Q. 계엄 사태로 정국도 의료계도 혼란이 한층 가중됐다. 후보가 회장으로서 어떤 강점이 있다고 보는지.

전공의를 대상으로 처단이라는 표현에 놀랐고, 그 정도로 적대 세력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들과 소통·타협해 의료정책을 만들어가는 데 대해 부정적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더 올바른 목소리로 국민께 제대로 설명 드리고 정부가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통적 리더십보단 다른 사람 말을 귀담아 듣고 논리와 근거로 설득해낼 수 있는 언어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의료개혁을 멈추는 데 국민 동의를 이끌어내고, 잠시 멈춘 뒤 새로운 대통령이나 집권당이 들어서면 합리적이고 모두를 위한 정책으로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의료대란 이후 바람직한 한국 의료가 어떤 방향이어야 하는지, 의사만이 아니라 국민 모두를 위한 의료를 위한 정책을 고민한 사람은 강희경 후보라 생각한다. 현장경험이 아닌 과학적 분석에 의한 미래의료 시스템과 의사 수 등 근거를 제시하고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는,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후보다.

Q. 의정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숙론회 개최,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은 내부 반발을 사기도 했다. 장점으로도 단점으로도 평가되는 문제해결 의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부정적 이미지도 있지만 소통의 노력에 따른 시행착오였고, 오히려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이런 노력으로 의사 집단 내부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연관 직역을 비롯해 국민과 연대해야 장기적으로도 강력한 힘을 받을 수 있다.

의사가 끌고 나가고 말하는대로 들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방식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의료대란 역시 한목소리나 투쟁이 없어서가 아닌 이런 한계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만약 국민들이 의사 목소리에 동감했다면 이미 사태는 끝났을 거라 생각한다.

국민이 듣고 싶고 궁금한 부분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의협 회장이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본다. 강희경 후보는 반대도 내 편으로 포섭할 수 있는, 부드럽지만 강한 리더십을 갖췄다. 의협의 문제, 의사 집단의 문제, 그리고 의료대란을 풀어가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다.

◆기호 3번 주수호 후보 선거캠프 김도연(미래의료포럼 홍보위원회 간사)

Q. 주수호 후보를 지지하고 선거캠프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까지 의협 회장 가운데 주수호 후보처럼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었다.

수가 인상이나 의대정원 증원 폐지는 요구사항이지 근본적 문제는 아니다. 근본적 문제는 위헌에 가깝지만 비급여 때문에 합헌 판결을 받은 요양기관 강제지정제다.

주수호 후보는 이런 근본적 문제부터 바꿔 나가기 위한 비전을 보여줘 많은 사람이 캠프에 모였다. 제시한 비전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캠프에는 공식적으로만 70명 정도가 있다. 의사뿐만이 아닌 기자나 변호사 등도 모여 있다. 의료 정책을 통으로 바꿀 비전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직역이 가장 큰 규모로 모였다고 생각한다.

Q. 계엄 사태로 정국도 의료계도 혼란이 한층 가중됐다. 후보가 회장으로서 어떤 강점이 있다고 보는지.

이번 사태로 상황이 더 엄중해졌다. 의협 회장이 당선된 다음 회무를 시작하는 게 보통 두 달 후다. 집행부를 꾸리고 준비하는 데 한두 달, 회무 시작 후 적응하는 데 서너 달이 지나간다.

그러나 주수호 후보는 당장이라도 상임이사진을 꾸려 대의원회 허가만 나면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준비돼 있다. 캠프에 회무 경험자는 물론, 인플루언서나 사업 하는 의사 등 뉴페이스까지 수십 명이다.

동시에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의협 회장 경험자기도 하다. 정부와 협상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엄중한 상황 속 당선되면 바로 회무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원 지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의료계에선 과거 음주운전 사망사고 이력이 사태 해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가 남아 있다. 후보도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과거의 자신을 꼽았다. 리스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먼저 잘못한 건 잘못한 거다. 다만 지난번 선거에서 후보가 적극 알리는 것을 반대해 설명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당시 외진 곳에서 사고가 났는데 후보는 앰뷸런스가 올 때까지 현장을 지켰고, 사고 다음날 빈소를 찾아 유가족에게 용서를 빈 결과 유가족과 지인들이 진정성을 보고 빠른 합의와 선처를 바란다는 탄원서를 제출해 준 것으로 안다. 사망사고는 웬만해선 집행유예가 나오지 않지만 유가족이 탄원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빠르게 마무리 됐다.

전쟁 중인 상황에서 장수가 흠이 있지만 해결된 흠인데, 그것만 끄집어내는 것이 옳을까. 이번엔 과거 이력을 포함해 회원 판단을 구하는 것이다. 회원 선택에 따를 것이다.

◆기호 4번 이동욱 후보 선거캠프 김은영(유외과 의원 원장)

Q. 이동욱 후보를 지지하고 선거캠프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5년 전 제대로 행한 의료임에도 실비보험사 횡포로 의업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당시 의협이나 여타 의사회에 문의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어쩔 수 없다'였다.

그러나 이동욱 후보는 도움을 호소하자 고민해 보겠다 말했고 큰 용기가 됐다. 이후 사태를 해결할 방향과 전략을 제시했고, 당사자인 회원들을 한목소리로 맞서 극복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이동욱 후보는 사심 없이 의료를, 환자와 의료인 모두에게 좋은 길을 찾으려 노력하는 분이라 믿는다. 제대로 된 의료를 위한 길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실 것으로 믿기 때문에 지지하고 있다.

Q. 계엄 사태로 정국도 의료계도 혼란이 한층 가중됐다. 후보가 회장으로서 어떤 강점이 있다고 보는지.

이동욱 후보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제대로 된, 바른 길을 향해 전투적으로 잘 이끌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선 다른 후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할 거라 생각한다.

또 회원들을 돕는 과정에서 법적으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진 후보다. 여러 의료 관련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잘못된 규제와 의료제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검증됐다.

회원들 편에서 동병상련하면서도 치밀한 전략과 실행 능력이 검증된 후보가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동욱 후보가 그런 사람이다.

Q. 이동욱 후보는 의료대란 전부터 이어오고 있는 투쟁이 장점인 동시에 단점으로 평가된다. 투쟁 일변도 국면으로 가서 사태가 악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투쟁 이미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경기도의사회는 전국에서 모두 부럽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보건소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문제가 생겼을 때 회원 입장에서 해결하고 도와주려고 노력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동욱 후보가 투쟁하는 것은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못된 것에 대해 싸우는 것이다. 제대로 된 길로 갈 수 있게 싸워줬기 때문에 회원들은 편해졌다.

'이것 아니면 저것'처럼 하나에 매몰되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싸울 수 있을 때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일할 수 있을 때도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이동욱 후보가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기호 5번 최안나 후보 선대위 장재영(선대위원장, 서울대병원 사직전공의)

Q. 최안나 후보를 지지하고 선거캠프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올해 초 의협에서 정책공모전을 열어 출품하고 수상하게 됐다. 이후 의협 안에 젊은 의사 정책자문단이 만들어졌다. 정책에 대해 역량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이 만든 자문단이다.

자문단 활동을 하다 보니 젊은 의사에게 역량이나 관심이 부족한 게 아니라 이를 담고 표출해줄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최안나 후보와 인연은 정책자문단 활동 과정에서 산부인과 전문의인 후보에게 관련 문제에 자문을 구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후보는 젊은 의사를 도와주는 데 진심이라는 것을 여러 차례 느꼈다.

출마한다는 말을 듣고 의협 안팎에서 젊은 의사가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겠다 좋아했는데, 선대위원장 직을 제안해주셨다. 젊은 의사가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점과 공개채용을 통해 의협 회무에 참여하고 정책을 낼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달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말을 실제 실행으로 옮기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지지하고 합류하게 됐다.

Q. 계엄 사태로 정국도 의료계도 혼란이 한층 가중됐다. 후보가 회장으로서 어떤 강점이 있다고 보는지.

가장 중요한 건 젊은 의사 분노를 얼마나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다. 계엄령이 내려진 그날, 후보는 의협 문자로 전공의 처단 문구에 대해 전공의를 지킬 것이고 의료는 처단의 대상이 아니라고 보냈다.

대변인이 문자를 보낸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그런 결단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 강점이라고 본다. 절차적으로 정당했는지를 떠나서, 만약 계엄령이 취소되지 않았으면 후보는 바로 체포되지 않았겠나. 그런 두려움을 극복하고 진심으로 행동한 점이 컸다.

실제 다른 캠프에선 당시 언급이 전혀 없었고, 해제 이후 의견이 나왔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본다.

젊은 의사 분노는 감정적인 것도 있고, 왜 우리 이야기를 기성의사가 듣지 않는가도 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수용할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Q.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임현택 전 회장 갈등은 불신임에 결정적 요소로도 작용했다. 최안나 후보는 임현택 집행부에 속해 있었는데, 임현택이 아니라 최안나라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임현택 전 회장 집행부가 불신임되기까지 책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다만 전임 집행부에서 잘못된 점이 어떤 부분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고, 박단 비대위원장과 임현택 전 회장 갈등이 어떤 부분인지 오히려 가장 잘 안다. 그리고 의협과 전공의 사이에 대화가 되지 않으면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지도 다 봤다.

갈등 과정에 책임이 있는 분들은 불신임을 받아들이는 차원에서도 책임을 져야겠지만, 반대급부로 대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회원들은 이런 우려보단 의정갈등을 넘어 의료계엄이 된 사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큰 역량을 가진 사람을 보고 투표할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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