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대한약사회에 첫 여성 회장이 탄생했다. 권영희 당선인(숙명여대)이 그 주인공.
권영희 당선인은 12일 치러진 제41대 대한약사회장 선거 개표에서 총 투표수 2만7995표 중 1만978표를 얻어 당선됐다. 여성이 대한약사회장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영희 당선인은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2위로 이름을 올렸었다. 이에 1위를 유지하던 최광훈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제41대 대한약사회장 자리를 쟁취했다.
선거 운동 후반부,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약사단체 등에서는 보건소에 민원을 접수하고, 성명서 발표 및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권영희 후보는 "공익제보라기 보다는 선거판을 뒤흔들려는 정치적 음해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밝혔다 .
이후 박영달 후보 측이 무자격자 영상을 촬영한 것이 한약사회 측 인사가 진행한 것이며, 이를 위해 최광훈 후보 측과의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중앙대 동문인 박영달 후보와 최광훈 후보 간에 본격적인 공방과 마찰이 빚어졌다. 양측은 고소에 고소로 맞대응한 데 이어 치열한 네거티브 전략까지 펼쳤다. 진흙탕 선거전이 된 상황 속에서, 권영희 당선인은 이와 거리를 둔 채 선거전에 임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권영희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현장의 고충과 애환을 뼈 속 깊이 느꼈다. 앞으로의 3년 눈치보거나 저울질하지 않고 강한 약사회로 행동하고 실천해 회원님들의 기대와 희망의 결과물을 손에 쥐어드리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당선 후 진행된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Q. 예상 밖의 대역전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소감은?
저희는 제가 이길 거라고 예상했다. 회원들을 믿었다. 서울시약사회가 3년 동안 했던 일 권영희가 해왔던 일들을 아시면 저를 선택할 것이라 굳게 믿었다.
Q. 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의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 대한약사회는 파격적인 변화를 선택했다고 생각됐는데, 권영희 당선자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25년동안 해묵은 현안을 꼭 해결해 달라는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Q. 투쟁가로서의 강력한 이미지가 있다. 권영희 집행부에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나.
우리가 원하는 목소리를 적재적시에 내고 국민 건강을 매개로 약사직능을 설득해 내야 한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 별명처럼 끝장 내겠다.
Q. 당선 후에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 혹은 최우선 공약은?
서울지역을 못 다녔는데, 서울 지역에 초대형 난매 약국이 생겼다고 들었다. 거기를 방문하는 것과 약사를 고용하는 한약국 방문할 계획이다. 또한,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을 구성해 정책을 기획하겠다.
Q. 최초의 여성 회장이다. 그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를 여자라서 뽑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문제 해결에 대한 내용을 봤을 것이다.
Q. 선거 기간 동안 분열 갈등이 심했다. 하나된 약사회로 다시 만드는게 중요할 것 같은데.
분열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두 분도 약사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많은 후보가 나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후보님들도 약사사회를 위해 헌신하셨다. 약사사회가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Q. 인수위 일정은 언제쯤?
일정에 대한 생각은 아직 없다. 오늘 끝나고 선거캠프와 3년 동안 서울시약사회를 하느라고 정말 고생 많았다.
Q. 김종환 예비후보에게 단일화에 대한 고마움 마음도 있을 것 같다.
당연하다. 김종환 회장과 저는 15년 동안 약사사회를 위해 개혁하고 혁신하는 것에 대해 같은 길을 걸은 동지다.
Q. 중점 과제로 성분명 처방을 언급하셨는데,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나.
지금은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가장 핵심적인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씀 드린 부분이다.
Q. 회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너무 감사 드린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탄탄하게, 눈치보지 않고 회원들의 뜻을 받아서 해결할 수 있도록 결과물을 만들어 회원들 손에 쥐어 드릴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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