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허투', 뇌 전이 관계없이 유방암 환자 삶의 질 유지

SABCS 2024서 엔허투 DESTINY-Breast12 결과 발표 
12개월 시점서 환자 절반 이상 뇌 전이에도 HR-QoL 유지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2-16 05:55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가 유방암 치료에서 임상적 가치를 또 다시 증명했다.  

뇌 전이 여부와 관계없이 엔허투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과 신경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2024 샌안토니오 유방암 학술대회(SABCS 2024)'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 ADC 항암제 엔허투 DESTINY-Breast12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됐다. 

앞서 DESTINY-Breast12는 지난 9월 유럽종양학회(ESMO 2024)를 통해 한 차례 발표됐다. 

당시 연구에선 뇌 전이 혹은 뇌 전이를 동반하지 않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각각 무진행생존율(PFS)과 중추신경계 무진행생존율(CNS PFS)을 관찰한 결과, PFS 61.6%, CNS PFS 58.9%를 기록했다. 

이번에 발표된 DESTINY-Breast12 결과는 뇌 전이를 동반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 측면에서 엔허투 치료 혜택이 어떠한가를 담고 있다.

연구 결과 엔허투 치료 12개월 시점에 환자 절반 이상은 뇌 전이 여부와 관계없이 인지, 정서, 신체, 역할, 사회 기능, 통증 등 HR-QoL에서 악화되지 않고 치료를 유지했다. 
DESTINY-Breast12 연구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 포스터 갈무리.
또 엔허투 치료 이후 환자 86.6%는 첫 평가 시 신경학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 치료 기간 동안 절반 이상(55.1%)도 신경학적 안정성을 유지했다.

뇌 전이에도 치료제가 잘 듣는다는 것은 곧 생존기간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을 의미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뇌 전이는 유방암에서 흔히 발생하는 전이 형태 중 하나다. 유방암 환자 중 약 15%는 뇌 전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2(HER2)를 지닌 유방암 환자의 경우 더욱 그렇다. HER2 유전자는 유방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수용체인데, 이 유전자가 발현된 유방암 환자의 경우뇌 전이가 더욱 빈번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HER2 양성 유방암에서 뇌 전이 발생 비율은 약 30~50%로 알려졌다.  

뇌 전이가 발생하면 환자 예후는 더 나빠진다. 수술도 어려운 데다 방사선 치료도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뇌 전이는 환자 삶의 질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가볍게는 두통부터 인지 장애, 시야 장애, 중풍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든다. 

HER2 양성 표적치료제가 뇌 전이가 동반된 환자군에서도 뇌 전이가 없는 환자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치료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관련기사보기

알테오젠, '엔허투SC' 계약으로 ADC 개발사 수요 늘듯

알테오젠, '엔허투SC' 계약으로 ADC 개발사 수요 늘듯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알테오젠이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엔허투'에 대한 피하주사(SC) 전환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앞으로 ADC 개발 기업들의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MSD와 계약한 키트루다SC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은 내년 1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신한투자증권은 전날 진행된 애널리스트 간담회 내용을 분석한 기업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대다수 ADC 개발 기업들이 계열 내 최고신약(Best-in-class)을 위한 선택으로 SC제형 개

HER2 저발현까지 섭렵한 '엔허투' 올해 매출도 고공행진

HER2 저발현까지 섭렵한 '엔허투' 올해 매출도 고공행진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가 매출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0% 이상 증가하면서다. 이에 엔허투 원 개발사인 일본 제약사 다이찌산쿄는 예상 매출을 상향 조정했다. 다이이찌산쿄 오쿠자와 히로유키 대표이사 사장 겸 COO는 최근 열린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엔허투 실적 상향 조정을 발표했다. 올해 2분기 누적(1·2분기, 3월 결산) 엔허투 매출은 2613억엔(한화 약 2조3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

엔허투, HER2 저발현·초저발현 유방암 표준치료 확장 시동

엔허투, HER2 저발현·초저발현 유방암 표준치료 확장 시동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다이이찌산쿄가 ADC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의 적응증을 HER2 저발현(IHC1+ 또는 IHC2+/ISH-)과 초저발현(IHC0) 전이성 유방암 표준치료까지 적응증 확장에 나섰다. 엔허투 이전 HER2 저발현과 초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된 치료제는 없었던 만큼, 승인이 이뤄진다면 '동급 최초(First-in-Class)'가 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이이찌산쿄는 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없는 HER2 저발현 또는 HER2 초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

엔허투,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서 적응증 확대 승인

한국다이이찌산쿄(대표이사 사장 김정태)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대표이사 사장 전세환)는 ADC(항체 약물 접합체) 항암제 '엔허투주(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지난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및 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허가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식약처 허가를 통해 엔허투는 ▲이전에 전이성 환경에서 전신 요법을 받았거나 보조 화학요법(adjuvant chemotherapy)을 받는 도중 또는 완료 후 6개월 이내에 재발한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저발현(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