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올해 새내기 간호사는 지난해보다 1,968명 증가한 총 19,473명으로 나타났다.
적정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는 의사와 달리 매년 2,000명씩 합격자가 증가하고 있는 간호사. 그럼에도 의료 현장에서는 간호사 부족을 호소하며, 간호대학 입학정원 증원을 요청하고 있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 간호학과 입학정원 증가…간호사 배출 증가로 연결
지난 9일 한국보건의료국가시험원이 지난 1월 20일 시행된 제57회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자와 함께 최근 5년간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률 추이를 공개했다.
국시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도를 제외하고 2013년도부터 매년 대략 2,000명 씩 증가한 간호사 국가시험 응시자 수는 올해 2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국시 응시자 수 증가는 2008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간호학과 신설 및 간호 대학 입학정원 증원 정책의 결과다.
간호사 부족을 호소하는 병원의 목소리에 정부가 간호사 배출 수를 증가시키는 정책을 펴온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도부터 간호교육기관 수는 200개를 넘었고, 이와 동시에 간호학과 입학정원 역시 20,000명을 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 통계인 2015년도 총 입학자 수는(정원외 포함, 국군간호사관학교 제외) 23,642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입학정원 증가와 함께 4년제 간호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치르는 간호사 국가시험 응시자 역시 올해부터 2만 명을 넘기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 2만 명 육박하는 새내기 간호사…어디로 가나?
이렇게 매년 2,000명씩 증가해, 올해 2만 명에 육박한 새내기 간호사들이 적절한 의료기관에 취업할 수 있을까?
문제는 21세기 오늘날 간호사들은 이제 단순히 어느 병원이든 취업을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4년간의 대학에서 공부한 본인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며, 의료인으로서 대우받으며 본인의 삶의 질을 지키며 살 수 있는 양질의 직장을 원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간 간호사 부족을 호소해 온 의료기관은 주로 지방 중소병원.
지방이라는 취약한 근무환경 속에 낮은 연봉, 개선되지 않은 열악한 처우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한 병원들은 아무리 간호사 배출 수가 증가해도, 새내기 간호사들이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간호계의 목소리다.
A 간호대학 3학년생은 "일반적인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업을 목표로 준비하는 것처럼, 간호사들도 근무 여건 좋고, 복지도 좋은 대학병원이나 큰 대형병원 등을 목표로 공부한다"며 "웨이팅을 하면서 일을 쉬어야 하더라도 그게 낫다"고 말했다.
◆ 지방 중소병원…"간호사 근무여건 및 처우 개선이 우선"
따라서 연봉도 높고, 근무 여건도 좋은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간호사 쏠림현상은 단순히 간호사 배출 수 증가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 간호사들의 목소리다.
지난해부터 B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새내기 간호사는 "간호사는 봉사와 희생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21세기에 적절한 보상 없이 이를 강요만 한다면 이는 공허한 외침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 수는 고정한 채로 의사의 권익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는데, 간호사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권익이 향상된 것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어떻게 하면 지방 중소병원 간호 인력난이 해결되겠느냐는 질문에 "현재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너무 바빠 힘들 때가 많지만, 그에 따른 보상이 있기에 견디고 있다"며 "지방 중소병원이 지방의 약점을 상쇄할 정도의 메리트를 보여준다면 간호사들도 지원하지 않겠냐"고 견해를 밝혔다.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 역시 '숫자'가 아무리 늘어도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 한 간호사의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유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간협 관계자는 "지방 중소병원 중에서도 고정된 3교대제가 아닌 유연 근무제를 시행하는 병원, 어떻게든 간호사들의 연봉을 대학병원과 연계한 종합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병원, 성과에 대해 인정하고 해외여행 등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병원들은 인력난을 겪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과거의 3교대제를 고집하면서, 대학병원 등 보다 중증도가 낮다는 이유로 간호사에게 장시간 고강도의 근무를 시키는 일부 중소 종합병원들의 경우, 못 모르고 들어간 새내기 간호사들이 고작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나오는 일이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간호사의 평균 근무 연수는 5.4년에 불과하며, 특히 신규간호사는 정규 발령 전 33.5%가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협 관계자는 "간호사 수가 증가해도 법정 인력기준을 지키지 않는 데 따른 과중한 업무량과 낮은 보수, 일 가정 양립의 어려움 등의 문제를 산적하고 있는 병원들은 간호 인력난을 결코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병원간호사회에서 시행한 근로조건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직사유가 상급종합병원은 결혼, 출산 및 육아, 진학 및 유학, 타 직종으로 전환 순이지만, 종합병원과 병원급의 경우 타 병원으로의 이직이 1순위로 나타났다.
간협 관계자는 "이에 간호협회는 단순히 간호사 수 증가보다는 병원마다 각기 다른 간호사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병원과 힘을 합쳐 간호관리료 개편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병원계도 간호인력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인 처우 개선 노력을 해 달라"고 전했다.
독자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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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017.09.24 13:04:25
이렇게 부당할수가...10월달추석2일날임시공휴일을 제하더라도 총14일의휴일이있어야하는데 이병원 ..너무하네요 8일간 쉬는날이 랍니다~답답해서올려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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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2017.03.30 22:22:09
안녕하세요. kna 대학생 활동가 김혜영입니다. 간호 인력 부족 문제와 관련된 기사를 접하게 되면 한 명의 간호학생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 또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간호사들이 과도한 업무량과 근무환경으로 인해 이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꼭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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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2017.04.15 22:02:45
저도 한명의 간호학생으로서 생각을 해보았는데 과도한업무량과 근무환경으로 떠나는것은 일차병원같은 대학병원이고 이글의 논란은 간호사수가많아지고있는데 왜 이차병원에 간호사수가 늘어나지 않느냐이기때문에 님의 글은 논점을 벗어난것 같습니다
답**2017.03.13 18:07:54
왜 모르는건가?? 간호사들이 왜 때려치는지를 연봉 올려주고 환자수 일정해주세요 계속되는 오버타임에 밥도 못먹고 만성소화불량에 화장실도 못가고 제대로 쉬지도 못해요.. 업무강도는 쎄고 월급은 일반 4년제나온사무직보다 적으니 누가 일하겠습니까?? 간호사 처우는 해가 갈수록 안좋아지는것 같아요.. 유휴간호사들 다들 어디에 있을까요?? 이상한 전문대학에 간호학과 증설하지말고 간호사 처우를 한번더 생각해주세요..몇몇의 의료기사협회는 월급 최처 연봉정했더만 어찌 간호사는 월급이 몇년전이나 동일합니까?? 중소병원들 왜 간호사들이 안온다고 타령하지말고 간호사 복지나 근로환경에 대해서 생각해보세요.. 장롱면허 간호사가 몇만명인데 간호학과만 늘리고 자빠졌으니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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