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현안 최전선 바의연 "의료계 컨센서스 형성 필요"

[인터뷰] 윤용선 바른의료연구소장
"복귀엔 더 큰 명분 필요…의료계 내부 컨센서스 형성할 때"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2-27 06:00

윤용선 바른의료연구소장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굵직한 의료현안마다 최전선에서 목소리를 내며 의료계 입장을 제시하고 있는 바른의료연구소 윤용선 소장이 최근 혼란스러운 의정갈등 상황에 대해 의료계 내부 컨센서스가 필요하다는 시각을 제기했다. 정치적으로 시작된 의정갈등은 정치적으로 풀 수밖에 없는 만큼 어렵더라도 내부 당사자 컨센서스를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윤용선 바른의료연구소장은 26일 의료 전문지 기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시각을 공유했다.

윤 소장은 우선 최근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 법제화와 내년도 의대정원 3058명 동결 주장과 제안 등 혼란스러운 의대정원 사태와 관련해 '결국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애당초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등 의료개혁이 정치적 목적에서 출발한 만큼 의료계와 정부가 대화와 타협, 즉 정치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내부 컨센서스 마련이 필요하단 시각도 같은 맥락이다. 의정갈등 사태엔 정부 탄핵 국면 등 변수가 존재하는 상태다. 탄핵이 결정될 경우 조기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정부와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모두와 대화가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문제 해결을 정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면 의료계가 어디까지 양보하고 받아내야 할지에 대한 컨센서스가 마련돼야 원칙을 가진 채로 외부 상황에 따라 유연한 스탠스 설정이 가능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컨센서스 형성 없인 정치적으로 급변하는 상황에서 의료계 움직임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소장은 "탄핵 국면 이후 정치권 상황에 따라 유연성 있게 대응하되,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내부 컨센서스 형성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결국 정치적으로 풀어야 하는 부분이다. 얼마나 주장하고 받아들일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공의·의대생 의견을 반영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컨센서스 형성은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대한의사협회 43대 집행부는 핵심적 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 대표성을 확보한 집행부를 꾸린 만큼 절차적 정당성을 갖고 이들 의견을 들어 합의점을 도출하는 과정을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언급했다.

다만 지금까지 제시된 의대정원 3058명 동결 카드만으로는 의료계가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란 점도 언급했다. 정부 입장변화를 확인한 의미는 있겠지만, 전공의 요구는 의대정원 증원만이 아니란 이유다. 의대정원 문제는 교육부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보건복지부와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정원 동결과 함께 의개특위 해체 등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원점 재논의도 이뤄져야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윤 소장은 "동결만 갖고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정도로는 전공의 의대생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복귀엔 더 큰 명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소장은 바른의료연구소와 관련해선 향후 수용성 있는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바른의료연구소는 의료현안이 떠오르면 의료계 입장과 논리를 선도적으로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원이 연구를 통해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이라면, 바른의료연구소는 임의단체인 장점을 살려 현안을 순발력 있게 심층 분석해 대응하는 역할이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의대증원 문제점부터 간호법, 맥페란 주사제 논란, 전공의 압박 문제, 지역의사제, 보건의료인력 업무조정위원회법 등 행정과 입법, 사법을 오가며 의료계 이슈에 대한 분석과 반박을 내놨다. 과거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에 지속적인 연구와 자료 제시로 무죄 판결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의성은 가져가고 있지만 임의단체인 만큼 의료계 안팎 수용성 측면은 약점으로 평가된다. 향후엔 순발력은 물론 분석 깊이도 강화해 수용성 있는 정책을 제시하는 연구소로 발전해 나가겠단 입장이다.

윤 소장은 "최근엔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 전제 조건을 제시하는 등 임의단체다 보니 순발력 있게 현안에 대응하고 있고 많이 인용되기도 했지만 수용성이 떨어지기도 한다"며 "순발력 있는 새로운 정책, 사회적 수용성이 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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