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질혈증`에서 강조된 치료 지속성‥'스타틴'의 역할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팩트시트'에서 확인된 저조한 치료율‥스타틴 요법 유지 강조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0-09-18 06:0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20)'를 발표했다. 이는 국내 20세 이상 성인에서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및 관리 현황을 총망라한 것이다.
 
해당 팩트시트에서 주목되는 점은 `저조한 약물 치료율`과 `지속 치료율`이었다.
 
이는 단순히 약물의 치료 비용이나 부작용 때문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약물을 꾸준히 먹어야한다는 점에서 환자의 자의적 복용 중단 문제가 존재했다. 또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나 과거 부작용 경험에 따라 치료 불이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했다.
 
의사들은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치료만 받아도 관리가 된다고 강조했다. 또 심혈관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스타틴 요법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약물 치료율과 지속 치료율은 여전히 저조
 
팩트시트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은 총 1,155만 8천 명으로, 2016년(991만 4천 명)에 비해 약 17% 증가했다. 2008년의 416만 5천명과 비교하면 10년 사이에 환자 수가 2.8배 증가한 셈이다.
 
다행히 이상지질혈증은 치료를 받으면 정상 수준으로 관리될 수 있는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민영양조사 결과, 질환 인지 후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의 LDL-C 수치 값이 152.9mg/dL인데 비해 치료를 받은 그룹의 LDL-C 수치 값은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진단 기준에서 '적정' 기준인 100mg/dL 미만에 해당하는 93.2mg/dL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8년 연간 1회 이상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받은 사람 중 지질저하제 처방을 받은 사람은 66.6%, 연간 290일(80%) 이상 지질저하제를 처방받은 사람은 40.2%에 불과했다.
 
유병 인구는 증가했으나, 이상지질혈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환자들은 여전히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 이상지질혈증 1차 치료제 '스타틴', 꾸준한 복용이 핵심
 
미국심장학회(AHA)/미국심장병학회(ACC)/Multisociety 콜레스테롤 가이드라인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치료 지침은 이상지질혈증 환자 등 고위험군을 위한 심혈관질환 예방 시 스타틴 요법을 1차 치료로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틴에 대한 여러 오해 및 불안감 때문에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비율이 생각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오히려 스타틴 치료 중단은 심혈관계 질환, 이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성을 보였는데도 말이다.
 
힌 프랑스 연구는 심혈관계 질환 1차 예방을 위해 스타틴을 2년 이상 복용한 75세 이상 고령자 120,173 명을 평균 2.4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스타틴 치료를 중단(3개월 이상 미복용으로 정의)한 환자들의 경우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입원이 33%,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입원이 46%,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계 1차 예방을 위해 스타틴을 신규 처방 받은 97,575명(45-75세) 대상 핀란드 연구에서는 처방 첫 해 스타틴 복용일 비율이 80% 이상인 그룹이 복용일 비율이 40% 미만인 그룹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이 25% 더 낮았다.
 
의사들은 임상과 실제 환자 치료를 통해 장기간 치료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된 만큼, 스타틴 치료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약물 '복약순응도' 개선 노력 이어져
 
그동안 스타틴에는 여러 부작용 이슈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먼저 '당뇨병' 발생 위험 증가 부분이다. 
 
2010년 한 연구에 의해 스타틴 복용이 인슐린 저항성을 약화시키거나 당뇨병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모든 스타틴 약제의 제품설명서에는 당뇨병 발생 위험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문구가 기재됐다.
 
그렇지만 의사들은 연구에 나타난 당뇨병 발생 위험은 10% 수준으로, 스타틴을 복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당뇨병을 발생시키는 위험성을 훨씬 더 상회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당뇨병 발생을 두려워한 나머지, 스타틴 복용을 중단하지는 말야한다고 답했다.
  
스타틴에 대한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근육 관련' 증상도 있다.
 
하지만 여러 스타틴 종류 중 아토르바스타틴의 경우,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의 눈가림 단계에서 위약 대비 근육 부작용 발생의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에 따라 미국/유럽 가이드라인에서는 환자들이 느끼는 이상반응이 중증이 아닌 경우 지속적으로 스타틴을 투여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아직도 스타틴을 늦게 복용하거나 적정 용량을 복용하지 않는 환자가 많다. 유럽심장학회(ESC)/유럽동맹경화학회(EAS) 고지혈증 가이드라인에서는 거의 초기부터 기저 LDL-C 수치 상관없이 스타틴을 복용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스타틴을 더 적극적으로 복용하게끔 권장하는 셈이다.
 
현재 이상지질혈증의 치료 성과 향상을 위해 '스타틴'과 관련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복약 순응도' 향상을 위한 제형 변화가 좋은 예다. 
 
알약의 크기가 클 경우 복용 시 삼킴의 문제가 발생해 치료 순응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점에서 '리피토' 등은 2013년부터 크기를 줄인 제형을 선보이고 있다.
 
또 복약기록과 알림 기능을 중심으로 약물 치료 관리를 도와주는 스마트 기기 어플리케이션 등이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개념을 더욱 고도화해 '디지털 치료제' 연구도 활발한 편이다. 미국 디지털치료제 분야별 시장을 살펴보면 복약순응 지원 분야가 전체 29.6%, 행동 교정 분야 31%, 만성질환 관리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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