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성장 위해 '과감한 결단' 이어지나

메디포스트, 최대주주 넘기면서까지 투자 유치…부광약품, OCI와 공동 경영
협력 통한 성장 모색…후속 사례 가능성 남아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2-03-17 11:59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R&D에 매진하는 가운데 추가적인 자금 확보 등을 위해 최대주주 자리까지 포기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17일 경영참여형 투자자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와 총 1400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가 완료되면 양사는 의결권 있는 전환우선주와 합산해 메디포스트의 지분 20.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며, 양윤선 대표이사와 함께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메디포스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북미 지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투자에 850억 원, 무릎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과 SMUP-IA-01 등의 미국 임상에 550억 원을 사용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결과적으로 메디포스트는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주면서까지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활동에 더욱 속도를 내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부광약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부광약품은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지분 중 약 11%를 에너지·화학 전문기업인 OCI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OCI는 부광약품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되고, 주주간 협약을 통해 신제품 개발과 투자 의사결정, 대규모 차입 등 중요한 경영상 판단에 대해 상호 협의하는 공동경영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부광약품이 가지고 있는 신약 R&D 및 전략적 투자 역량에 OCI의 노하우와 자금력을 더해 함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메디포스트와 부광약품의 사례에 비춰보면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유치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이오벤처는 물론 R&D 비중을 높여가는 중견 제약사들도 성장을 위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같은 사례는 적잖이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경영권과 관련해 분쟁이 발생할 소지도 남아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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