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 회장선거] 첫 후보자합동설명회…현안 대응방식 5인5색

10일 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후보자합동설명회 열려
의협 회장 후보자들, 의료계 단합 통해 현안 대응 한목소리
경험과 역량 피력…의료현안 접근·해소 방안에는 시각차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12-11 05:59

(왼쪽부터)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택우·강희경·주수호·이동욱·최안나 후보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제43대 대한의사협회(KMA) 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의 각오와 입장을 들어볼 수 있는 첫 후보자합동설명회가 열렸다. 각 후보들은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의료현안에 대한 문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전공의·의대생들을 비롯해 의료계를 하나로 단합해 현안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시각을 나타냈다.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후보자합동설명회(정견발표회)'가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위) 주최·주관으로 10일 의협 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의협 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한 기호 1번 김택우(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기호 2번 강희경(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기호 3번 주수호(미래의료포럼 대표), 기호 4번 이동욱(경기도의사회장), 기호 5번 최안나(대한의사협회 대변인) 후보가 한 자리에 모여, 정견 발표 후 중선위의 공통 질문 3가지와 청중 질의에 대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 정견발표

김택우 후보(기호 1번)
저는 윤석열 정부가 올해 초 일방적으로 추진한 의대 정원정책을 저지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활동하며 정부의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거대한 정부와 맞서기 위해서는 내부의 결집력을 강화하고 각 직역과 지역을 대상으로 직접 소통하겠다. 

또 조직을 개편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힘쓰겠다. 아울러, 의사가 소신을 가지고 진료할 수 있도록 의료법을 개정하고 수가를 적정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정부와 협상해 나갈 것이다. 의료 과실에 대한 형사적 처벌을 피하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데 노력하겠다.

의료정책연구원이 회원에게 실질적으로 와 닿는 정책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정부에 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겠다. 우리 사회가 의사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국민에게 알리는 노력을 하겠다.

이를 위해 협회의 홍보 기능을 강화하고 국민과 소통하겠다. 대한민국 의료의 발전을 위해서 의료 전달 체계를 정비하고 전공의 수련 제도를 현실에 맞게 손질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전공의 처우 개선에도 정부의 지원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의 노력을 다하겠다.

지금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정부의 무모한 의료개혁 추진을 막고 의대 증원 문제를 풀어가는 데 협회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 또 회원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

강희경 후보(기호 2번)
의협이 과거와 같은 모습으로 머물러 있다면, 과연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같은 일을 하면서 지금과는 다른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 의사 모두의 유일한 법적 단체인 의협, 바뀌어야 한다. 새로운 시각으로 의협의 체계를 정비할 수 있는 회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회장과는 다른 직역 출신의 회장이 필요하다. 

이익단체의 기능은 개원의, 봉직의, 대학교수, 전공의, 공보의/군의관 등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각 직역의 세부 조직에서 담당하고, 의협은 이 세부조직의 연맹이 돼야 할 것이다. 의사들의 '권익단체'가 아닌, 우리나라의 의료정책을 선도하고, 독립적인 의료법정을 설립하도록 해 회원과 국민을 함께 보호하는 의협이 돼야 할 것이다.

회장이 되면, 의료정책연구원을 강화해 의학정보원, 국가보건의료계획개발원을 그 산하에 두고 이를 추진하겠다. 우리의 올바른 제안이 받아들여지도록, 모든 의료정책 관련 회의를 생중계 또는 녹화하겠다.

우리 의료를 망가뜨리는 주범의 하나인 사법 리스크는 의료사고의 보상과 원인 규명을 분리해 수사와 법적 처벌, 보상금의 걱정이 없는 진료환경을 만들겠다. 의료과실 여부는 의료법원에서 의료전문가가 판단하고, 처벌과 기소 대신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취해지도록 하겠다. 보상의 문제는 사회안전망 개념의 의료사고보상 국가책임제 도입으로 해결하겠다.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과 소통하는 의협을 만들겠다.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얻어내 의료이용행태의 개선을 유도하고, 존중, 연대, 상생의 추구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협을 만들겠다. 

주수호 후보(기호 3번) 
대한민국 의료계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의협의 강력한 리더십과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의협이 직면한 혼란을 정리하고 모든 의사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 정부에 맞서면서 대한민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가 바로 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의협회장 선거에 나온 것이다. 

과거 경험에 비춰 볼 때 14만 의사를 대표하는 의협회장의 자리는 6개월에서 1년 정도까지 적응 기간이 필요한 자리다. 하지만 지금처럼 엄중한 시기에 회장이 적응하기를 기다릴 여유는 없다. 이에 회무에 대한 경험이 있고 선거 이후 곧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는 사람이 회장이 돼야 한다. 저는 준비가 돼 있다. 

올바른 의료 시스템이 구축돼 의사가 전문가로서 존중받고 국민도 행복한 사회로 만드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목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회원들이 마지막 기회를 준다면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목표를 이루어내겠다.

이동욱 후보(기호 4번)
너도 나도 의협 회장 선거철이 되면, 자신이 의료계에 메시아가 될 수 있다면서 회원들에게 그럴듯한 말로, 희망적인 말을 한다. 하지만 회장으로 선출되고 나면, 당선 전의 말과 당선된 다음 날부터 많이 달라진다. 그런 모습이 반복되면서 회원들이 많이 실망해 왔다. 제42대 회장에 대한 불신임 사퇴도 동일한 역사의 반복이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의료대란사태에 있어서 말보다 행동으로 옮겼다. 모두가 경찰의 처벌이 두려워서 전공의 지원을 주저할 때 가장 선봉에 서서 전공의에 대한 멘토·멘티 프로그램으로 경찰의 처벌을 감수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경제적인 지원의 경우, 경기도의사회가 지원해 온 게 100억원이 넘는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전공의·의대생들의 법률적인 지원 요청을 거절한 적이 없다.

전공의·의대생들과 함께 시청 앞에서 지난주 54차 투쟁을 했었고, 의료농단 규탄 투쟁을 했었다. 윤석열 정권을 상대로 출퇴근길에 피켓을 들고 수없이 얻어맞으면서도 의료 정상화를 위해서 싸웠다. 그 결과 처음에는 냉담했던 국민들의 시선이 많이 바뀌었고 윤석열 정부가 종말을 고하고 있는 이런 결과에도 많은 공헌을 했다고 자부한다.

또 2만6000명 경기도 의사 회원들로부터 6년간의 회무 능력을 검증받은, 경기도의사회 직선제 재선 회장이기도 하다. 회무 능력도 검증된 후보라고 자부한다.

최안나 후보(기호 5번)
회원들이 회장으로 믿어준다면 반드시 성과를 보이고 그 결과를 책임지겠다. 그동안 정부가 날린 수많은 어음들을 모두 현금으로 받아오겠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첫 번째 공약은 젊고 역동적인 의협으로 바꾸는 것이다. 젊고 유능한 의사들이 단순 참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갈 세상의 정책을 스스로 만들고 그것을 실현시키게 하는 집행부가 되겠다.

두 번째로 협회는 회원들의 권익을 말로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보호할 것이다. 회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그 관심이 실제로 회무에 반영되게 하겠다. 협회의 의사결정 회의에 일반 회원들이 참관하도록 하고 직접 현안에 의견을 내고 반영시킬 수 있도록 창구를 만들겠다.

최안나의 의협을 한마디로 말하면 '할 건 하는 의협'이다. 안으로는 전열을 가다듬고 밖으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이를 위해 어려운 이야기도, 불편한 싸움도, 욕 먹는 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겠다.

◆ 중선위 공통 질의 3가지

공통질문 첫 번째 Q. 지난 11월 10일 의협회장 불신임이라는 불행한 사태로 인해 이뤄지게 된 이번 보궐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입장은?

김택우 후보 (기호 1번)
(올해 초)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전공의·의대생들을 보호하면서 그들과 함께하겠다는 일념으로 임했다. 이 과정에서 무례한 경찰의 수사와 부당한 압수수색, 출국금지, 그리고 보건복지부의 면허 정지까지 받았지만 원점 재논의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 42대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는 끝났지만 전 집행부의 근성을 기원하며 16개 전국 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으로서 지속해서 전공의 의대생들과 소통하면서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의협 회장 불신임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저 역시 사직 전공의의 아버지로서 현재의 사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고 싶어 출마하게 됐다.

강희경 후보 (기호 2번)
더 이상 의사들 내부의 힘만으로는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국민과 연대해 국민의 지지를 획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간 저는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여야 국회의원, 병원 노동조합 위원장, 소비자단체 대표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소통하고 지지를 이끌어냈다.

소비자 단체 세 단체의 국민 수를 다 합하면 10만명이 넘는다. 그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지금 강희경이 받고 있다. 이러한 일을 해낸 강희경, 제가 바로 적임자다.

주수호 후보(기호 3호)
당선되려고 나왔다. 그동안은 의사들이 갖고 있는 많은 힘들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의사들이 가야 될 큰 목표, 대한민국이 가야 될 큰 목표에 대해서 의견 수렴을 못했고 그런 큰 목표를 향해서 나가야 된다고 정부에, 정치권에 말한 적이 없다. 그래서 회장이 가장 먼저 해야 될 것은 의사들이 목표로 하는 의료제도, 우리 대한민국의 의료가 가야 될 목표점에 대한 의견 수렴을 정부와 정치권. 언론에 알려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진료실 내에서 진료받는 과정에서 환자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고 의사도 환자들에게 의학적 판단에 따른 진료를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 이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의협이 하나가 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회장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

이동욱 후보(기호 4번)
의대정원 사태로 야기된 의료농단 사태가 1년이 경과하면서 제가 만났던 전공의들이 했던 말들이 이제는 선배들로부터도 버림을 받은 것 같다. 선배들의 관심이 점점 적어진다는 말이었다. 또 선배들은 너무 지친다는 이런 말들을 많이 했다. 그런데 변함없이 항상 동일하게 싸우고 투쟁하고 지치지 않았던 후보가 바로 저라고 생각한다.

또 회무 능력은 물론 소통 능력도 검증받았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의사회는 40개 의과대학 출신들의 교수, 전공의, 개원의 등 다양한 직역이 모여 있다. 이곳에서 6년간 회무했다. 이를 회원들이 보고 가장 높은 투표율과 압도적인 지지율로 경기도의사회장으로 재선됐다.

최안나 후보(기호 5번)
저는 1991년에 의사가 돼서 수련을 마치고 개업도 14년 했다. 대학병원 교수도 4년 했고 공공기관 봉직의로 7년 근무했다. 저에게는 회원들이 어디에 있든 간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제 인생으로 다 알고 해결해야 될 문제점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그리고 지난 6개월 의협 상근 이사로서, 총무이사, 보험이사, 기획이사 대변인으로서 압축적으로 이런 위기에 협회가 무엇을 해야 되는지 배웠다. 그리고 제 결론은 의협은 이대로는 안 된다. 바뀌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 선대위원장으로 장재영 사직전공의로 정했다. 제 부선대위원장은 휴학 중인 의대생이다. 젊은 의사들이 단순히 지지하고 참여하는 것을 넘어서 직접 그들이 살아갈 세상의 정책을 만들고, 선배는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실현 가능하게 함께 머리를 맞대는 의협으로 취임 당일부터 바로 시작할 것이다.

회원들이 관심이 없는 협회는 아무 힘이 없다. 정부가 상대를 안 한다. 어떻게든지 역대 최고 70% 넘기는 투표율을 만들어서 이번 회장 선거, 의협이 발언하고 힘을 모으는 계기로 만들 것이다. 할 수 있다. 믿어 달라. 그동안 살아온 행동으로 저를 평가해 주기 바란다.

공통질문 두 번째 Q. 정부의 필수·지역의료대책, 의대정원정책 등 현재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의료현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원칙과 복안을 가지고 있나?

강희경 후보 (기호 2번)
정권의 이익에 연연하는 정부가 우리나라 의료정책의 결정권을 온전히 가지고 있었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판단한다. 회장이 되면 먼저, 당시의 최고 의료정책결정권자를 만날 것이다. 현 정부의 소위 의료개혁 정책을 우선 멈추도록 하고, 우리가 정책을 이끌어가도록 하겠다. 무엇이 우리에게 필요한 올바른 의료체계인지 먼저 원점 재검토하고, 즉 관련된 모두가 함께 모여 토론하고 협의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에 기반을 두고 차근차근 우리 의료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나서서 과학적 증거와 사회적 합의에 기반을 둔 정책을 마련하고 제안해야 한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이 아니라, 일차의료를 근간으로 하는 의료체계 구조전환이 먼저다. 근거에 기반을 둔 진료만이 국민건강보험이라는 공유재원의 보상대상이 돼도 병의원의 수익구조가 정상이 되도록 할 것이다.

주수호 후보 (기호 3번)
의대정원 증원의 문제도 그렇고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도 그렇고 지역의 문제도 그렇고 출발점은 동일하다고 본다. 획일적이고 강제적인 대한민국의 건강보험제도로 인해서 이 모든 의료 왜곡이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왜곡들이 누적되다 보니 최근 들어,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의 문제들이 발생했다.

과연 어떻게 이것을 해결할 것인가, '어떻게, HOW' 이것이 문제인데 우리의 의견을 우리 회원들의 일치된 의견을 어떻게 사회에 제대로 전달하고, 정치권과 정부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냐, 이것이 핵심이라고 본다.

이동욱 후보 (기호 4번)
정부의 필수·지역 의료대책은 그간 필수의료, 지역의료를 기피한 이유는 근무하는 의사의 근무 환경이나 희생에 비례하는 적절한 보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상대적 박탈감이 심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개인적 사명감과 공익에 의한 호소로는 필수의료문제, 지역의료문제 절대 개선될 수 없다.

의협 회장이 되면 필수의료영역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상대적인 박탈감이 없도록 적절한 보상 제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반드시 만들도록 하겠다. 또 지역 필수 의료에 대해서는 수가 지불 방법을 완전히 바꾸겠다. 아울러, 지역 필수의료 인프라에 대한 기본적인 비용을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나머지 부분들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형식이 적절하다고 본다.

지금처럼 사명감만으로 지역 의료를 지켜가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또 의대정원 문제에 대해서는 1년 동안 정말 처절한 투쟁을 해왔고 그 결과 윤석열 정부의 철옹성 같은, 폭주 기관차라고 불리던 윤 정부가 많이 허물어졌다고 생각한다. 저를 선택해 준다면, 반드시 조속히 이런 문제들은 해결하도록 하겠다.

최안나 후보(기호 5번)
원칙은 중요하다. 제 원칙은 딱 두 가지다. 2020년 의료계와 협의 없이 증원하지 않겠다는 의정 합의를 깨고 지난 2월 믿도 끝도 없는 2000명으로 시작한 이 의료대란 사태가 잘못됐다는 것을 정부가 일단 인정해야 된다. 사과하고 함께 이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당연히 담당자들도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된다.

두 번째는 이번 계엄 포고령에 들어간 전공의들은 아무도 파업하지 않았는데 처단하겠다고 한 그 작성자, 반드시 공개하고 합당한 법적, 정치적, 모든 책임을 지게 해야 된다. 이것이 돼야지만 그다음 현안 논의가 가능하다.

그런데 문제는 계엄령 이후 모든 관심이 의료 현안을 떠났다. 국민의힘 한동운 대표께 분명하게 요구한다. 2025년 증원도 유동적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에서 거부 당한 바가 있다. 이제 그 대통령실이 무너졌다. 이제 한 대표는 다시 주장하고 실현시켜야 한다. 또 앞으로 의대에 들어온 학생들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40개 의과대학 모두 서남대 꼴 난다. 당장 총장은 학장들과 협의해서 현실적으로 우리 의대생들이 피해가 없도록 교육 환경을 만들어야 된다.

김택우 후보(기호 1번)
정부가 2월 6일, 2000명 증원 발표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암담하게 만들었다. 이후 행정소송에 희망을 걸었지만 결과는 증원정책은 되돌릴 수 없었다. 그리고 국정감사와 예산 심의를 통해서 정부의 민낯이 드러났지만 정부는 4대 개혁 완수라는 외침으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현재까지 이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

의료 현황과 정책은 반드시 의료계와 제대로 된 논의를 해야 한다. 만약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정부 정책이 수립된다면 앞으로 저항은 되풀이 될 것이다. 그 저항의 선봉에 제가 설 수밖에 없다.

공통질문 세번째 Q. 만약 의협 회장이 된다면 의료계를 위해 대내외적으로 꼭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이고, 앞으로 14만 의사를 대표해 대한의사협회를 어떻게 이끌 계획인가?

주수호 후보 (기호 3번)
제가 회장이 되면 의사협회 조직화를 위해서 크게 두 가지 생각하고 있다. 하나는 의사들이 개원할 때 시군구 의사회를 경유해서 개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렇게 제도를 바꿈으로써 시군구 의사회가 힘을 갖도록 하고, 이렇게 모인 시도의사회가 힘을 갖도록 할 것이다. 그다음에 의협이 힘을 갖도록 할 것이다.

전공의, 레지던트만이 아니라 대학 교수나 병원에 근무하는 봉직의들도 조직을 강화하도록, 의사 노조화를 의협에서 지원할 것이다. 그냥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의협 부회장 중 1명을 조직 강화 특별 부회장으로 임명할 것이다. 즉 우리 의사협회의 조직 강화를 통해 의사들의 요구사항을 이 사회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동욱 후보(기호 4번)
2018년도에 제34대 경기도의사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이 회원 민원 고충 처리센터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변함없이 회원 민원 고충 처리센터를 통해 2만6000명 경기도의사회 회원들이 진료실에서 겪는 어려움을 비롯해 공단, 심평원, 보건소, 각종 행정기관으로부터의 어려움, 의료검증, 직원 관리 등에 대한 어려움이 생겼을 때 든든히 지켜왔다. 이 민원 고충 처리센터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서 회원들이 안정적인 진료 환경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

두 번째로는 전공의들을 지원해 온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대해서 이 사태가 끝날 때까지 전공의들을 안전하게 지원하겠다. 그리고 한 번도 거절하지 않았던 법률적 지원도 의대생·전공의들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변함없이 의협 차원에서 하도록 하겠다. 전국 의대생들과 함께해 왔던 시청 앞 집회나 출퇴근길 집회 등 강력한 투쟁을 통해서 조기에 이런 의대정원 증원사태를 종결시키도록 하겠다.

그리고 사소한 범죄에도 의사 면허가 취소되는 의사 면허 취소법이나 취소 기간이 끝났음에도 재교부되지 않는 부분 등, 합리적인 분쟁 해결 방법을 만들고 회원들이 걱정하고 있는 수탁 검사, 실손보험 혼합진료 금지 등의 부분들에 대해서 회원들을 안전하게 지키도록 하겠다.

최안나 후보(기호 5번)
제가 회장이 되면 반드시 의협을 명실상부한 의료계의 대표 단체로, 법정 단체 여부를 떠나서 실질적인 회원들의 지지와 전 직역의 회원들을 아우르는 대체로 만들고, 국민들이 의료 정책은 의협 얘기를 들어야지, 이렇게 믿고 신뢰받을 수 있는 전문가 단체로 만들겠다.

그동안 의협의 발전을 위해서 애써 온 선배들, 동료들, 그리고 의협이 제대로 대표 단체가 되기를 바라는 후배들의 열망을 다 담아내서 우리 모두의 거버넌스를 제대로 만들겠다. 그것이 앞으로 어떤 정책이, 어떤 정부가 들어와도 우리가 의료계 대표 단체로서 바로 서는 것이다. 책임지는 회장이 되겠다.

김택우 후보 (기호 1번)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의협의 대표성 문제 거론과 직역 간 서로 다른 목소리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아마 의협을 무력화해서 의료계를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의협이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제대로 안고 가지 못한 질타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의사협회의 전공의를 상임이사진에 임명하고 의대생들에게도 준 회원의 자격을 부여해 대한의사협회의 근본적인 체질부터 개선하겠다.

또 하나는 의료정책연구원과 입법조사팀의 인력을 확충하고 예산을 늘려 기능 강화를 해서 우리만의 데이터를 만드는 것이다. 즉 데이터에 기반한 의료 정책을 제시하겠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참담한 현실과 암울한 미래에서 우리 회원들이 낙담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대한의사협회를 만들겠다. 모두의 의견을 경청하되 꺾이지 않는 신념으로 분명한 대한의사협회의 미래를 만들겠다.

강희경 후보 (기호 2번)
의협회장이 되었을 때 의료계를 위해서 대내외적으로 꼭 추진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다. 우선, 의협을 진정한 우리나라 의사 전체의 대표 단체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이익단체의 기능은 개원의협의회 등 각 직역 세부단체로 이양하고, 의협은 그의 연맹으로서 정책 마련과 체계적인 홍보, 대국민 소통, 유관단체와의 돈독한 협력관계 구축에 집중하도록 하겠다.

두 번째는 의료법정 기능의 독립적 기구 설립이다. 회원들께서 의료분쟁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추겠다. 제가 의협 회무, 대학병원 밖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으므로, 개원 경험이 풍부한 회원을 상근부회장으로 모실 예정이다. 선거운동 기간에 여러 분을 만나 가르침을 받고, 의료계에서 활동해 온 경험 많은 여러 회원들의 도움을 청해 의협을 이끌어가겠다. 모든 의사회원을 위한, 회원에 의한, 회원의 의협을 만들겠다.

한편, 이번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의협 중선위 고광송 위원장은 앞으로의 선거 일정과 회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요청했다. 

고광송 위원장은 "내년 1월 2일, 3일 4일 실시되는 1차 선거와 그 결과에 따라 실시되는 2차 결선투표가 1월 7일과 8일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인 명부 열람은 이달 11일 오후 6시에 끝난다. 지난 9일까지 잠정 집계된 선거권자는 5만7685명 정도로 열람이 종료되기까지 이틀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지난 3월 선거 때 6만5800명에 근접하는 숫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열람 기간이 이틀 남아 있지만 열람 숫자가 약 27% 정도에 불과하다"며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또 "전자투표로 실시되기 때문에 선거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회원들은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 등에서 오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오류가 있을 경우, 선거권이 제한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관련기사보기

"의협회장 선거, 전체 회원 참여" 제안…醫 "비현실적"

"의협회장 선거, 전체 회원 참여" 제안…醫 "비현실적"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전체 회원이 참여하도록 하자는 주장이 후보로부터 제기됐다. 의료대란이란 초유의 사태에선 전체 회원 의지가 반영될 수 있어야 해 후보자 전원이 동의할 경우 선거 규칙을 변경하자는 주장이다. 다만 실현될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의료계에선 회장도 아닌 후보자가 정관을 부정하는 건 위험한 주장인 데다 정치적으로 비친다는 비판도 나온다. 9일 강희경 의협 회장 후보는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협 회장 선거 전회원 선거권 부여를 제안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번 선거는 의료대란이라

의협 비대위 "계엄-의료 농단 비슷"…윤 대통령 하야 촉구

의협 비대위 "계엄-의료 농단 비슷"…윤 대통령 하야 촉구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비상계엄 농단과 의료개혁 농단을 밀어붙인 윤석열 대통령 하야를 요구했다. 의협 비대위는 5일 3차 회의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먼저 포고령에 포함된 의료인 관련 내용이 망상에 기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공의는 이미 지난 2월 사직서를 제출했고, 정부 불법적 사직서 수리 금지명령과 철회에 따르더라도 이미 5개월 전 사직이 완료된 상태란 설명이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지난달 28일까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지속하

의협 회장 보궐선거 스타트…후보 5인 기호 결정

의협 회장 보궐선거 스타트…후보 5인 기호 결정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의사협회 43대 회장 보궐선거 막이 올랐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 기호추첨과 공명선거 결의식을 개최했다. 후보 기호는 1번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2번 강희경 서울의대 교수, 3번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4번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5번 최안나 의협 대변인 순으로 결정됐다. 이날 후보자들은 기호추첨을 마치고 공명선거를 결의했다. 후보자들은 "불법선거운동으로 선거 분위기를 과열, 혼탁하게 하는 행위를 단호히 배격하고 흑색선전, 비방을 자제하고 정관 및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